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실험이 완료된 마우스를 하늘 나라로 보내는 작업은
5번 정도 했는데요.
오늘은 처음으로 암 실험에 동원된 마우스를 보냈습니다.
암이 자기 몸의 3분의1이나 튀어 나올 정도로 전이된 상황이었으니
상당히 고통스러웠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우스들이 너무 고통스러웠는지 동족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요.
그러다보니 대조군이 없어져서 나머지 마우스들도 같이
죽여야 했습니다.
co2를 투여할때 보통의 암 전이 실험쥐가 아닌 건강한 쥐들은
살려고 발버둥을 치는데
이 아픈 환자 쥐들은 그냥 그 자리에서 서서히 죽어 갔습니다.
동물을 키워본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아무리 고양이, 강아지보다 지능이 떨어지는 동물들이라고 해도
어느 동물이나 귀염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거북이를 키우면서 이걸 알게 됐습니다.
거북이도 눈 천천히 껌뻑이면서 애교 표현을 합니다.
실험 쥐도 야생에 의한 녀석들이 아니다보니
그냥 꼬리만 조금 징그러운 햄스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실험용쥐는 의외로 엄청 귀여운 애들도 많습니다.
털이 리트리버 느낌나는 짙은 크림색 쥐도 있습니다.
저희집 거북이 눈을 보니까
오늘 죽인 쥐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인간을 위해 암 실험에 고통 받다가 동료까지 죽이는 경험을 하게 하고
마지막에는 차라리 죽는게 낫다라는듯 발버둥 치지도 않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할
기력도 없다는 듯이 조용히 간 마우스가 계속 생각이 나네요.
co2는 안락사라고 하기에는 죽어가는 모습들을 보면
고통이 많이 동반되는 방법이라고 생각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냥 숨 못쉬게 하고 죽이는 것과 차이가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매번 하는건 아니지만
할때마다 하기전에는 그냥 넘어갈줄 알았는데
하고 나면 항상 우울해집니다.
꿈에서라도 악몽을 꾼다면 좀 마음이 편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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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니 마음이 참 따뜻하신 분 같아요. 사람을 위해 사라진 생명들에 애도를 표하며, 작성자분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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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겪게 되면 누구라도 기분이 이상해 지실 겁니다. 저도 일 시작 전에는 그게 그렇게 마음에 남겠어 생각했으니까요.. 마우스를 애도해주시고 저도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산티아님이 마음이 따뜻하신 분 같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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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까 국립독성과학원의 실험동물 위령문이 있네요. 새삼 저도 감사함과 미안함을 되새깁니다. 수금의 생명이여, 품성은 각기 다르나 목숨은 같으니라, 아까운 생명이지만 의로운 죽음을 피하지 않음이니, 인류복지와 동류금수의 보건을 위해, 하늘을 원망하지 말고, 사람을 원망하지 말지어다. 가련한 그 희생을 위하여 묵념하고 명복을 축원하니 밝은 세상에 다시 나아가 영생하길 기원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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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 쪽 계열 사람이라 마우스를 다루는데요. 케이지에 넣고 CO2로 죽일 때 살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은 몇 번 봐도 적응이 안되네요. 무슨 느낌인지 저도 공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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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동물 위령제 같은거 할 때 참석하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생명 다루는데는 대개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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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보니 마음이 참 따뜻하신 분 같아요. 사람을 위해 사라진 생명들에 애도를 표하며, 작성자분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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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겪게 되면 누구라도 기분이 이상해 지실 겁니다. 저도 일 시작 전에는 그게 그렇게 마음에 남겠어 생각했으니까요.. 마우스를 애도해주시고 저도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산티아님이 마음이 따뜻하신 분 같으세요.. | 20.06.19 00: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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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경추 탈구 말씀하시는거면 그나마 그게 마우스 입장에서 인도적인 방법이라고 하시더라구요. | 20.06.19 00: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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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정 붙이지 말라고는 하셨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생명을 내 손으로 거둔다는건 정말 이상합니다..정을 붙일만한 시간을 보낸 것도 아니고 슬프다는 감정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뭔지 모르겠어서 이상하다는 말 밖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는 것 같아요. 코로나도 그렇고 사이좋게만 지낼 수 있다면 좋을텐데 바이러스는 인격도 없으면서 생명들을 정말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 20.06.19 00:28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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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æksent]
저희가 해줄 건 아바타의 그 장면 처럼 그들을 존엄하게 여기는 마음을 잃으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로 인해 혜택을 받는 인간은 그들을 더이상 욕보이지 않게 인간답게 살아가야 하는 것 같구요.. | 20.06.19 00: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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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 쪽 계열 사람이라 마우스를 다루는데요. 케이지에 넣고 CO2로 죽일 때 살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은 몇 번 봐도 적응이 안되네요. 무슨 느낌인지 저도 공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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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처음엔 안봤습니다. 죽는 순간을 보면서 애도한다는게 뭘까 싶기도 했어서요.. | 20.06.19 01: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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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동물 위령제 같은거 할 때 참석하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생명 다루는데는 대개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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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께 여쭤 봐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꼭 참석하고 싶네요.. | 20.06.19 00: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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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찾아보니까 국립독성과학원의 실험동물 위령문이 있네요. 새삼 저도 감사함과 미안함을 되새깁니다. 수금의 생명이여, 품성은 각기 다르나 목숨은 같으니라, 아까운 생명이지만 의로운 죽음을 피하지 않음이니, 인류복지와 동류금수의 보건을 위해, 하늘을 원망하지 말고, 사람을 원망하지 말지어다. 가련한 그 희생을 위하여 묵념하고 명복을 축원하니 밝은 세상에 다시 나아가 영생하길 기원하노라. | 20.06.19 00: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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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0.06.19 01: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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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되면 마지막까지도 다른 사랑을 주고 간거네요. 정말 존엄한 일만 하고 가는거네요.. | 20.06.19 01: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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