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창'이라고 알아?
양손으로 여우 모양을 만든 다음, 한 손은 자기 쪽으로, 다른 한 손은 바깥쪽으로 향하게 하고
각각의 검지와 새끼손가락을 맞대.
그리고 양손의 중지와 약지를 곧게 펴서, 그 두 손가락과 새끼손가락으로 검지를 감싸듯이 하면
가운데에 네모난 창문 같은 틈이 생겨.
그 창으로 들여다보면 요괴라든가, 유령이라든가, 이 세상 것이 아닌 무언가가 보인다는 저주야.
나도 초등학생 때 오컬트에 빠진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한테 배웠거든.
무서운 건 싫지만, 보고는 싶은 마음에 여러 장소에서 시도해봤는데,
영적인 걸 본 적은 좀처럼 없었어.
“대충 알려준 거 아냐?” 라고 말하자
그 친구가 발끈해서,
“좋아, 근처에 묘지가 있으니까 밤에 거기 가서 해보자”는 얘기가 나왔고,
그날 밤, 몰래 집을 빠져나와서 간이 공포 체험 겸 실험을 하게 된 거야.
가로등 하나 없는 깜깜한 묘지.
정적 속, 달빛에 흐릿하게 떠오른 비석들이 음산하게 줄지어 있었고,
지금 당장이라도 무언가가 튀어나올 것 같은 분위기였어.
우리 둘 다 벌벌 떨면서 ‘여우창’을 만들어
주위를 둘러봤어.
그런데 한참 지나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아무리 눈을 부릅떠도 창문 속은 온통 암흑뿐.
실망해서 ‘이제 그냥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던 찰나—
친구: “야아아아아아아아!!!!!!!”
갑자기 친구가 떨리는 목소리로 비명을 질렀어.
놀라서 그 쪽을 보려고, ‘여우의 창’ 그대로 시선을 돌렸지.
창문 속은 새까맸고, 친구 모습은 없었어.
나: “야, 야!! 어디 간 거야?! 숨지 마!! 장난치지 마!!!!”
친구: “이 바보야! ‘여우창’ 당장 풀어! 빨리! 지금 당장!!!!”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혼란에 빠진 채 손을 내렸어.
그랬더니 거기엔 여우의 창을 나에게 들이대고
허둥지둥 서 있는 친구가 있었어.
친구: “너 바로 앞에 여자가 서 있었어!
네가 그걸로 들여다보는 바로 그 앞에서,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단 말이야!!!!
어서 도망치자!!!!!”
우린 죽을 힘을 다해 달아났고,
나는 혼자 있는 게 무서워서 부모님 침실에 파고들어
밤새 벌벌 떨며 지냈어.
창문 안이 계속 깜깜했던 건…
계속 그 여자의 ‘입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어.
친구 쪽으로 몸을 돌린 후에도 어두웠다는 건,
내가 시선을 돌릴 때마다, 그 여자는 내 시선에 맞춰
끊임없이 따라오면서
입 안을 보여주고 있었다는 얘기야.
그 집요함과 소름 끼치는 끈질김 때문에,
보지도 못했던 그 여자의 형상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아.
혹시 지금도, 여전히 내 눈앞에서 입을 벌리고 있다면…?
그렇게 생각하니 무서워서,
그 밤 이후, 난 단 한 번도 ‘여우창’을 만들어 본 적이 없어.
양손으로 여우 모양을 만든 다음, 한 손은 자기 쪽으로, 다른 한 손은 바깥쪽으로 향하게 하고
각각의 검지와 새끼손가락을 맞대.
그리고 양손의 중지와 약지를 곧게 펴서, 그 두 손가락과 새끼손가락으로 검지를 감싸듯이 하면
가운데에 네모난 창문 같은 틈이 생겨.
그 창으로 들여다보면 요괴라든가, 유령이라든가, 이 세상 것이 아닌 무언가가 보인다는 저주야.
나도 초등학생 때 오컬트에 빠진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한테 배웠거든.
무서운 건 싫지만, 보고는 싶은 마음에 여러 장소에서 시도해봤는데,
영적인 걸 본 적은 좀처럼 없었어.
“대충 알려준 거 아냐?” 라고 말하자
그 친구가 발끈해서,
“좋아, 근처에 묘지가 있으니까 밤에 거기 가서 해보자”는 얘기가 나왔고,
그날 밤, 몰래 집을 빠져나와서 간이 공포 체험 겸 실험을 하게 된 거야.
가로등 하나 없는 깜깜한 묘지.
정적 속, 달빛에 흐릿하게 떠오른 비석들이 음산하게 줄지어 있었고,
지금 당장이라도 무언가가 튀어나올 것 같은 분위기였어.
우리 둘 다 벌벌 떨면서 ‘여우창’을 만들어
주위를 둘러봤어.
그런데 한참 지나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아무리 눈을 부릅떠도 창문 속은 온통 암흑뿐.
실망해서 ‘이제 그냥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던 찰나—
친구: “야아아아아아아아!!!!!!!”
갑자기 친구가 떨리는 목소리로 비명을 질렀어.
놀라서 그 쪽을 보려고, ‘여우의 창’ 그대로 시선을 돌렸지.
창문 속은 새까맸고, 친구 모습은 없었어.
나: “야, 야!! 어디 간 거야?! 숨지 마!! 장난치지 마!!!!”
친구: “이 바보야! ‘여우창’ 당장 풀어! 빨리! 지금 당장!!!!”
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혼란에 빠진 채 손을 내렸어.
그랬더니 거기엔 여우의 창을 나에게 들이대고
허둥지둥 서 있는 친구가 있었어.
친구: “너 바로 앞에 여자가 서 있었어!
네가 그걸로 들여다보는 바로 그 앞에서,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단 말이야!!!!
어서 도망치자!!!!!”
우린 죽을 힘을 다해 달아났고,
나는 혼자 있는 게 무서워서 부모님 침실에 파고들어
밤새 벌벌 떨며 지냈어.
창문 안이 계속 깜깜했던 건…
계속 그 여자의 ‘입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어.
친구 쪽으로 몸을 돌린 후에도 어두웠다는 건,
내가 시선을 돌릴 때마다, 그 여자는 내 시선에 맞춰
끊임없이 따라오면서
입 안을 보여주고 있었다는 얘기야.
그 집요함과 소름 끼치는 끈질김 때문에,
보지도 못했던 그 여자의 형상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아.
혹시 지금도, 여전히 내 눈앞에서 입을 벌리고 있다면…?
그렇게 생각하니 무서워서,
그 밤 이후, 난 단 한 번도 ‘여우창’을 만들어 본 적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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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 떠오르긴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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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일본 동화에서 유래한 동작이라고 봤었는데 괴담이 성립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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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 떠오르긴하더라고요 | 25.11.22 22: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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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pinme
1970년대 일본 동화에서 유래한 동작이라고 봤었는데 괴담이 성립하네요 | 25.11.22 22:3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