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곧 실업급여 수급 앞둔 32살 백수입니다.
2018년부터 올 5월까지 약 3년 10개월 정도 전 회사에서 근무했습니다만,
중간에 자회사 경영 및 지원사업 신청, 프로젝트 참여시 신규인력으로 기입 등으로 인한 퇴사처리 등 구멍이 상당히 많아 실질적으로 고용보험 가입된 기간은 1년 반 조금 넘습니다.
월급은 세전 200 정도로 최저보다 조금 많이 받았고 그나마도 비고용된 기간은 자회사 수익(200 이상 수익 시 대표한테 송금 후 세후 월급만큼 정산)으로 대체했습니다.
이런 블랙에 왜 4년 가까이 다녔는지 물어보시면 할 말은 없고 제가 바보입니다만은, 여튼 그렇습니다.
지방사립대 출신에 최종학점은 3.49고 지인채용이라 토익점수는 없습니다. 잦은 출장으로 유류비(지원X)가 너무 많이 나가서 돈도 2천밖에 못 모았네요.
근무 중 주요 경력을 적어보자면...
- 청년창업으로 자회사 운영(약 3년 5개월)
- 학교 자유학기 강사 2년 및 일일수업 다수 진행
- 자회사 명의 지자체 주관 지원사업 3개 선정
- 자회사 명의 지자체 수의계약 4건 수행
- 직원으로 지자체 주관 프로젝트 3개 참여
- 그외 자잘한 프로젝트 등
업무는 영상 제작(편집/촬영/기획/음향/중계)부터 콘텐츠 기획/제작, 교육 기획/진행, 자회사 운영 및 기획서 작성 및 이나라도움 입찰, 용역대행까지 여럿 있는데,
수행 및 참가한 프로젝트가 지자체 쪽이 대부분이라 내부사정으로 죄다 대외비거나 해서 포트폴리오 삼을 수 있는 게 텍스트, 기획서, 사진 말고는 없습니다.
출장가고 일한다고 너무 바빠서 자격증 같은것도 못 땄고 업무의 연장으로 담당공무원들이랑 컨택한다고 들은 경력에 도움 안 되는 지자체 아카데미 수료 같은거만 여러갭니다.
외부 피드백은 한 번도 받아본 적 없습니다만은 그냥 이도저도 안되는 잡탕찌개 주먹구구 문어발이라 이거 가지곤 아무데도 못 가는 물경력처럼 느껴집니다.
급여도 아랫지방인 것 감안해도 그동안 너무 적게 받아서 운좋게 수도권 쪽으로나 경력직으로 새로 구직한다 쳐도 제대로 급여를 받지 못할 거 같아서,
아예 타 분야 신입으로 리셋할까 생각도 좀 많이 듭니다.
일단 영상쪽은 워낙 손도 느리고 데인것도 많아 어지간해선 안하고 싶고,
창업은 지금 당장은 옆에서 칼 들이밀지 않는 이상 하기 싫습니다.
스타트업 쪽 생각해봐도 비개발직인데다 제 경력이나 능력이 별로 안 맞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모친도 그거 가지고 어디서 기획 일 했다고 하면 비웃음당한다고 그러고,
남들이 괜찮다고, 다시 잘 할 수 있다고 위로해줘도 그냥 속사정 모르고 하는 말인 거 같은 기분이네요.
전 회사와 대표에 이래저래 악감정이 여전히 해소 안됐기도 하고,
제 판단미스로 안 좋은 회사에 너무 오래 다녀서 경력도 뒤죽박죽에 좋은 곳으로 갈 기회나 새로운 걸 시도할 열의를 거의 날려먹은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인생 말아먹은 것 같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막막하네요.
하는 커뮤니티가 여기뿐이고 고민게시판은 진지하게 답해주시는 분들이 많은걸로 알아, 이렇게라도 글을 올려봅니다.
전 대표가 이 사이트 안 하긴 해도, 개인 신상을 너무 많이 밝혀서 며칠 뒤 글삭이나 펑할 거 같긴 하지만... 고견을 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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