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학교때 xbox360을 사면서 처음으로 루리웹을 알게되고 게임정보 본다고 정말 많이 들어왔었는데 이런 이유로 찾을 줄은 몰랐네요.
네이버에 고민상담을 검색하니 루리웹 고민상담 갤러리가 뜨길래 글을 써봅니다.
우선 저는 군대를 전역하고 대학교 2학년을 1년 다닌 뒤 휴학중인 대학생입니다.
전공이 외국어 계열인데 전역을 하고 2학년 수업과정을 들어보니 교환학생 갔다온 친구들, 재외국민들 사이에서 도저히 따라가질 못하는 저 자신을 발견하고
1년간 전공공부와 더불어 자격증도 따고 알바해서 돈이라도 모으자는 마음에 휴학을 하게 됐습니다.
학교를 다닐땐 휴학하고 제가 원하는 공부만 집중해서 한다는 생각에 부풀어 기분이 좋았는데 막상 집에 와서 공부를 시작하니 힘든게 많더라구요.
저희 집은 형편이 넉넉치 못합니다. 아버지는 일용직 근로자로 타지에서 일하시고 어머니는 재작년말에 뇌출혈 수술을 받으시면서 하시던 일까지 그만두게 되셨습니다.
당연히 어머니가 일을 그만두시다 보니 예전보다 좀 더 졸라매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이도 어머니는 수술을 무사히 잘 받으셨고, 경과도 좋으셔서 수술전 만큼이나 일상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건강이 조금 회복되시자마자 어머니가 생활비를 버시겠다고 아파트 단지에서 모집하는 부업(단순 노동)을 시작하셨습니다. 근데 옆에서 지켜본 바로 부업이라고 하기에는 업무량이 너무 많고, 일이 고됩니다. 당연히 큰 수술을 받으신 어머니가 버티기엔 많이 고될텐데도 괜찮다고, 돈 벌려면 어쩔 수 있겠냐고 하시면서 묵묵히 일을 하고 계십니다. 게다가 오십견까지 오셔서 늘 일을 갔다오고 나서는 어깨가 쑤시고 목이 아프다고 병원도 다니시고 앓으시는데 너무 안쓰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화가 났습니다. 조금이라도 옆에서 응원해줘야 되겠다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마음만큼 표현도 잘 못하겠고 그저 옆에서 지켜보는 것 밖에 못하겠습니다. 저는 공부를 하려고 휴학하고 집으로 내려온 것이니 공부에 집중하라고 말씀은 하시지만 방에서 공부할 때마다 어머니가 일하는 소리, 아파서 앓으시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정말 너무 힘듭니다.
마음속으로 우리 집이 넉넉했으면 어머니도 저렇게 고생하실 일도 없으실텐데, 아버지가 회사만 안나오셨어도 잘먹고 잘살았을텐데라며 아버지를 끝없이 원망하면서 동시에 그러지말아야지, 내가 더 열심히 공부하고 옆에서 도와드려야지하는 마음이 하루에도 수십번씩 오락가락합니다... 그리고는 이내 내가 하고있는 공부가 맞는걸까, 지금이라도 공무원 준비를 하든 빨리 취업에 유리한 공부를 해서 돈부터 벌어야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현재는 제 전공 언어를 살려서 대학원에 진학해 통/번역을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집에서 공부하는 게 하루하루가 곤욕입니다. 매일매일 마음을 다잡으려해도 자꾸만 흔들리는 제 자신이 너무 싫고, 힘드네요.
루리웹에 계시는 인생선배분들의 말씀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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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 어정쩡하게 하다가 나중에 집안사정이 더 꼬이면 고졸됩니다 그냥 힘들어도 부모님 모두 건강하실때 대학부터 졸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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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대신 전단지 붙이는 작업하세요. 그리고 밤에는 공부하구요. 이런 어려움은 어느집이든 다 겪습니다. 제가 보기엔 3재가 걸렸습니다. 가족들 전부다 3재가 걸릴 때가 있는데 그 때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못 빠져나옵니다. 이 때 독한 마음먹고 자기 할 일 묵묵히 해내면 그동안 못 번 돈 다 법니다. 공부만하지말고 가정에 도움이 되는 것들 찾아서 일하면서 공부하면서 버티세요. 그리고 그나마 지금이 나은겁니다. 30대말에 40대말에 제대로 3재 터지면 그 땐 지금보다 더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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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은 집에서 지원 안되면 힘드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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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내 사촌동생이라면 대학원 같은 소리 꺼내는 순간.... 전화번호 지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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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은 집에서 지원 안되면 힘드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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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영화다.
휴학 어정쩡하게 하다가 나중에 집안사정이 더 꼬이면 고졸됩니다 그냥 힘들어도 부모님 모두 건강하실때 대학부터 졸업하세요 | 21.01.13 23: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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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도 국가장학금 받아서 다니고있는데 대학원은 무리겠죠? 일단 학교 졸업부터 우선으로 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21.01.13 23: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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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번역대학원 악명은 주변에서 많이 들어와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목표는 어디까지나 바라볼 수 있는거라 생각하고있었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 21.01.14 22: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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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들어가면 돈 긁어모으더군요 ㅎ 화이팅!! | 21.01.15 13: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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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내 사촌동생이라면 대학원 같은 소리 꺼내는 순간.... 전화번호 지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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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해보지도 못하고 포기하면 나중에 너무 후회할거 같아서 꿈이라도 가져봤습니다. 일단 학부생에 전념하면서 현실과 타협을 해봐야겠네요. 말씀 감사드립니다. | 21.01.14 22: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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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대신 전단지 붙이는 작업하세요. 그리고 밤에는 공부하구요. 이런 어려움은 어느집이든 다 겪습니다. 제가 보기엔 3재가 걸렸습니다. 가족들 전부다 3재가 걸릴 때가 있는데 그 때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못 빠져나옵니다. 이 때 독한 마음먹고 자기 할 일 묵묵히 해내면 그동안 못 번 돈 다 법니다. 공부만하지말고 가정에 도움이 되는 것들 찾아서 일하면서 공부하면서 버티세요. 그리고 그나마 지금이 나은겁니다. 30대말에 40대말에 제대로 3재 터지면 그 땐 지금보다 더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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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제가 할 수 있는걸 찾아서 우직하게 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네요. 마음 독하게 먹고 알바든 공부든 진부하지만 다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말씀 감사드립니다. | 21.01.14 22: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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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감사합니다!! 잘 헤쳐나가보겠습니다 | 21.01.25 13:4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