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에는 매우 가난하게 대학생까지는 부유하지는 않지만 집안 빚은 없게 자랐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보면 항상 부모님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죠..
다만, 사는데 있어 돈이 큰 비중은 차지하지만, 전부는 아니라는 느낌을 주더군요...
.........
유년기부터 청년기까지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그와는 반대로 투쟁하는 어머니 곁에서 있어
유년기에는 오늘은 싸우는지 아닌지 눈치만 보던 삶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빛 더미 에다가 큰아버지가 백수라 재정 보증 문제였던 친가쪽이랑 재정 보증 문제만 나오면 어머니에게 답을
회피 시키는 아버지... 맨날 싸우고 악바리 같이 버티시던 어머니의 싸움의 연속이었죠...
박수홍 친형 이야기 나오면 공감되는게 옛날 악습같았던 큰아들 밀어주기 보면 남일이라도 보기만 해도 지금도 울분이 터집니다..
외가쪽은 술문제가 많았는데.. 저희 어머니가 술을 그때 접한게 문제였던거 같아요..
트러블이 나면 소주를 2병 스트레이트로 마시고 아버지와의 문제를 해결하셨고, 술을 마신 날이면 아버지는 집을 나갔고
저는 술 마시고 오바이트 하고 그런 현장을 유년기 때부터 20대 후반까지 정리했던 거 같습니다..
저도 부끄럽게도 게으르고 수동적인 삶에 빠져 직장 다녀와서 어머니 술 마셨나 안마셨나 그런거만 살피고 알콜중독이란게
있었다는 걸 몰랐습니다.. 알았다고 해도 제가 해결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알콜중독이 참 무섭더군요... 심하면 손도 긋고, 욱하면 부엌칼도 들고 그러고...
외할머니 임종 전까지도 술을 드셨던 거 같아요.. 병 수발하면 힘들다고 술마시고... 핑계도 여러가지더군요..
게다가 이런 어머니를 말리는 척하면서 부추기던 외가 식구들도 너무 미웠습니다.. 지들은 도와주지도 않을 거면서...
30대 초반이 되서야 어머니가 알콜 중독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하루에 소주 2병 이상을 원샷으로 비워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러
병원 강제 입원을 시켰습니다.. 그때 저는 가족에게 처음으로 협박도 받아 본 거 같고, 주변에서 불효자라는 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근데, 정말 이게 사람이 살 수 없는 게... 병 소리만 나도 사람이 노이로제가 나고 속에 쌍욕부터 나오는 기이한 병이 저에게도 생기더군요..
결론적으로 알콜 병원에 있는 동안 몸은 회복이 되셨지만, 나오자마자 다시 마시더군요... 저보고 화장실 다녀온다 말하시고, 안오길래
보니까 옆 건물에서 1병을 통째로 원샷하고 계셨다는..ㅋㅋㅋ 지금은 세월이 흘러 웃지만 당시에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죠..
중요한 게 아버지가 변하지 않더군요.. 중요한 문제만 있으면 피하셨습니다..결정을 해줘야 하는데 어물쩡 넘어 갔던거 같습니다..
물론 재정적으로 저를 키워주시고 그런 거는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며 지내지만, 인간 대 인간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초딩. 중딩때 학폭 당해서 털어놓은 적이 있는데... 창피하다고 이야기하지 말라고 해서 그때부터는 마음의 문을 닫은 거 같구요..
중딩때는 주말 아침 일찍 깨우고 본인은 주무시고... 주말에 본인 취미활동 같이 안나가면 보복성으로 뭐라 하시고...
식당에서는 맛없고 가성비 없다 싶으면 가족들한테 조근조근하게 식당 욕을 늘어놓으면서 가스라이팅하고, 정작 식당 주인에게는
아무 말 못하는 암튼... 좀 많이 그랬어요...
알콜 중독인 어머니와 모르쇠 아버지의 연속된 패턴에, 어느 날 겨울 저는 추운 겨울에 고양이 한 마리가 차에 떨고 있는 걸 보고
주머니에 있는 500원짜리로 소세지를 하나 사먹였어요... 근데 그 녀석이 저를 계속 따라오더라구요..ㅋㅋㅋ
그 날도 술에 쩔어 있는 어머니가 마침 그걸 보고 불쌍하다면서 집에 키우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캣맘이 되었습니다..
