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과제를 하고 있었을 텐데, 어느새 스마트폰을 보며 시간을 허비해 버린다.
문득 라인에 알림이 왔다.
보낸 사람은 — '친구'.
항상 같이 다니는 녀석.
그런데 뭔가 위화감.
아이콘이 모르는 풍경 사진으로 바뀌어 있다.
졸린 눈으로 열어버렸다.
『깨어 있어?』
평범하다면 평범한 문장.
다만 읽음 표시가 뜨자마자 바로 답장이 왔다.
『거기, 어두워?』
뭐?
방 불은 켜져 있다.
『밝아』
라고 답하자
『어둡게 해』
뭐야 이 녀석, 무섭잖아.
답장을 치려다 말고 망설이다가 스마트폰을 엎어뒀다.
그때 —
방 불이 탁 꺼졌다.
두꺼비집 내려갔나?
놀라서 스마트폰을 들어 올리니 화면에 또 알림.
『어두워졌네』
화가 나기보다 먼저 오한이 왔다.
『어디 있어』
바로 읽음. 바로 답장.
『보고 있어』
문 앞에서 뭔가 작게 움직인 것 같았다.
등골이 오싹해져서 나는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다.
떨리는 손가락으로 답장을 친다.
『사진 보내』
읽음.
잠시 뒤에 사진이 한 장 도착했다.
그것은 —
어둠 속에서 이불을 뒤집어쓴 나를 뒤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이제 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알림이 하나 더 왔다.
『있잖아, 아까 그 아이콘 말이야.
네 방 사진으로 바꿨는데 눈치챘어?』
무서운 마음에 친구의 아이콘을 열어본다.
거기에는 —
불이 꺼진 지금 방이,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찍혀 있다.
스마트폰을 꽉 쥔 채 얼어붙어 있으니 또 한 통.
『미안.
조금 가까이 갔네』
—
아침이 되자 전기는 평범하게 들어왔다.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그런 메시지 보낸 적 없어"라고 한다.
장난치고는 너무 완벽하다.
그 아이콘 사진만 계속 신경 쓰인다.
어디서 찍은 걸까.
내 방 어디에 '그것'이 서 있었던 걸까.
(IP보기클릭)220.72.***.***
재밌는게많네..고맙읍니다 시간날때마다 싹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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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게많네..고맙읍니다 시간날때마다 싹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