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3D 모델링 입문에 관련해서 고민이 많은 취준생입니다.

[루리웹-1780148955]

대구에서 사는 20대 후반 취준생입니다

기존에 다니던 생산 계열 회사가 적성에 맞지 않아 퇴사하고 이제 한달 정도 되었습니다.

지인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도중 너가 건물이나 배경 쪽에 관심이 있으니깐

3D 모델링 공부를 해보는 게 어떻냐고 추천을 해줘서

이번에 S모 학원에 등록을 하여 2월 중순부터 다니기로 했습니다만..

그런데..이게 참.. 학원 쪽도 들리는 소문이 너무 흉흉하고,

업계에서도 뽑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취업 빙하기라고 하는데

이 길을 가는 게 맞는 지 안 맞는 지 걱정이 많이 되네요.

6개월 공부를 한다고 제가 남들만큼 따라갈 수 있을지도, 따라간다고 해도 그게 바로 취업으로 이어질지도 고민이고,

수강료는 부모님께 손을 빌리지 않고 기존에 모은 돈으로 납부했지만

수강료가 상당히 비싸서 수중에 있는 돈도 그렇게 많지가 않은데다

부모님도 그냥 취업 자리를 알아보는 게 낫지 않냐는 눈치이시고..

일단 눈 딱 감고 도전을 해야될지, 그냥 원래 하던 취직 준비나 해야될지 고민이 큽니다.

그래서 업계분들이나 혹은 3D 쪽에서 공부를 해본 경험이 있으신 분들의 생각이

어떨지 듣고 싶어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득과장]

대구에서 올라와서 모델링 20년한 40대 중반입니다. 실무 작업자로 끝물인 사람이죠.

3d 모델링이 기술적인 상향 평준화때문에 엔지니어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결국 게임이나 CG쪽의 모든 아트는 예술적 감성이 없으면 취업이나 오랜 업무가 힘듭니다.
쉽게 말해 미적감성, 예술적 소양이 없으면 프로그램 배워서 아무리 시간들여서 만들어도 취업할만한 작업물이 안나옵니다.
미술적 감각이 있는 사람은 손맵으로 작업물 만들어도 그럭저럭 중소에 취업할수 있는 수준의 뭔가가 나오지만
그게 없는 사람은 지브러쉬, 섭페 실컷 파도 무감각한 캐릭터나 만들꺼고 왜 이렇게 시간을 들였는데 취업이 안돼? 이런 결과가 나올겁니다.
주변 사람들이 무책임하게 요새 게임회사 다닐만 하다더라 모델링 학원 다녀봐라 이런 얘기한 모양인데 반년정도 나에게 미적 소양이 있는지 확인하거나
그래픽 작업방식등이 궁금하면 학원을 다녀보시구요. 나한테 아트감각도 있는것 같고 본격적으로 해서 시간이 좀 걸려도 취업을 해보겠다라는 마음가짐이 생기면
더 공부하시고 그게 아니면 과감하게 다른 일 찾아보세요.
6개월가지고 취업한다는 생각은 20년전에 공부하던 때에도 말도 안되는 소리였고 다른 업종에서도 택도 없는 얘기입니다.

왠만하면 오지랍글 쓰기 싫은데 출근해서 보니 그래도 대구탈출하려는 고향후배인거 같아서 적어봤습니다.
끝으로 똑같은 게임아트쪽이라면 그래도 모델링보다는 애니메이터 추천합니다.

[루리웹-1780148955]

친절하게 답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잉여엘프]

전 미술에 미짜도 모르고 그냥 맥스 하나 2개월 배우고 아무생각 없이 돌진했는데
취업하는데 3년 걸렸네요
요즘엔 섭페가 나와서 상향 평준화가 되었기 때문에 신입은 더욱 미술쪽 중시하게 되더라구요 ㅠㅠ

[잉여엘프]

미술보다는 미적 센스요

[시노자키아이유인나]

지방에서의 공부는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나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은 힘들어 보이네요.

서울 유명학원에서 수준높은 친구들 사이에서 경험치를 쌓는 게 그나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주변과 경쟁해보고 스스로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가능성을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네요.

적어도 학원 클래스 안에서 세손가락 안에 드는 수준이면 취업은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요. 요즘 신입 뽑는 곳이 워낙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요..

저는 서울에서 8년, 도쿄에서7년째 캐릭터 모델러로 일하고 있는 게임회사 직원입니다.

[노리미츠!]

학원 다니시면서 클래스101이나 클로소같은 온라인 클래스로 보강하시면 기본적인 내용은 충분히 따라올 수 있다고 봅니다.
단 그만큼 시간을 투자하셔야 겠지만요
저도 29살에 첫 3d공부 시작하고 6개월 후에 실무로 투입되었기 때문에 (독학3개월 학원3개월)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라고 봐요
그리고 요즘 신입 초봉도 많이 올랐기 때문에
늦었다고 생각하시지 말고 도전해 보는것도 좋다고 봐요
긴 인생에서 6개월,혹은 1년 투자하는 거라고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구요
저역시 늦게 3d모델링을 접한 케이스다 보니,,
아 그리고 캐릭터가 인체 해부학부터 어려울 수 있다면 배경으로 공부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겁니다.

[[B]erph]

CAD로 건축을 하다가 어쩌다보니 2D애니메이션 회사까지 흘러들어온 3D하는 아재입니다..
실제 3Dcg가 영역이 너무 넓다보니 만약 하시고 싶으시다면
내가 어느쪽에 관심이 있고 하고 싶은지 조금 더 깊게 고민해보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고민상담게시판]

대구를 탈출하세요.. 하실 수 있다면 꼭, 최대한 젊을 나이에 올라가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여기서 영상업계로 취업했다가 코로나에다가 여러가지 싹다 겹치고 나서는 취업길이 너무 어렵네요
업계도 그렇게 많지도 않고 있어봐야 새로이 배울 것 하나 없는 곳이고.. 이럴 바에는 공장일을 하는게 낫겠다는 생각마저 했을 정도로
무엇보다 일자리 구할 때 서울-대구간의 차이를 보면 한숨만 나왔습니다.. 파견직이나 계약직으로라도 평생 일 하려면 서울 가야겠구나 싶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