맞습니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캣맘입니다..
길에서 업어온 애들이 지금 3마리입니다.. 그러면서 책임감이 생기셨는지 그날부터 점차 술을 끊으셨습니다...
지금에 보면 소세지를 준 고양이가 저에게 은혜를 갚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신경질적인 어머니시지만 가정은 많이 회복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많이 늙었네요... 제가 돈이 없어서 나가지 못한게 아니라 사정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있었는데..
아직도 집안의 대소사를 저에게 많이 상의를 하십니다.. 그러면서도 저 보고는 얼른 짝 찾아서 나가라고 하시네요....ㅋㅋㅋ
각 방을 쓰신지 꽤 오래되서 제가 방을 내드리고 저는 거실에서 침대형 매트리스로 자고 있는데...
솔직히 저도 너무 불편하고, 밥도 제가 먹기 싫을 때도 있는데 먹으면 또 맞춰서 먹어줘야 하고 어찌했든.. 나갔어야 하는데
아직도 붙어서 챙기고 해야 하니 저도 정신적으로 피곤하고.... 밖에서도 이상하게 보고 저도 당연하다 생각됩니다...
제가 가장으로서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좀 부담되서 결혼은 잘 모르겠고..
혼자 살 수 있을 정도의 직장하고 돈도 있는데...걍 나가서 살아도 될까요?
얼마전부터 속을 썩이는게 있는데... 어머니께서 아프면 병원을 죽어도 안갑니다..
이빨이 흔들려서 빠질때까지 기달렸다가 진통제가 안들을때까지 먹다가 병원에 가서 집에서 뭐하냐고 혼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민감성 장문제인지.. 조금만 드셔도 화장실을 들락날락 하시는데 내시경 받자고 해도 소리치면서 안가신다고 난리네요..
아마 예전에 병원에 강제 입원하신 기억때문에 제가 죄송한 마음도 있지만, 건강보험 받아서 비용도 크게 안 나올텐데...참 깝깝하네요..
아버지한테 말해도 저에게 다시 넘기고, 요즘에는 정치 유튜브하고 드라마에 빠지셔서 모르겠어요.. 소통 단절입니다..
휴..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저도 즐겁게 제 걱정만 하고 살고 싶습니다~
(IP보기클릭)222.235.***.***
인생은 낙관적으로 보면 얼마든지 낙관적으로 보이고, 비관적으로 보면 절맘 그 자체임. 결국 1. 부모님 무사함 2. 본인 앞가림 잘하고 있음. 이건 팩트 아님? 그럼 잘 살고 있는거임. 그것도 못해서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세상에 널렸는데... 내가 봤을때,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신거 같은데... 그건 해결방법은 하나임. 1. 자신에게 칭찬해주기 2. 자신에게 자그마한 선물 해주기. 3. 남보다 자신에 대한 신경을 더 쓰기 자꾸 환경 탓하지 말고, 자신을 가꾸고, 때로는 부모도 남이라고 생각하고 적당히 간섭하고 간섭당하면 되는 거임. 모든 일이 내 책임 같고, 모든게 내가 해결해야될 것 같지만, 결국 그런건 남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거임. 본인의 인생을 사시오. 결국 그게 업이고, 그걸 벗어나야 해탈에 이른다고 고타마싯타르타가 말하지 않았소.
