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딩 여자입니다.
요즘 저의 고민은 바로 부모님이 싫다는 겁니다.
이런 제 마음이 과연 합리적인지 판단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일단 저의 엄마 아빠가 어떤 분이신지 간단히 설명해드릴게요.
저의 엄마 아빠는 저를 혼전 임신으로 낳으셨고 엄마 말씀으로는 배가 부른 채 결혼을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엄마는 청각 장애인이시고 그로 인해서 발음도 어눌하셔요. 아빠는 가부장적이고 육아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십니다. 아빠랑 논 기억이 전혀 없어요. 아빠는 가족보다 친할머니를 친애하십니다. 친할머니 생일은 잘 챙기시면서 아내 자식 생일은 전혀 모르시고 오늘 생일이었다고 해서 그래?하고 말으십니다. 더 이야기 하고 싶지만 여기서 끝낼게요.
부모님이 싫은 이유
1. 정신적 지지가 전혀 못 된다.
아빠는 육아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니 아예 포기하고 제 고민을 말한 적 없고 가끔 학교에 적응하는게 힘들어서 엄마한테 말해도 엄마는 조언 이런 걸 전혀 못해주시고 그냥 어물쩍 지나가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자연히 친구 관계 틀어지고 힘든 일 있어도 혼자 삭히고 혼자 알아서 풀게 됐어요. 근데 이게 크면 클 수록 나도 곁에서 조언을 해주고 지지해주는 부모님이 있다면? 이렇게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혼자 자란 기분이에요.
2. 아빠의 짜증나는 언행
앞서 제가 아빠가 가부장적이라고 했는데요. 아빠가 불러도 방에서 안 나오면 방에 와서 너 왜 내가 불렀는데도 안 왔냐. 몽둥이 가져와서 때려야지 등등 몰아세우는 말 들을 하십니다. 그리고 저 동생 태어났을 때 안 찾아왔었음. 그리고 명절날에 외가에서 모이면 말 되는 종교 이야기 꺼내시고 대통령 누구 뽑을거냐 하면서 분쟁을 조장하십니다. 한 때 아프가니스탄이 여자들을 탄압할 때 우리나라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요즘은 조금만 여자들 뭐라해도 큰일나더라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명절 때 시가에도 찾아가면 친할머니가 완전 k-친할머니인데요. 말도 안되는 잔소리 듣고 있으면 말 대꾸는 못하고 표정이 굳어있으면 친할머니랑 아빠 둘이서 친할아버지 닮았나? 아빠도 웃음 없으셨잖아(친할아버지 돌아가셨음) 이러고 옆집은 명절 날에 오면 계속 있고 싶어하는데 우리집 가려고 안달났어 이럽니다. 왜 짜증나고 집에 가고 싶어하는지 전혀 몰라요. 그리고 전 아직 고딩 밖에 안 됐는데 이젠 너네들 다 컸으니 핸드폰 값 너네가 내라 아빠 이제 돈 없다 이러십니다. 장난이라도 이런 말 듣기 너무 싫어요. 그래도 엄마는 아빠가 바람도 안 피고 장애인인 엄마랑 결혼해줘서 고맙다고 하네요. 전에 친할머니 과자 다 먹었다고 집에 찾아와선 겁나 뭐라했음.
3. 짜증나는 우리 엄마
저는 부모님이랑 대화를 잘 안 해요. 근데 가끔 엄마가 방에 와서 공부 좀 해라. 공부 안 할거면 집안일을 도와주던가하는 소리가 너무 듣기 싫어요. 평소에도 말을 잘 안 하는데 고작 와서 하는 얘기가 잔소리라니. 엄마는 입시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면서 도움을 주진 못할망정 무턱없이 공부 좀 하라는 소리 들으면 너무 싫어요. 제가 그러면 엄마도 공부해라 이러면 자긴 일 다녀와서 괜찮다 이러십니다. 그리고 엄마가 청각장애인이셔서 어디가서 누가 엄마한테 말 걸면 엄마가 제대로 답을 못해요. 그래서 제가 하게 되는데 전 이게 너무 싫어요. 저도 좀 부모님한테 기대고 싶어요. 그리고 엄마는 충동적인 면이 있어요. 차에서 천천히 가는 중 저랑 엄마랑 얘기하다가 어린이 보호 구역 빨간불인 걸 모르고 지나칠 뻔 했더니 엄청 소리를 지르면서 막 저한테 뭐라 하더라고요. 머리 부여잡고 난리도 아니였어요. 그리고 엄마와 저의 싸움에서 해결이 안되면 아빠한테 쟤 좀 어떻게 하라고 도움을 요청합니다. 전에 한 번 엄마가 유산을 하신 적이 있는데 만약에 태어났으면 우리 집 돈도 없는데 어케 키울거냐 했더니 너가 알바하면 되지 이러셨고. 애기 태어나면 귀여워이러는 거 보고... 기분이 안 좋았네요. 그리고 우리 엄마는 저랑 싸우면 이모 외할머니한테 전화해서 제 헌담을 해요.
