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수수께끼인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칠월 칠석 무렵이었죠.
출장지의 호텔에 단자쿠를 매달 수 있는 공간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화분에 심어진 적당한 크기의 나무가 있었고, 화분 근처에는 단자쿠와 펜이 놓여 있어서 누구나 자유롭게 소원을 적을 수 있게 되어 있었죠.
"계약이 성사되기를"이라든지, "○○와 사귀게 되기를" 같은 소원들 사이에, 가끔씩은 "과장이 죽기를" "○○가 해고되기를" 같은 내용도 있어서, 저는 이런 걸 보는 걸 꽤 좋아했어요.
2주일 정도 그 호텔에 묵으며 일했기 때문에, 호텔에 돌아올 때마다 봤습니다. 엘리베이터 홀에 놓여 있어서, 엘리베이터가 오는 동안에 말이죠.
그런데 출장이 거의 끝날 무렵, 모처럼이니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밤늦게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그랬더니 단자쿠 나무 주변에, 지금까지 매달려 있던 단자쿠들이 엄청나게 흩어져 있는 겁니다. 누가 강제로 나무에서 잡아 뜯어 그 주변에 내던진 것처럼요.
심상치 않은 분위기라서, 도대체 뭐지? 하고 생각하며 나무 쪽을 봤습니다. 엄청난 수의, 새빨간 단자쿠들이 나무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무슨 내용이 적혀 있는지 궁금해서 봤습니다. 그 단자쿠들은 전부 같은 문구였습니다.
"타지마 료고, 사고사" "타지마 료고, 사고사" "타지마 료고, 사고사" "타지마 료고, 사고사"
제 이름이었습니다.
저는 사고로 죽게 되는 걸까요. 그 호텔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었던 걸까요.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