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제가 어렸을 때 겪은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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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를 저는 규슈 북부의 서민적인 변두리에서 보냈습니다.
철이 들 었을때 아버지는 이미 없고, 어머니는 밤낮으로 필사적으로 일해서 어떻게든 하루하루의 생활을 꾸려 나갔다고 생각합니다.
그 일은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던 어느 봄 무렵의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을 마친 저는 저녁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연립주택 형식의 단층 건물 중 하나인 현관문을 통해 들어가면 지금도 말하지 않고 신발을 벗고 장지문을 열고 책가방을 내려놓고 코타츠 앉아 숙제를 하기 시작했다.
코타츠 위에는 어머니가 준비해주신 저녁식사가 놓여있습니다.
어머니는 아침이 되면 우선 근처의 장난감 공장으로 출근하시고, 점심시간에는 일단 집으로 돌아와 저의 저녁을 준비하신뒤, 그 후로는 유흥가의 스낵바에서 밤늦게까지 일하셨습니다.
약 한시간정도 코타츠 위에서 숙제와 씨름하고 있는데, 갑자기 "미안합니다, 누구 계시나요?"라고 하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깜짝 놀라서 고개를 들자, 좁은 현관문에 남자의 검은 실루엣이 있었어요.
지금으로서는 부주의했다고 생각합니다만, 당시 저는 현관문을 잠그지 않았습니다.
검은 실루엣이라고 한 것은 강렬한 태양의 역광으로 눈부셔서 그곳에 서 있는 남자의 모습이 분명하게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다만 병원의 선생님이 입고 있는 백의같은 것을 입고 있었던 것만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남자는 그대로 말합니다.
"아가씨, 아가씨, 큰일 났어! 너희 엄마가 공장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어!?엄마가?
나는 황급히 일어나 남자의 큰 등을 따라 함께 밖으로 나왔습니다.
현관 앞의 노상에는 여기저기 녹슨 커다란 검은 자전거가 있었고, 남자는 나를 짐칸에 올려놓더니 안장에 올라타 곧바로 페달을 밟기 시작했습니다.
차례차례 뒤쪽으로 지나가는 해질녘의 거리를 곁눈질하며 나는 '엄마는, 엄마는 괜찮죠?'라고 필사적으로 남자의 큰 등을 향해 묻고 있었습니다만, 아무런 대답이 없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이상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방향이 다릅니다.
병원이나 공장이 있는 도시 쪽과는 정반대의 산 쪽으로 자전거는 향하고 있습니다.
"아저씨, 아저씨, 그쪽아니잖아."
"그쪽이 아니야!"
등에 대고 열심히 호소하지만, 남자는 전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 남자는 어디로 가려고 하는 것일까?
저는 점점 무서워졌습니다.
이윽고 자전거는 현도를 벗어나자 마침내 양옆으로 울창한 나무들이 다가드는 좁은 숲길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주위는 이미 어둑어둑해졌습니다.
어두운 숲길...
그 안을 마냥 달리는 자전거,,,,
그리고 말없이 그저 자전거 타는 남자...
-데굴데굴...
공포에 질린 나머지 나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악!"
"곧 도착한다, 얌전히 있어"
남자가 초조한 듯이 말합니다.
나는 무모하게도 짐칸에서 뛰어내려 버렸습니다.
도로를 뒹굴고 무릎을 쓸면서 필사적으로 숲속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어두컴컴한 나무들 틈에 몇 번이고 걸려 넘어지면서도 그저 정신없이 달립니다.
멀리서는,
"아가씨~ 아가씨~!
"어디로 갈거야~!?"
"네 엄마가 죽을 지경이야~!"
"엄마를 버릴거야~!?"
"빨리 나와~"라는 남자의 기분 나쁜, 간사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나는 큰 나무의 그늘에 숨어서 남자의 목소리나 발소리가 더 이상 나지 않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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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저는 왠지 집에서 3km 정도 북쪽 산자락에 있는 공영묘지 안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묘지 내에 있는 훌륭한 큰 나무 그늘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있던 몽롱한 저를 무덤 청소하러 온 노인이 발견한 것 같습니다.
그때쯤은 이미 희미하게 날이 밝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날 밤 일을 마치고 귀가한 어머니가 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바로 경찰에 연락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어머니는 건강했으며, 쓰러지시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그렇고 저희 어머니가 공장에서 일한다는 것을 알고 있던 그 남자는 도대체 누구였을까요?
그리고 나를 데려가려고 한 목적은?
지금도 가끔 그 남자의 얼굴을 생각하려고 하는데, 왠지 떠오르지 않습니다.
이제와선 그저 알 수 없을 뿐입니다.
【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