고민글 보다는 푸념글에 가깝겠지만 계속 마움속에 혼자 응어리 지고 사는 것보다는 누군가에게 속마음을 덜어내면 편해질 것 같아서 적습니다.
본 계정은 주변 사람들도 알고 있어서 부계정으로 적는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게임 업계에 환상을 가지고 시작한 30대 중반입니다.
어릴 땐 꿈이 없다가 게임업계에 관심이 가지게 되면서 22살 군대를 제대하고 난 뒤 시작한 케이스 입니다.
그 때는 기획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고 게임쪽은 아트와 프로그레머 2개밖에 알지 못하던 때 이였는데 프로그램쪽은 잘 모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렇게 아트에 달리게 되었습니다.
무작정 아트를 배우기 위해 홍대에 있는 학원을 등록해 대학과 병행해 그림 공부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30살이 되도록 만족할 만한 그림을 완성하지 못하였습니다. 물론 게임업계에 내세울 만한 포트폴리오나 작품을 완성하지도 못하였고요. 이때 한번 제 꿈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고 꿈을 포기할까 많이 고민했었습니다. 매일 그림을 그린다기보단 그저 그림 몇개 깔딱하고 취업사이트를 기웃거리며 기달리는 시간을 게임만 하면서 보내는 못난 모습뿐이였습니다.
그러다 계기가 생겨서 캐릭터 원화를 벗어나 다른 길로 진로를 바꾸면서 삶이 조금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원화가들과 경쟁하며 살다가 경쟁률이 적은 직종으로 바꾸면서 간간히 면접 제의도 오고 유명한 회사들에게도 면접제의까지 오면서 스스로 자화자찬하며 대견스러웠고 그러다 유명 게임회사에 입사하면서 너무나 기쁘기 까지 했습니다. 그땐 제가 뭐 되는줄 알았었고 실력이 엄청 대단한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회사가 진로를 바꾸면서 제가 쓰고있는 기술이 필요가 없어져서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에 남고 싶었지만 회사는 제가 쓰고 있는 기술을 필요하지 않고 대신 다른 기술을 배울 시간을 줄태니 한번 해보면 어떻냐 제의를 주었지만 나이를 먹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대해 힘들기도 하고 이미 제 실력에 대해 많이 취해있어서 금방 다른 회사로 이직이 금방 되겠지 하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잠깐 쉬다가 금세 다른 회사로 이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곳은 제가 쓰고있는 툴 활용 방식이 많이 달랐습니다.
저보다 어린 친구들 뿐이였지만 모두들 기술의 끝을 보겠다는 듯이 열심히 자진해서 야근을 하며 작품을 만들어 냈고 또한 작품을 만들어내는데 있어서 자신이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올때까지 계속해서 그 작업만 붙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저 '빨리 쳐내고 빨리 만드는게 좋다. 한 작품을 오래 붙잡는 것보단 여러 작품을 빨리 쳐내면서 시간내로 퀄리티를 뽑아내는게 좋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1주일을 붙잡느냐 2주일을 붙잡느냐 해도 1주일이면 어느정도 퀄리티 있게 뽑아낼 수 있었고 무엇보다 그 이상 시간을 들여도 유저들은 알수 없을 정도의 미세한 퀄리티 업 정도이기에 그것을 붙잡는 것 보단 그 외 다른 작품을 빨리빨리 쳐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마인드였는데
그 친구들은 유저가 알지 못해도 내가 이상하다 느끼면 그건 못 참는다. 조금이라도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 작업을 늘리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라는 마인드 였습니다.
그 회사를 잠깐 다니다 퇴사를 하게 되었고 현재는 다시 취업준비중인데 지금도 그 회사의 경험이 매우 강렬했고 인상적이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지껏 내가 해왔던 경험이나 실력이 무의미하게 느껴졌고 처음으로 내가 쌓아온 경험들이 부정적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나름 내가 쌓아온 경험이 제 자부심이였는데 그것이 깨지면서 현제 두번째로 진로를 포기할까 생각까지 듭니다.
지금 다시 포폴을 만들어 볼려고 해도 이미 내가 만들어 놓은 기술들은 부정적으로 느껴져서 만져지지도 않고 매일 하루하루 멍때리며 지내고 있습니다. 무언가 할려고 해도 이미 무언가 와장창 깨지는 느낌이라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집니다.
수정글) 뭔가 글을 쓰고 나니 제 변호만 하는것 같아서 다시 적습니다.
일단 저는 제 실력에 자신이 있었고 빨리빨리 쳐내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작품을 오래 붙잡고 있는것도 별로 안 좋아하는편이기도 하고) 최대한 빨리 쳐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다보니 회사에서 하는 방식과 제가 하는 방식과 맞지 않은것도 맞지만 무엇보다 회사에서 하는 방식이 정론적인 방식입니다. 작품을 할 때도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 정론적인 방식으로 하는 방식이고 최대한의 준비로 최대한의 표현을 보여주는 편이라면 저는 최소한의 준비로 할 수 있는 만큼의 표현만 하자는 주의이기도 합니다. 회사를 나오고도 멘탈이 많이 망가졌던 이유는 회사의 방식이 정론적인 방식이다보니 제가 했던 작품들을 되돌아보면 그저 나타내고 싶은것만 딱 나타내는 수준이고 회사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여러 도전을 하여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저는 그냥 양상형 마냥 뚝딱 만들어내는 편이다보니 이 부분에 대해서 내 과거에 대한 회의감이 많이 들어서 그랬습니다...
