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이야기는 제가 초등학생 시절에 겪은 일입니다.
당시 저희 학교에는 ‘지우개 주문’이라는 놀이가 여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이었습니다.
지우개 케이스를 벗긴 뒤, 본체에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을 적고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게 다 쓰면 짝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이었죠.
그날도 누군가가 몰래 친구들의 지우개 케이스를 벗기며
누군가의 이름이 적혀 있나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그 ‘누군가’는 바로 T코였습니다.
T코는 동급생인 Y군을 아주 오래 전부터 좋아하고 있었고,
그 사실은 반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Y군은 인기도 있었지만, T코가 워낙 과하게 집착하는 바람에 오히려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었습니다.
누군가는 “같은 사람을 좋아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하겠지만,
T코는 병적일 정도로 질투가 심하고 독점욕이 강한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연인도 아닌 주제에 Y군과 반 친구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일이 많았죠.
그날도 다른 여학생이 Y군의 이름을 지우개에 썼을까 봐
T코가 확인하고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T코가 평소와는 전혀 다른 행동을 했습니다.
Y군의 지우개를 몰래 확인한 겁니다.
아마도 T코는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분명히 내 이름이 적혀 있을 거야.”
그리고 실제로 Y군의 지우개에는 T코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름 주변에는 이렇게 써 있었답니다.
“제발 죽어줘.”
“이 세상에서 사라져줘.”
그걸 본 T코는, 그 직후 학교 옥상에서 투신해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녀는 단순히 ‘좋아하는 사람에게 미움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자살한 것이 아닙니다.
지우개 뒷면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고 합니다.
“이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뭐든지 할게.”
T코는 이 문장을 믿고, Y군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생을 마친 것이죠.
“죽어줘”라는 소원을 들어준 대가로, Y군이 “뭐든지 할게”라고 썼기 때문에
그것이 이뤄질 거라고 믿은 겁니다.
얼마 전, 성인식 뒤풀이에서 열린 소규모 동창회에 Y군도 참석했습니다.
이 이야기가 나왔고, 모두가 웃으며 과거를 회상했죠.
하지만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눈치챘습니다.
Y군이 왼쪽 어깨 뒤를 향해 말하고 있었던 겁니다.
마치, 그 뒤에 누군가가 있는 것처럼…
혹시, T코의 진짜 소원은
“영원히 Y군의 뒤에 있는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당시 저희 학교에는 ‘지우개 주문’이라는 놀이가 여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이었습니다.
지우개 케이스를 벗긴 뒤, 본체에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을 적고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게 다 쓰면 짝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이었죠.
그날도 누군가가 몰래 친구들의 지우개 케이스를 벗기며
누군가의 이름이 적혀 있나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그 ‘누군가’는 바로 T코였습니다.
T코는 동급생인 Y군을 아주 오래 전부터 좋아하고 있었고,
그 사실은 반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Y군은 인기도 있었지만, T코가 워낙 과하게 집착하는 바람에 오히려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었습니다.
누군가는 “같은 사람을 좋아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하겠지만,
T코는 병적일 정도로 질투가 심하고 독점욕이 강한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연인도 아닌 주제에 Y군과 반 친구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일이 많았죠.
그날도 다른 여학생이 Y군의 이름을 지우개에 썼을까 봐
T코가 확인하고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T코가 평소와는 전혀 다른 행동을 했습니다.
Y군의 지우개를 몰래 확인한 겁니다.
아마도 T코는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분명히 내 이름이 적혀 있을 거야.”
그리고 실제로 Y군의 지우개에는 T코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름 주변에는 이렇게 써 있었답니다.
“제발 죽어줘.”
“이 세상에서 사라져줘.”
그걸 본 T코는, 그 직후 학교 옥상에서 투신해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녀는 단순히 ‘좋아하는 사람에게 미움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자살한 것이 아닙니다.
지우개 뒷면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고 합니다.
“이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뭐든지 할게.”
T코는 이 문장을 믿고, Y군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생을 마친 것이죠.
“죽어줘”라는 소원을 들어준 대가로, Y군이 “뭐든지 할게”라고 썼기 때문에
그것이 이뤄질 거라고 믿은 겁니다.
얼마 전, 성인식 뒤풀이에서 열린 소규모 동창회에 Y군도 참석했습니다.
이 이야기가 나왔고, 모두가 웃으며 과거를 회상했죠.
하지만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눈치챘습니다.
Y군이 왼쪽 어깨 뒤를 향해 말하고 있었던 겁니다.
마치, 그 뒤에 누군가가 있는 것처럼…
혹시, T코의 진짜 소원은
“영원히 Y군의 뒤에 있는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출처: https://kikikaikai.kusuguru.co.jp/24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