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얼마 안된 신혼부부입니다.
최근에 자꾸 충돌이 일어나서 대화방법에 문제가 있나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일단 저는 여자구요. 남자쪽이 무슨 대화를 원하는지 궁금합니다.
[배경설명]
10년 넘게 사귀다 결혼
남자는 여자보다 4살 많고 대학 선배
여자는 석사나오고 취업 회사경험 7년
남자는 박사나오고 취업 회사경험 2년
[상황설명]
결혼 후 결혼식에 들어간 금액과 남은 금액들을 총 정리 하는 자리
집 전세는 신혼부부대출 남자이름으로 얻음 계약금 남자가 냄, 계약금 외 전부 대출
결혼식 비용은 2천정도 들었는데 남자 1.5, 여자 0.5 정도 했습니다.
남자가 돈을 더 많이 쓴 상황 입니다. 이때, 남은 남자돈을 X 여자돈은 그 보다 4배 많은 4X였습니다.
남) 나 모아둔 돈이 없어 축의금 빼고 X만원 뿐이야...이 나이 먹도록 이 돈밖에 못모아서 너무 슬프다.
여) 오빠가 결혼비용을 많이 내서 그렇지 내가 4X 있으니까 오빠 남은 돈이랑 합치면 5X다,
이걸 전세금 갚을지 청약계약금으로 남겨둘지 결정하자.
남) (화들짝)X만원 남은것도 빼앗아가게?
여) 빼았는게 뭐냐 쓸데있음 쓰고 저금할거면 합치는게 낫지~
남) 니돈 4X에 내 지분이 얼마냐?
여) 오빠 지분??? 없는데 순수 내돈인데.
남) 왜 내가 결혼식 더많이 냈지?
여) 니가 낸다며 0.5 줘?
남) 아니 됐어. 그냥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은데 넌 4X있고 난 X이고, 돈이 이거밖에 없어서 슬퍼. (첨으로 되돌아감)
여) 내가 더 오래 일했는데 오빠보다 적은게 이상하지ㅋㅋ 그리고 4X를 나혼자 쓸것도 아니고 왜 슬퍼?
남) 내돈을 니한테 다 빼앗긴 기분이야...
여) (흥분) 아니 내가 니 뒷바라지를 했음했지, 뭘 빼았겼냐. 어쩌구저쩌구
남) 왜 화를 내니 어쩌구저쩌구
여) 됐고, 5X 대출 갚어? 아님 청약 계약금으로 좀 모아둬 볼까? 일단 한두달 생각해 볼래?
남) 응
[상황종료]
이렇게 상황이 종료되었습니다. 한가지 상황을 자세히 한이유는 대충 대화가 다 이런식으로 끝납니다.
일단 제가 흥분한 이유는 남은돈의 사용여부를 결정하려는데 전혀 관심이 없고, 슬프단 얘기만 함,
결혼시 남자 자신이 계산하겠다고 했고, 돈을 준다한도 됐다고 하면서 내가 자신의 돈을 빼았았다고 함.
전 남자보다 5년 먼저 취업하여 데이트비용 그리고 용돈까지 제공했는데 이렇게 얘기하는게 화가 났습니다.
궁금한게 3가지 정도 있습니다.
1) 슬픈이유 (2년 일하고서 돈 많이 모으는게 놀부심보 아닌가요?? 자기가 돈 못모은게 슬프다고 할일인가요?)
2) 저 대화에서 남자가 원하는것 (결혼식 비용을 내라 아님 모은돈을 반띵하자?)
3) 저때 여자가 흥분하지 말고 어떤 대화를 했어야 하는가(그냥 그러게 불쌍하다...이랬어야 하나요?)
현명한 대화 처세법이 궁금합니다.
글을 쓴 이유는 남자쪽이 저는 항상 보편적인 상식과 다르게 생각한다고 하는 얘길 합니다.
그래서 정말 다른가 싶어서 질문해보았는데, 너무 제쪽에 편향되게 써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제가 이해 못하는것도 비상식적인건 아니였네요. 결혼식 비용은 반반씩 하고 자기돈은 자기가 가지고 있게 해보려구요.