(IP보기클릭)172.56.***.***
그렇군요. 화이팅입니다. 읽지는 않았습니다.
(IP보기클릭)211.60.***.***
회사 생활이나 조직 생활하면서 저도 글쓴이님이 겪은 상황과 비슷한 경험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여러 구성원이 진행할 때 어떤 사람은 글쓴이님처럼 빨리 빨리 쳐내는 거에 초점을 맞추고 빨리 출시해서 돈 벌자 라는 스타일이 있고, 어떤 사람은 내가 만족하는 완성도 높은 결과를 만들어 낼거다 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 경험상 볼때 전자를 추구하는 사람은 상사나 조직 구성원에게 인정 욕구가 있는 성향이었고, 후자는 남에 대한 인정 요구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발전 욕구가 큰 사람 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후자를 추구하는 성향이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전자의 사람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둘 다 필요한 사람입니다. 한쪽으로 치우치는 건 좋지 않고 항상 고민하면서 중도를 맞춰 나가는 게 좋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나 자신을 까내리거나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느린 발걸음이라도 자신의 방향을 계속 수정해 나가면서 끝까지 해 나가는게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부정적 감정이 들거나 내가 작게 느껴진다면 자신의 분야 기술이나 서적을 공부하면서 깊이 있는 이해를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부정적인 감정이 줄어들고 자존감이 올라 갑니다. 나보다 어린 나이의 뛰어난 사람들을 보고 실망하지도 마세요. 어린 사람들도 뛰어난 사람들이 많고, 나보다 뛰어나다면 나이 어린 사람에게라도 물어보고 배우면 나에게 이득이고, 그게 올바른 자세입니다.
(IP보기클릭)211.171.***.***
아트들의 고질병이라고도 할 수 있는 회사돈으로 예술하는 친구들을 만났군요. 돈많고 일정 널널한 회사에서는 상관 없습니다만. 대다수의 회사에서는 미세한 결점은 넘기는 게 맞습니다. 특히 모바일이라면 더더욱이요.
(IP보기클릭)112.171.***.***
(IP보기클릭)211.250.***.***
죄송합니다 게임업계에 다니면서 예전에 비해 게임에 대한 흥미를 잃은 상태라 새로운 게임을 하는 것도 힘듭니다... 팩스오브엑자일은 유툽으로 보기는 했는데 해보지는 않았고요... | 24.03.29 06:37 | |
(IP보기클릭)172.56.***.***
그렇군요. 화이팅입니다. 읽지는 않았습니다.
(IP보기클릭)211.60.***.***
회사 생활이나 조직 생활하면서 저도 글쓴이님이 겪은 상황과 비슷한 경험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여러 구성원이 진행할 때 어떤 사람은 글쓴이님처럼 빨리 빨리 쳐내는 거에 초점을 맞추고 빨리 출시해서 돈 벌자 라는 스타일이 있고, 어떤 사람은 내가 만족하는 완성도 높은 결과를 만들어 낼거다 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 경험상 볼때 전자를 추구하는 사람은 상사나 조직 구성원에게 인정 욕구가 있는 성향이었고, 후자는 남에 대한 인정 요구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발전 욕구가 큰 사람 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후자를 추구하는 성향이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전자의 사람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둘 다 필요한 사람입니다. 한쪽으로 치우치는 건 좋지 않고 항상 고민하면서 중도를 맞춰 나가는 게 좋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나 자신을 까내리거나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느린 발걸음이라도 자신의 방향을 계속 수정해 나가면서 끝까지 해 나가는게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부정적 감정이 들거나 내가 작게 느껴진다면 자신의 분야 기술이나 서적을 공부하면서 깊이 있는 이해를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부정적인 감정이 줄어들고 자존감이 올라 갑니다. 나보다 어린 나이의 뛰어난 사람들을 보고 실망하지도 마세요. 어린 사람들도 뛰어난 사람들이 많고, 나보다 뛰어나다면 나이 어린 사람에게라도 물어보고 배우면 나에게 이득이고, 그게 올바른 자세입니다.
(IP보기클릭)211.171.***.***
아트들의 고질병이라고도 할 수 있는 회사돈으로 예술하는 친구들을 만났군요. 돈많고 일정 널널한 회사에서는 상관 없습니다만. 대다수의 회사에서는 미세한 결점은 넘기는 게 맞습니다. 특히 모바일이라면 더더욱이요.
(IP보기클릭)210.101.***.***
(IP보기클릭)180.81.***.***
(IP보기클릭)180.81.***.***
아픈 것이 정상이라는게 아니라 아플 만한 상황에서는 아픈게 정상이라는겁니다. 다리 부러졌는데 웃고 있으면 그건 비정상이고요. | 24.03.29 16:09 | |
(IP보기클릭)180.81.***.***
그리고 회사의 아트 철학과 다를 수 있는거죠. 그게 개인의 세계관과 잘 일치하면 좋지만 아니면 그냥 아닌거고요. | 24.03.29 16:11 | |
(IP보기클릭)118.235.***.***
(IP보기클릭)112.172.***.***
(IP보기클릭)211.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