(IP보기클릭)14.53.***.***
부모님을 버릴수 없다면 지금 쥐어진 조건에 만족하면서 내 능력을 좀더 펼칠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합니다. 월급이 100만원인데 10만원더 올랐으면좋겠다 뭐 이런 소소한 목표요. 어머님이 알콜중독이였지만 지금은 캣맘으로 잘 사시는건 다행입니다. 물론 뭐 저도 캣맘을 엄청 좋아하고 그러지않는데요. 그거는 남들의 시선일뿐 같이사는 가족입장에서는 알콜중독으로 사는것보단 캣맘으로 사시는게 낫습니다. 그냥 날씨 추우니 건강 조심하시라고하세요. 그리고 아프신건 어쩔수가 없습니다. 그냥 담담하게 생각하세요. 병원에서 큰소리치면 작성자님은 의사 눈치볼게 없습니다. 선생님이 모시고 살아보세요. 이러면서 말씀하시면됩니다. 자식말 안듣는 분인데요.이정도만해도 충분합니다. 남들처럼 살고싶다고 생각하면 불행해집니다. 그래도 옛날보단 나아졌다 생각하면 삶의 스트레스가 좀 나아질겁니다. 저도 그렇고 작성자님도 그렇고 사람들은 모두 남들처럼 살수가 없습니다. 나는 그 남이 아니기 때문에 각자의 쥐어진 인생을 산다고 생각하시는게 편합니다.
(IP보기클릭)125.130.***.***
궤적은 다르지만 유사한 상황을 겪으며 성장한 선배로서, 독립을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거리를 두면서 조금은 이기적으로 자기 자신을 챙기며 살면서 스스로를 회복한 다음, 여유가 생길 때 타인(심지어 그게 가족이더라도)을 생각하는 게 오히려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독립으로 인해 생긴 정신적, 육체적 여유를 허투루 허비하면 절대 안됩니다.
(IP보기클릭)180.81.***.***
'건강한 거리두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병원 가시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시고 안간다고 하면 독립해서 사시는 것도 고려해보세요.
(IP보기클릭)180.81.***.***
이유: 지금 어머니께서 자기파괴 단계로 들어가신 것 같은데 그 단계에서 전문가의 개입이 들어가지 않으면 타인파괴로 변질되는거 순간입니다. 그럼 님 인생까지 망가집니다.
(IP보기클릭)222.235.***.***
인생은 낙관적으로 보면 얼마든지 낙관적으로 보이고, 비관적으로 보면 절맘 그 자체임. 결국 1. 부모님 무사함 2. 본인 앞가림 잘하고 있음. 이건 팩트 아님? 그럼 잘 살고 있는거임. 그것도 못해서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세상에 널렸는데... 내가 봤을때,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신거 같은데... 그건 해결방법은 하나임. 1. 자신에게 칭찬해주기 2. 자신에게 자그마한 선물 해주기. 3. 남보다 자신에 대한 신경을 더 쓰기 자꾸 환경 탓하지 말고, 자신을 가꾸고, 때로는 부모도 남이라고 생각하고 적당히 간섭하고 간섭당하면 되는 거임. 모든 일이 내 책임 같고, 모든게 내가 해결해야될 것 같지만, 결국 그런건 남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거임. 본인의 인생을 사시오. 결국 그게 업이고, 그걸 벗어나야 해탈에 이른다고 고타마싯타르타가 말하지 않았소.
(IP보기클릭)121.172.***.***
넵.. 답변 감사합니다! | 23.12.06 10:19 | |
(IP보기클릭)115.21.***.***
(IP보기클릭)115.21.***.***
(IP보기클릭)121.172.***.***
가족이라는 테두리를 조금 벗고 제 자신만 챙기기가 쉽지 않네요.. 생각보다... 이제는 제 인생을 위주로 챙겨야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 23.12.06 10:34 | |
(IP보기클릭)14.53.***.***
부모님을 버릴수 없다면 지금 쥐어진 조건에 만족하면서 내 능력을 좀더 펼칠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합니다. 월급이 100만원인데 10만원더 올랐으면좋겠다 뭐 이런 소소한 목표요. 어머님이 알콜중독이였지만 지금은 캣맘으로 잘 사시는건 다행입니다. 물론 뭐 저도 캣맘을 엄청 좋아하고 그러지않는데요. 그거는 남들의 시선일뿐 같이사는 가족입장에서는 알콜중독으로 사는것보단 캣맘으로 사시는게 낫습니다. 그냥 날씨 추우니 건강 조심하시라고하세요. 그리고 아프신건 어쩔수가 없습니다. 그냥 담담하게 생각하세요. 병원에서 큰소리치면 작성자님은 의사 눈치볼게 없습니다. 선생님이 모시고 살아보세요. 이러면서 말씀하시면됩니다. 자식말 안듣는 분인데요.이정도만해도 충분합니다. 남들처럼 살고싶다고 생각하면 불행해집니다. 그래도 옛날보단 나아졌다 생각하면 삶의 스트레스가 좀 나아질겁니다. 저도 그렇고 작성자님도 그렇고 사람들은 모두 남들처럼 살수가 없습니다. 나는 그 남이 아니기 때문에 각자의 쥐어진 인생을 산다고 생각하시는게 편합니다.