4. 돈 없는 우리 집안
엄마 아빠가 돈 없다는 소리 듣는 게 진짜 싫어요. 다른 애들은 화장품도 사고 가족끼리 놀러도 다니는데 옷 사달라고 하면 돈 없어서 안 된다. 매장으로 옷 사러갈 때도 엄마는 싼 것만 고르고 이거 어떠냐고 그러는데 진짜 짜증나요. 같이 외식한 적이 없어요. 다른 애들은 가족끼리 놀러서가서 문화 생활하면서 경험도 쌓고 그러는데 저의 집은 그런 게 없습니다. 애들 방치 수준. 핸드폰도 졸라매서 겨우겨우 산거고 아이패드 에어팟 다 제 돈으로 샀습니다. 한참 저 공부하느라 엄청 싸고 진짜 오래된 독서실 한 달에 6만원 하는 거 내는 것도 엄청 싫어하셨어요.
5. 너네 키워준 값이 있잖아.
아빠가 제 장학금 125만원을 준다면서 홀라당 먹으셨어요. 분명 준다고 하길래 서류에 아빠 계좌로 써서 보냈는데 처음엔 돈 생기면 준다느니 그러다가 달라니깐 내가 너 키워준 값만 해도 100만원이 넘는데 이러네요. 전 그냥 포기 상태. 엄마한테 말해봐도 그럼 너가 아빠한테 말해라. 아빠가 줄 것 같냐? 이러고 넘어가세요. 엄마가 예전에 저한테 빨리 크고 취업해서 엄마한테 용돈 좀 줬으면 좋겠다 이러셨어요. 그래서 제가 얼마나 줘야 하는데? 했더니 아빠 엄마 10씩 주라고 하시네요. 근데 저희 엄마는 제 용돈 달마다 준 적이 없거든요. 몇 달에 한 번씩 주세요. 옆에서 아빠가 키워준 값이 있으니깐 용돈줘야 한대요.
6. 배움이 없는 우리 엄마 아빠
둘 다 아기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모르셨어요. 저 어렸을 때 책도 없었고 장난감도 없었어요. 그냥 먹이고 재우고 이게 끝입니다. 저희 아빠가 엄마 대리효도 시키는 거 친할머니 밥 차리고 씻기셨고 또 친할머니가 혼잣말이 엄청 많으세요. 그래서 말 걸어도 대답 안 하면 너도 너 엄마처럼 벙어리냐? 이러고 빨래 해놓으라니깐 안 해놨네 내가 쫓아가서 따져야지 이러는 거 보고 등골이 서늘했어요. 명절 추석날 친가 요리사는 당연 우리 엄마입니다. 하지만 엄마는 아빠가 좋대요. 맨날 외가 모일 때 어디 다같이 놀러가면 이모부 다 오시는데 저희 아빠는 안 오시고 이모부랑 친척 같이 뉴스 보면서 저건 뭐야 이건 뭐야 하면서 노는 거 보면 부러워요.
근데 제가 고민하는 부분은 폭력이나 그런 건 가끔 기분파적인...? 체벌 빼고는 없어요. 사소한 짜증이 모이고 모인거지 크게 뭐 엄청난 충격이 있던 것도 아니고 원래 가정이 다 이런 건가요?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걸까요? 그래도 저 키우느라 고생한 엄마보면 짜증나는 게 너무 많은데도 괜히 마음 약해지고 그래요. 나중에 부모님한테 잘해드리지 않은 걸 후회할까 싶기도 하구요. 객관적으로 판단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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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이, 모든 가정은 겉으론 행복해 보이지만 다들 근심 걱정 가득합니다. 글로 보았을 때 일단 본인이 생각하는 가정 내에서도 올곧게 자란 것 같아요. 문제는 아버지와 할머니가 가스라이팅 방식으로 힘들게 하는 것 같은데요, 이것은 성인이 될 때까지 올곧은 생각을 잊지 않고 인내하며 버틸 수 밖에 없어요. 그리고 성인이 되어 대학을 가거나 알바 및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독립을 바랍니다. 어린 나이에 남자와 동거는 절대 안되구요, 아마 성인이 되면 보는 시각도 달라질 거에요. 지금 잘하고 있습니다. 자극적이고 돈 쉽게 벌어 독립할 생각보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들어가 취업 잘하는 것이 부모님에게 보란 듯이 대할 수 있어요. 예쁘게 자라길 바라겠습니다.
