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제가 근무하던 회사에는 별칭으로 ‘처형장’이라 불리는 공장이 있었습니다.
그 공장은 말 그대로 ‘처형장 = 목을 자르는 곳’이라는 의미로,
그곳으로 전근을 가면 6개월 안에 높은 확률로 퇴사하게 된다는 악명 높은 장소였습니다.
퇴사 이유는 명확하지 않았지만, 대부분 건강 이상이 원인이었습니다.
그런 안 좋은 소문이 무성한 ‘처형장’에 왠일인지 제가 전근 가게 되었습니다……
전근하기 전, 동료들에게
“너도 퇴사하겠네~”
라고 놀림을 받았지만, 저는
“처형장의 비밀을 내가 밝혀내겠어!”
하고 당당하게 말했죠.
하지만 그 몇 달 뒤, 저는 그 말을 후회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처형장으로 전근 가보니,
건물은 청소가 잘 되어 있어 매우 깨끗했고,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잔업도 야간 근무도 전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식당에서는 일식・양식・중식을 500엔에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본사에 있는 동료에게
“처형장은 진짜 최고의 직장이다!”
라고 말했지만, 동료는
“하지만 ‘처형장’이라 불릴 정도면 뭔가 이유가 있겠지!”
하며, 그 이유를 꼭 밝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저 역시 그게 궁금했던 터라,
같은 부서 사람이나 기숙사 동료들에게 소문의 이유를 물어봤지만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었습니다.
그저 놀랐던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공장이 본사에서 그렇게 불리는 줄 몰랐어요!”
라며 ‘처형장’이란 소문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몇 달이 지나도록, 소문의 원인은 도무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이 늦어져 18시가 넘었을 무렵이었습니다.
곧이어 경비원이 와서 말했습니다.
“반드시 19시 전에는 퇴근해주세요.”
평소에는 잔업이 없어 신경 쓰지 않았는데,
이 공장은 19시 전에 꼭 나가야 하는 곳이었던 겁니다.
저는 부랴부랴 귀가 준비를 했습니다.
허둥지둥하다 보니, 책상에 휴대폰을 놓고 나온 걸 깨닫고
서둘러 다시 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휴대폰을 무사히 찾아 돌아서려던 순간, 시계를 보니
19시 10분이었습니다.
경비원이 분명 19시까지 나가라고 했는데,
‘시간을 넘겼네…’라고 생각하던 그때—
“샤라… 샤라라…”
금속이 갈리는 듯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어, 무슨 소리지?’
소리가 나는 쪽을 휴대폰 손전등으로 비춰보자,
그곳에는 낡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고개를 숙인 채 서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남자들은 쇠사슬로 서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그걸 제대로 인식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렸고,
이해한 순간,
“으아아아아아!!”
하고 비명을 지르며 복도를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제 비명을 듣고 경비원이 달려와
“그래서 19시 전에 퇴근하라고 말씀드렸잖아요!”
라고 다소 강한 어조로 말했지만,
저는 그런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저는 경비원에게 물었습니다.
“그게 대체 뭐예요?!”
그러자 경비원은 마지못해 입을 열었습니다.
제가 전근 간 곳은 홋카이도였는데,
메이지 정부는 홋카이도를 개척할 당시 죄수들을 노동력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때 도망을 막기 위해 죄수들을 서로 쇠사슬로 묶어 작업을 시켰답니다.
당시에는 미개척지였기 때문에 야생 동물의 습격이나
눈 내리는 혹독한 계절의 기후에 고생했고,
제대로 된 식사도 못해 영양실조나 질병으로 죽은 죄수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죽은 죄수들은 쇠사슬이 채워진 상태로,
개척된 도로 옆에 매장된 채로 발견되었고,
그 장소에는 ‘쿠사리즈카’라는 이름으로 위령비가 세워져
제사가 지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물론, 그곳은 그 ‘처형장’과 가까운 위치입니다.
그날 이후, 제 귀에는 계속해서 쇠사슬이 긁히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IP보기클릭)123.142.***.***
건물도 좋고 먹을것도 싸고 거기다 야근도 없다? 신의 직장이네요. 거기다 7시는 무조건 넘으면 안된다면 연봉만 맞는다면 다니고 싶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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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도 좋고 먹을것도 싸고 거기다 야근도 없다? 신의 직장이네요. 거기다 7시는 무조건 넘으면 안된다면 연봉만 맞는다면 다니고 싶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