(IP보기클릭)121.172.***.***
답변 감사드립니다!! | 23.12.06 10:58 | |
(IP보기클릭)14.53.***.***
어머니가 병원 안간다고하면 캣맘이시니 엄마가 아파서 몸져 누우면 쟤들 누가 챙겨줄거야?하면서 고양이 파십쇼. 그래도 말안들으면 그냥 마음의 준비를하고 나는 할만큼했다는것만 인정하고 받아들이면됩니다. 큰 기대를 마시고 슬슬 구슬리고 구슬려도 안되면 그냥 그부분은 노터치하시고 아프면 병원가고 그러면됩니다. 그리고 부모님 정신건강 그런건 절대 케어할 생각하시면안됩니다. 그걸못해서 두분이 저렇게된건데 작성자분 그 역활까지 하다가는 자기인생 못살아요. 그냥 소소하게 즐거움찾으시면서 두분다 짧게 아프고 가시라고 마음으로 기도하시면서 포기할건 포기하면서 생활하셔야 본인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 23.12.06 15:08 | |
(IP보기클릭)180.81.***.***
'건강한 거리두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병원 가시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시고 안간다고 하면 독립해서 사시는 것도 고려해보세요.
(IP보기클릭)180.81.***.***
빅세스코맨김재규
이유: 지금 어머니께서 자기파괴 단계로 들어가신 것 같은데 그 단계에서 전문가의 개입이 들어가지 않으면 타인파괴로 변질되는거 순간입니다. 그럼 님 인생까지 망가집니다. | 23.12.06 11:02 | |
(IP보기클릭)180.81.***.***
여기서 말하는 전문가는 정신건강 전문가입니다 | 23.12.06 11:03 | |
(IP보기클릭)121.172.***.***
네 그래야겠습니다.. 병원 같이 가자고 하면 왜 참견하고 그러냐고 소리치시고 난리치시네요..ㅋㅋㅋㅋ 안쓰럽지만 건강한 거리두기도 고민 중인데 해봐야 겠습니다.. | 23.12.06 11:27 | |
(IP보기클릭)125.130.***.***
궤적은 다르지만 유사한 상황을 겪으며 성장한 선배로서, 독립을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거리를 두면서 조금은 이기적으로 자기 자신을 챙기며 살면서 스스로를 회복한 다음, 여유가 생길 때 타인(심지어 그게 가족이더라도)을 생각하는 게 오히려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독립으로 인해 생긴 정신적, 육체적 여유를 허투루 허비하면 절대 안됩니다.
(IP보기클릭)14.47.***.***
(IP보기클릭)121.172.***.***
이거 20년 넘게 시달리다 보니 병 부딪치는 소리에도 깊은 잠이 깰 정도로 노이로제가 생기고, 스트레스가 정말 상상외로 심각했던거 같아요...ㅠㅠ 이거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진짜 모릅니다.. | 23.12.06 13:56 | |
(IP보기클릭)14.47.***.***
알콜중독자는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이고 자존감이 낮고 자기가 부족한걸 감추기 위해 외부에 폭력으로 표출하면서 방어 하려고 합니다. 어쩌면 그 고양이들이 자기 존재감을 만들어 줄수도 있어요 고양이를 보살펴주는게 아니라 사실 고양이한테 존재감을 얻고 있는 거지요 | 23.12.06 15:38 | |
(IP보기클릭)106.249.***.***
(IP보기클릭)59.23.***.***
(IP보기클릭)121.186.***.***
(IP보기클릭)117.111.***.***
(IP보기클릭)22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