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때 당시 낚시에 빠져 있던 그는 근처 늪지에 자주 갔었다고 합니다. 아침 일찍(대략 6시경) 낚시를 가니 전날 내린 비 때문인지 안개가 끼어 있어 조금 섬뜩해하면서도 낚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나, 낚시할 거야?'라고 말을 걸어 돌아보니 초로의 남성이 서 있었습니다. 친구는 조금 놀라면서도 '배스나 붕어 같은 거 낚을거야!'라고 대답하자 남성은 '그렇구나, 그럼 오늘은 좋은 날이야. 많이 잡을 수 있을테니'라고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친구는 기뻐서 의기양양하게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낚시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입질과 함께 고기가 잡혔습니다. 가져온 양동이도 순식간에 가득 차서 '양동이를 더 가져올걸'이라고 생각했어요. 문득 '늪이 평소보다 냄새난다' 그렇게 느꼈대요. 친구들이 다니던 늪지는 많은 낚시꾼들이 오는 곳인데 모두 하나같이 잡은 물고기를 길가나 근처 수풀에 버리고 가는 것 같았고, 그것이 썩거나 물고기를 먹으러 온 동물들의 똥 냄새가 가득한 곳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장소인데도 이상하게 '못맡은 진한 냄새가 난다'고 생각해 친구는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아침에 자욱했던 안개도 걷히기 시작한지라 냄새가 나는 쪽으로 가봤습니다. 그때 어디선가 퐁, 퐁하고 수면을 두드리는 듯한 소리가 들려 소리가 나는 쪽으로 향하면 강렬한 악취가. 눈도 뜰 수 없을 정도로 냄새에 무슨 일인가 하고 앞을 보니 물가의 나무에 누군가가 매달려 있었습니다.
놀라서 매달려 있는 사람을 보면 부패가 진행된 노인의 시신, 그 시신에서 구더기가 늪으로 쏟아져 거길 물고기가 떼지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 광경에 고개를 숙이고 소리도 내지 못하고 당황하고 있으니 바로 근처의 수풀이 바스락거리며 인기척이, 그리고 시선을 수풀로 향하자 '하하하'하고 섬뜩한 웃음소리와 카메라 셔터음이 났다고 합니다.
친구는 또 다른 이변에 당황하는 와중에 봤다고 합니다. 아침에 만난 남자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친구의 사진을 찍고 있는 것을. 그 후 친구가 근처 낚시꾼에게 도움을 청해서 경찰이 오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하는데 충격을 받아선가 그 부분은 전혀 기억이 안난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그 아저씨 대해서 경찰에 이야기했는지 친구에게 물었는데 '말하지 않았다, 말한 것을 들키면 죽임을 당할 것 같아서'라고 말했고, 제게 말하기 전까지 약 10년 동안 남자의 존재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가슴에 간직했다고 합니다.
이어 친구는 "그 사건이 트라우마라 낚시를 할 수 없게 됬어. 그리고 그 미친 아저씨가 아직도 그 동네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무서워서 견딜 수 없다"고 한숨섞인 말을 했습니다. 이 이야기로부터 10여년이 더 지났는데도 친구는 아직도 그 늪지에 접근하는 것은 고사하고 본가에조차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이 사건에 관해 많은 생각을 했지만 결국 남자의 목적은 모르겠고(이해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무엇 때문에 사진을 찍었는지 여전히 모르는 채입니다.
그리고 싫은 상상이 되지만 남자는 시신의 존재와 상태를 파악하고, 그런 다음 '좋은 날'이라며 친구에게 말을 걸어 시신을 찾을 때까지 숨어서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하고 본인을 포함해서 친구들끼리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상 유령보다 살아있는 인간이 무섭다고 마음속 깊이 생각하게 하는 친구의 체험담이었습니다.
(IP보기클릭)110.15.***.***
연못 위 가지에 걸린 부패하는 시신과 떨어지는 구더기, 발 밑 수면에 몰리는 물고기들 묘사가 참신해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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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위 가지에 걸린 부패하는 시신과 떨어지는 구더기, 발 밑 수면에 몰리는 물고기들 묘사가 참신해서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