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초등학교에는 왕따 따위는 절대로 없습니다."
텔레비전의 기자 회견에서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의 교장이 그렇게 말했었다.
화면에 얼굴이 나오지 않게 하고 있었고, 학교명도 교장명도 나와 있지 않았지만, 분명히 그 교장이었다.
그로부터 10년이상 지난 어느날, 고등학교때부터 친구 S와 선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을때의 일이다.
요즘 내가 괴담이나 도시전설에 빠져있다고 하니, S가
"도시전설이라고 하면 그거잖아? 화장실의 하나코씨라던가?"
라고 물어봐서
"아, 옛날부터 전해지는 어느 학교의 무서운 이야기라는 것도 도시 전설에 들어가네"
"그거 말이야, 분명 혼자서 학교 화장실의 세번째 화장실을 노크하면 하나코씨가 나와서, 화장실 안으로 초대해서 그 아이를 죽이는 거지?."
"대체로 그런 느낌이지"
"근데 그게 누가 본 거지? 누가 그 현장에 있었냐? 이런 얘기였어.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은 모두 죽어 있으니까."
"바로 그거야. 내 초등학교에서 같은 생각을 한 녀석이 있어서, 그룹으로 하나코씨를 부르자고 하게 되었어."
"그래서 어떻게 됐어?"
"반에서 소위 말하는 수수한 아이라고 하나?눈 에 띄지 않는 아이… K란 아이를 꼬셔서 그룹에 넣었어."
"그 K와 하나코씨를 만나게 하려고?"
"응. 그래서, 결국 K가 정말 죽었어"
"그게 뭐야. 너무 축약됬는데"
"…어디까지나 소문인데, K는 머리를 변기에 처박혀 익사했다더라."
나는 큰맘 먹고 알고 있는 것을 S에게 말하기로 했다. 나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결국 학교는 불행한 사고로 처리했어. 그럴 수밖에 없겠지. 아무도 하나코씨 때문에 죽었다고는 믿지 않으니까."
"그럼 그 그룹이 의심받는 거 아니야?"
"아니, 그냥 그룹으로 방과 후에 화장실에 갔을 뿐이니까.별로 이상할 것 없어."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 아이는 죽었지? 경찰이나 학교는 자세히 조사하지 않았어?"
"음… 있었다면, 화장실의 개인실에는 K를 포함한 5명분의 발자국이 있고… 그중 한명은 어른의 것이었던걸까…"
"잠깐만, 어떻게 너는 그렇게 잘 알고 있어?"
"…어디까지나 들은 이야기야…"
"…그렇구나…"
"응, 그 초등학교에서는 교장의 말대로, 왕따 따위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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