(IP보기클릭)124.53.***.***
부모님들에 대해 불만을 가질 필요도 없고 고치려고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분들은 그렇게 사셨고 앞으로도 별로 달라지시지도 않습니다. 어차피 20대 되면 글쓴이의 삶에서 가족의 비중은 줄어들고 사회의 비중은 늘어나게 됩니다. 싫든 좋든 그분들에게서 몸에서나 마음에서나 독립을 해야 할 날이 그렇게 멀리 있지 않을겁니다. 그때를 위해서 준비하세요. 훌륭한 사회인이 되면 지금의 가족문제는 사실 별거 아니였구나 라고 생각하게 될겁니다.
(IP보기클릭)104.28.***.***
그래도 쓰니가 글을 조리있게 잘 쓰는거 보니 현명하고 지혜롭게 자라난거 같아서 다행이에요. 지금은 힘들더라도 위에 베스트 댓글처럼 올곧은 마음, 현명함 잃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고 성인이 될때 까지만 버티고 성인이 되서든 빨리 직업을 잡아서 독립을 하는게 중요할것 같아요. 사람은 나이에 상관없이 부모에게서 떨어져 스스로 홀로서려면 경제력이 반드시 필요하거든요. 막 엄청나게 크게 돈 버는게 아니라 작은 방 한칸 월세 내면서 한달 생활비 충당할 수 있는 사람이면 충분히 홀로서기 가능한 훌륭한 성인이 되는거에요. 지금은 힘들어도 몇 년뒤엔 꼭 훌륭한 성인이 되어서 행복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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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이, 모든 가정은 겉으론 행복해 보이지만 다들 근심 걱정 가득합니다. 글로 보았을 때 일단 본인이 생각하는 가정 내에서도 올곧게 자란 것 같아요. 문제는 아버지와 할머니가 가스라이팅 방식으로 힘들게 하는 것 같은데요, 이것은 성인이 될 때까지 올곧은 생각을 잊지 않고 인내하며 버틸 수 밖에 없어요. 그리고 성인이 되어 대학을 가거나 알바 및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독립을 바랍니다. 어린 나이에 남자와 동거는 절대 안되구요, 아마 성인이 되면 보는 시각도 달라질 거에요. 지금 잘하고 있습니다. 자극적이고 돈 쉽게 벌어 독립할 생각보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들어가 취업 잘하는 것이 부모님에게 보란 듯이 대할 수 있어요. 예쁘게 자라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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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에 대해 불만을 가질 필요도 없고 고치려고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분들은 그렇게 사셨고 앞으로도 별로 달라지시지도 않습니다. 어차피 20대 되면 글쓴이의 삶에서 가족의 비중은 줄어들고 사회의 비중은 늘어나게 됩니다. 싫든 좋든 그분들에게서 몸에서나 마음에서나 독립을 해야 할 날이 그렇게 멀리 있지 않을겁니다. 그때를 위해서 준비하세요. 훌륭한 사회인이 되면 지금의 가족문제는 사실 별거 아니였구나 라고 생각하게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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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쓰니가 글을 조리있게 잘 쓰는거 보니 현명하고 지혜롭게 자라난거 같아서 다행이에요. 지금은 힘들더라도 위에 베스트 댓글처럼 올곧은 마음, 현명함 잃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고 성인이 될때 까지만 버티고 성인이 되서든 빨리 직업을 잡아서 독립을 하는게 중요할것 같아요. 사람은 나이에 상관없이 부모에게서 떨어져 스스로 홀로서려면 경제력이 반드시 필요하거든요. 막 엄청나게 크게 돈 버는게 아니라 작은 방 한칸 월세 내면서 한달 생활비 충당할 수 있는 사람이면 충분히 홀로서기 가능한 훌륭한 성인이 되는거에요. 지금은 힘들어도 몇 년뒤엔 꼭 훌륭한 성인이 되어서 행복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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