답변 주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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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사람입니다, 써주신 내용만으로 성인 남자인 제 입장에서 풀이해보면 남편분이 결혼식을 올리고나서 유부남이 되면서 느끼는 상대적인 허탈감 같은게 있으셨던거 같습니다. 이는 아내분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사람마다 차이는 당연이 있지만 남자들의 경우 어린시절 남자니까 라는 수식어가 붙는 주입식 교육을 많이 받습니다. 남자니까 여자에게 양보해라, 남자니까 뭐뭐해라, 남자니까 뭐뭐해야된다. 이는 여자분들도 마찬가지이긴 합니다만.... 남편분은 아무래도 내가 남자니까 아내분보다 더 나아야된다는 생각이 있으신데 결혼전 모아놓은 돈도 자신이 더 적고 상당한 비용이 결혼식으로 지출이 되다보니 자신이 이제껏 일구어놓은것이 한순간에 상당부분 소실이 되어서 느껴지는 허탈감으로 보입니다. 단순이 아내분에게 내가 결혼식 비용 더 냈으니까 생색내고 싶어한다던지 아내분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원하시는것 같지는 않아보입니다. 이런식의 남편분의 허탈감을 동반한 대화는 듣는사람 입장에서는 이해하기가 힘든것이 맞습니다. 딱히 정답이라는게 없는 한쪽의 일방적인 감정 문제일 뿐이니까요. 이미 지나간 일이기는 하겠지만 저런류의 대화는 현실적인 대답을 하기보다는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는게 좋습니다만, 도저이 이해가 되지 않으실경우에는 그냥 적당이 흘려듣고 마시는게 좋습니다. 어차피 해결은 상실감을 느끼고 있는 남편분 스스로가 감정적으로 정리하셔야 되는 부분이니까요. 한쪽이 감정적으로 불편한 대화를 할때 듣는 상대방이 공감이나 적당이 흘려듣기가 아닌 현실적인 대답, 또는 감정적으로 맞부딪힐경우 별거아닌 일에도 큰 싸움이 되기 쉽습니다. 그럼 행복한 결혼생활 되시기를 바라며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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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봐도 모르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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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분은 아내분 보다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고 싶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는 상황 같네요. 그냥 남편 분의 기분, 자존심 문제일 것 같습니다. 1. 지금당장 돈의 활용 등 장래에 대한 부분보다는, 그 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현재 본인의 비중이 높지 않았다는 점이 속상한 포인트일 수 있습니다. 남편분은 아내분보다 돈을 더 잘 벌고 가정의 가계에 더 보탬이 되고 싶은데 지금 당장 그럴 수 없으니 자존심이 상하는 거죠. 2. 수입의 공유 문제도 본인 돈을 본인이 오랫동안 관리해 왔던 관성 때문에 빼앗긴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을 위해 돈을 쓴다는 체감이 드니 크게 신경 안 쓰였고, 지금은 거부감도 딱히 없네요. 3. 남편분이 돈을 모으는 부분, 수입적인 부분에서 위축된 모습을 보이신다면 장례적으로 더 잘 될 수 있다고 격려를 해주시고 돈 관리, 지출 결정등에 대한 문제는 방법의 디테일 차이는 있겠지만 가족을 위한다는 큰 틀에서 상호간에 납득할 수 있는 룰을 정하시면 좋겠네요.
(IP보기클릭)118.221.***.***
글만 봐서는 남자쪽 대화방식이 문제같은데, 속사정은 모르니 말은 삼가겠습니다. 다만, 하고싶은 말이 있으면 돌리지 말고 그냥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남자분이 흔히 말하는 상남자 스타일이 아니라 조금 여리여리한 타입같은데 저런 대화방식 개인적으로 너무 싫어요
(IP보기클릭)124.5.***.***
그냥 x는 내 비상금으로 쓰겠다 이거 같은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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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봐도 모르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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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ㄱㅋㄱㅋㄱㅋㄱㅋㄱ 그냥 각자의 성향의 차이였군요... | 21.03.05 18: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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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etiso
글만 봐서는 남자쪽 대화방식이 문제같은데, 속사정은 모르니 말은 삼가겠습니다. 다만, 하고싶은 말이 있으면 돌리지 말고 그냥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남자분이 흔히 말하는 상남자 스타일이 아니라 조금 여리여리한 타입같은데 저런 대화방식 개인적으로 너무 싫어요 | 21.03.05 18: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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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생각해 보니 그런것도 같아요. 생각보다 결혼식 비용이 많이나왔거든요.. 1.2 정도 생각했는데.. 