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5년인가, 6년... 뭐 대략 그 정도 전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기차를 타고 멀리 가서, 지방의 맛있는 음식이나 온천을 여유롭게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그때도, ○○현 산쪽에 있는 숙소를 예약했습니다.
다만 제가 그날 아침에 늦잠을 자버려서... 늦잠을 잔 날에 한해서, 서두르다가 뭘 깜빡하고... 기차도 당연히 많이 늦게 타게 되어, 결국 예정했던 시간보다 1시간 정도였을까요. 현지에 도착하는 게 늦어버렸습니다.
역에서 나와 조금 걸은 곳의 주차장? 휴게소? 같은 광장에서 그 숙소의 픽업 차량이 기다려 줄 거라는 이야기였는데, 뭐 당연히 이미 없었죠... 늦는다는 이야기는 이미 전해두었기 때문에, 다시 도착했다고 숙소에 연락했더니, 지금부터 픽업 차량을 보낼 테니 20분 정도 기다려 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휴게소 벤치에 앉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뭐 휴게소라고 해도, 10대 정도 주차 공간과 자판기, 벤치가 있는 정도의 작은 곳이었지만요.
10분쯤 지났을 때, 그곳으로 차 한 대가 들어왔습니다. 하얀색 밴이었죠. 아 벌써 픽업이 왔구나, 생각보다 빨랐네, 하고 생각하며 일어섰습니다.
제 눈앞에 밴이 멈추고, 뒷문이 열렸을 때... 저는 잠시 굳어버렸습니다.
밴 안에는 몇 사람이 타고 있었습니다. 젊은 여성과, 연세 지긋한 부부로 보이는 남녀... 가족 여행이라도 온 건가, 그런 듯한 세 사람이 이미 타고 있었는데.
운전사분까지 포함해서, 그 사람들은 모두, 저를 향해 웃고 있는 겁니다. 만면에 미소를 띠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까요, 얼굴 전체가 굉장히 싱글벙글 웃는 얼굴인데... 하지만 너무나도 조용했고, 모두 말없이 얼굴만 싱글벙글하고 있어서...
무섭다기보다는, 당황스러워서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게다가 뒤쪽의 가족은 어디서 탔을까요? 숙소에서 돌아가는 손님? 하지만 그렇다면, 역 앞 이 휴게소에서 내리려고 하지 않는 건 이상하지 않나요?
그렇게 10초? 20초? 정도 굳어 있었는데 문이 닫히더니, 차는 그대로 가버렸습니다. 창문으로, 계속 보였습니다.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목을 비틀어서, 이쪽을 보며 웃는 사람들이...
그리고 다시 10분쯤 지나, 이번에는 제가 묵을 숙소 이름이 적힌 밴이 들어왔습니다. 차에 탈 때는 두근거렸지만, 안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평범한 운전사 한 분만 계셨습니다.
숙소로 가는 도중,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죄송하지만, 10분쯤 전에 먼저 픽업 차량이 한 대 나가지 않았나요?"라고 물어봤는데, 나간 건 이 차 한 대뿐이라고 하더군요...
그 웃는 얼굴의 차는, 대체 뭐였을까요? 만약 제가 탔더라면, 전 어디로 끌려갔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