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타, 미안해. 그때 두고 가서.
초5의 여름이었구나. 악동 5인조로 간 테스트해보자고 분명히 내가 그랬지.
한밤중에 몰래 집을 빠져나와 근처 공원에서 모여. 그래서 근처 묘지에 가자고, 그런 이야기였나
물론 모두 여유롭게 집을 빠져나와 공원으로 모여 5명이 함께 묘지로 향해서 말이야.
그냥 밤 묘지를 걷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정말 무서웠어.
처음에는 어른인 줄 알았잖아. 「어이, 어이, 이런 시간에 위험해」라고 말이지.
큰일났다! 라고 말하고 다같이 달려서, 그때는 모두 웃었었지
그렇지만 역시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누구였는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네
그 녀석은 온몸을 붕붕 부자연스럽게 휘두르면서 엉뚱한 속도로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어이, 어이, 이런 시간에 위험하해」라고 기계처럼 억양이 없는 목소리로 반복하면서.
다들 저거 잡히면 큰일 날 거라고 그렇게 확신하고 온 힘을 다해 달리기 시작했어.
조금 있으면 묘지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럴 때 너는 넘어지고 말았다.
다들 사실은 돕고 싶었다. 그런데 바로 뒤에 저게 다가와서 다 도망갈 수밖에 없었어.
너의 고함소리는 물론 들렸어. 지금도 귀에 착 달라붙어 못 잡겠어.
네 사람은 그대로 집에 마하로 돌아와 덜덜 떨며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다음 날 아침 전원의 집에 너희 부모님이 전화를 해서 말이야. 유우타가 없는데 모르냐고,
부모님한테 뭔지 몰라? 라고 물어도, 모른다고 밖에 말할 수 없었던 우리들을 부디, 부디 용서해 주었으면 한다.
하지만 너는 아침에 학교에 나타났었.거기에 우리보다 일찍 와있었어.
선생님도 똑똑하셨네, 저 얼빠진 면.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들이 보면 재미있어서 어쩔 수 없었을지도 몰라.
너는 그날 하루 누구와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오히려 허탈한 눈으로 꿈쩍도 하지 않았지.
분명히 큰일 났다고 생각했어, 우리 모두.
하지만 어젯밤 일이 들키면 큰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무도 너에게 말을 걸지 않았어.
그날 방과후 나는 재수없게 숙제를 학교에 두고 왔어.
게다가 그 일에는 꽤 해가 지고 나서 깨달았다. 그래서 어두컴컴한 복도를 지나 교실로 향했다.
어제 오늘이라 무서웠었어. 하지만 왠지 숙제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교실에 들어갔어.
너 아직도 있었구나 교실에.
네가 교실에 있는 걸 봤을 때 떨렸어. 무서웠어 네가.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 않으면 곤란하다고 생각해서,
유우타, 아직 있었냐- 라고 말하면서 숙제를 뱉기고 뛰어서 돌아가려고 했어.
교실 나올 때 너 그랬었지?
'왜 날 두고 도망갔어'.
무서워서 도망가고 싶어서 미안해! 라는 말도 못하고 나는 달렸다. 신발장에 안경을 쓰고.
그랬더니 뒤에서 네가 쫓아온 거야.
분명히 유우타가 아니야, 어젯밤에 들은 억양 없는 목소리로,
'어이, 어이, 기다려줘' 이렇게.
반복해서 얘기했지. 무서워서 뒤를 못 돌아봤어.
미안, 미안, 하고 속으로는 소리치고 있었어. 그래도 필사적이었으니까. 입 밖에 내지 못해서 미안해.
죽을 힘을 다해 달렸기 때문에, 어떻게든 도망칠 수 있었다. 그날은 목욕도 무서워서 못 들어가고, 엄마한테 울어서 같이 잤어.
다음날 아침 너는 학교에 없었다.
안심한 내가 있었어. 네가 없어서. 그것도 미안한 것 같아.
결국 너는 지금도 찾지 못했어.
미안해, 유우타. 그때,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어른에게 상담할 수 있으면 좋았을 것이다.
우리는 들키는 게 무섭다는 이기적인 이유로 너를 두 번이나 못 본 척했어.
미안해. 유우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까 용서해줘.
제발 내 방에서 나가줘.
너는 지금도, 그날처럼 죽을 힘을 다해 내 방 문을 쾅쾅 두드리면서 이렇게 외치고 있지.
"열어― 열어―" 하고.
감정 없는 목소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