답변 감사합니다!! | 21.03.05 18: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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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다 보니 남일 같지 않아 길게 적었네요.... 저희도 결혼하고 많이 싸웠고 배워가는 중입니다^^ 아무쪼록 아내분이 남편분과 싸우기 보다 한번씩 이렇게 물어보기도 하고 현명하셔서 . 저희보다 조금 덜 싸우고 행복하지 않을까 싶네요. | 21.03.05 18: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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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비용을 주려구요. 돈을. 누가 가지고있는게 중요하진 않거든요ㅋㅋㅋ... 틈틈히 관리는 제가 해야겠지만..답변감사합니다!! | 21.03.05 18: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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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고 고민을 해보았는데, 저도 남편도 둘다 가족형편이 안좋아서 서로 알바나 취업하여 모은돈으로만 생활 하였는데, 저는 그래도 회사를 일찍들어가 돈을 써볼 시간이 있었지만 남편은 2년만에 바로 결혼하여 그 돈에 대한 권리에 대해서 써보지도 못하고, 제가 관리한다고 하니까 빼았긴다는 생각이 들었나 싶어요. 저는 그런점은 전혀 ㄱ.려하지 않고 그냥 그게 뭐 어때서 란 생각이였거든요. 제가 더 배려심을 가져야 겠어요. 답변감사합니다! | 21.03.05 18: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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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제 남편은 진실하다구요!!!! ㅋㅋㅋㄱㅋㄱㄱㅋ 근데 또 선비기질이 있긴해......약간 집은 자기가 해야된다 뭐...이런??? | 21.03.05 18:51 | |
(IP보기클릭)59.5.***.***
그럼 1번이요. ㅎ | 21.03.05 18: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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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x는 내 비상금으로 쓰겠다 이거 같은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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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분은 아내분 보다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고 싶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는 상황 같네요. 그냥 남편 분의 기분, 자존심 문제일 것 같습니다. 1. 지금당장 돈의 활용 등 장래에 대한 부분보다는, 그 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현재 본인의 비중이 높지 않았다는 점이 속상한 포인트일 수 있습니다. 남편분은 아내분보다 돈을 더 잘 벌고 가정의 가계에 더 보탬이 되고 싶은데 지금 당장 그럴 수 없으니 자존심이 상하는 거죠. 2. 수입의 공유 문제도 본인 돈을 본인이 오랫동안 관리해 왔던 관성 때문에 빼앗긴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을 위해 돈을 쓴다는 체감이 드니 크게 신경 안 쓰였고, 지금은 거부감도 딱히 없네요. 3. 남편분이 돈을 모으는 부분, 수입적인 부분에서 위축된 모습을 보이신다면 장례적으로 더 잘 될 수 있다고 격려를 해주시고 돈 관리, 지출 결정등에 대한 문제는 방법의 디테일 차이는 있겠지만 가족을 위한다는 큰 틀에서 상호간에 납득할 수 있는 룰을 정하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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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사람입니다, 써주신 내용만으로 성인 남자인 제 입장에서 풀이해보면 남편분이 결혼식을 올리고나서 유부남이 되면서 느끼는 상대적인 허탈감 같은게 있으셨던거 같습니다. 이는 아내분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사람마다 차이는 당연이 있지만 남자들의 경우 어린시절 남자니까 라는 수식어가 붙는 주입식 교육을 많이 받습니다. 남자니까 여자에게 양보해라, 남자니까 뭐뭐해라, 남자니까 뭐뭐해야된다. 이는 여자분들도 마찬가지이긴 합니다만.... 남편분은 아무래도 내가 남자니까 아내분보다 더 나아야된다는 생각이 있으신데 결혼전 모아놓은 돈도 자신이 더 적고 상당한 비용이 결혼식으로 지출이 되다보니 자신이 이제껏 일구어놓은것이 한순간에 상당부분 소실이 되어서 느껴지는 허탈감으로 보입니다. 단순이 아내분에게 내가 결혼식 비용 더 냈으니까 생색내고 싶어한다던지 아내분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원하시는것 같지는 않아보입니다. 이런식의 남편분의 허탈감을 동반한 대화는 듣는사람 입장에서는 이해하기가 힘든것이 맞습니다. 딱히 정답이라는게 없는 한쪽의 일방적인 감정 문제일 뿐이니까요. 이미 지나간 일이기는 하겠지만 저런류의 대화는 현실적인 대답을 하기보다는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는게 좋습니다만, 도저이 이해가 되지 않으실경우에는 그냥 적당이 흘려듣고 마시는게 좋습니다. 어차피 해결은 상실감을 느끼고 있는 남편분 스스로가 감정적으로 정리하셔야 되는 부분이니까요. 한쪽이 감정적으로 불편한 대화를 할때 듣는 상대방이 공감이나 적당이 흘려듣기가 아닌 현실적인 대답, 또는 감정적으로 맞부딪힐경우 별거아닌 일에도 큰 싸움이 되기 쉽습니다. 그럼 행복한 결혼생활 되시기를 바라며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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