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이는 아웃도어를 좋아하는 동료들과 어느 캠프장을 방문했다. 내역은 남자가 4인 여자가 3인으로 합계 7명. 무라이는 캠프에 관심이 없었지만, 참가자중 1명이 마음에 들어 참가했다고 한다. 그 상대를 가칭 아케미라고 하겠다.
캠핑 이야기가 나온 것은 2개월 전, 그 후 참가하겠다 하고 나서 무라이는 캠핑 도구를 필사적으로 갖추고, YouTube등에서 캠핑의 가나다를 배웠다 한다.
"아케미에게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어"
그 일념으로 여름 보너스의 대부분을 캠핑도구에 썼다니 놀랍다. 몇 번인가 캠프의 연습에 동행했지만, 거기에선 별 다른 일이 없었다.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캠핑장은 계곡의 맑은 물과 녹음이 우거진 자연으로 둘러싸인 인기 명소. 비교적 가족층이 많아 토, 일요일이 되면 가족 단위로 붐빈다. 오후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좋은 장소의 대부분에 텐트가 쳐져 있어 장소를 차지하기에 늦어버렸다. 눈앞의 강에서 많은 아이들이 신나는 모습을 곁눈질하며 텐트를 칠 수 있는 곳을 찾아다냐도 좋은 곳을 찾을 수 없다. 그러던 차에 캠핑 장비를 안은 면면들은 문득 옆길을 찾았다.
"이 앞에 텐트 칠 수 있는 장소 있나 찾아볼게"
멤버 중 한 명이 옆길을 걸어갔다. 20분 뒤 돌아온 동료는 이 앞에 빈 장소가 있다고 일동에게 전했다. 화장실이나 수도 같은 캠핑 설비완 멀지만, 거기까진 사치다. 일동은 그곳으로 향했다.
"여기 좋잖아!"
10분쯤 걸어서 도착한 곳은 나무들로 둘러싸여 어둑어둑하지만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근처를 흐르는 냇물 소리와 새소리,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이 빚어내는 자연의 오케스트라가 매우 기분 좋다. 숨은 명당 찾았다고 일동은 기뻐했다.
한 손에 맥주를 들고 텐트 설치와 바비큐 준비를 마쳤을 무렵, 황혼이 완연했다
께께께께께
쓰르라미 울음소리에 애수를 느끼지... 않고 바로 바비큐를 시작해 화기애애하게 마시며 떠들석했다. 근처에는 다른 캠핑객도 없어 스스럼없이 떠들 수 있었던 것도 있어서, 마셔라든가 노래하라든가 하는 소동이었다고 한다.
모닥불이 분위기를 자아낼 무렵에는 주위는 온통 어둠에 싸여 있다. 시계 바늘은 22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러자 짐작한 듯 남자 중 한 명이 담력 테스트를 제안. 무라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것에 찬동한다.
"담력시험 좋지만, 여긴 자살이 많은 장소야. 인터넷으로 조사해보니 그런 이야기가 있었어. 진짜 시체같은거 있으면 어떻게 해?"
눈치 없는 동료의 발언에 의해, 여성진이 담력시험을 거절했다. 무라이는 후려쳐줄까 생각했지만, 아케미의 앞이니 주먹을 조용히 내리기로 했다.
어쩔 수 없이 그날은 남녀가 헤어져서 각자 텐트에서 자기로 했다. 취기도 적당히 돌아, 곤히 잠들었다고 한다.
오전 2시 넘어, 소변이 마려워서 무라이는 잠에서 깨어버렸다. 과음했다고 생각하면서 화장실에 가기 위해 텐트를 기어 나왔다. 텐트에서 나오자 누군가가 밖에 있는 것이 보였다. 나무들의 틈새로 파고드는 달빛에 비춰진 모습에서 아케미라고 무라이는 직감. 조금 멀지만, 흰 티셔츠에 숏팬츠, 복장으로 확신했다.
"아케미도 화장실인가?"
아케미는 무언가를 찾듯 서성이다가 화장실이 있는 캠핑장과는 반대 방향으로 걸어간다. 이 늦은 밤에 어디로 가는거지···하고 무라이는 생각했다.
"아, 그렇구나~ 아케미 어쩔 수 없네 (웃음)"
무라이는 히죽거리며 아케미의 뒤를 따라갔다. 무라타의 상상은 이렇다.
아케미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화장실에서 눈을 떴다. 하지만, 이 어두운 밤길을 혼자서 10분걸려서 캠핑장 입구의 화장실까지 갈 용기가 없다. 그렇다면 그 근처의 수풀에서 할 수 밖에 없는 거다
꿈과 희망과 망상과 사타구니를 부풀리면서 무라이는 살금살금 아케미를 쫓았다. 아케미는 멈춰 서서,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본 후 길에서 벗어났다. 가지를 밟는 소리를 내면서, 길 없는 길을 나아간다. 그 모습을 멀찍이 보면서 무라이는 흥분하고 있었다.
"너 말이야. 관음증도 있었어?"
무라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어이가 없어서 끼어들었다.
"뭐 기다려! 남자라면 누구라도 저 상황에 그렇게 한다고! 그리고 여기서부터가 무서워지니 끝까지 들어!"
무라이가 얼굴을 붉히며 이야기를 계속한다.
아케미는 주위를 둘러보며 무언가를 찾는 눈치였다. 아무도 없으니 빨리 팬티 내리라고, 무라이는 답답해하며 나무그늘에서 훔쳐보고 있었다. 하지만 기다려도 기다려도 아케미는 그 자리를 왔다 갔다 할 뿐. 혹시 화장실이 아니라 찾는 물건인가? 손전등도 가지고 있지 않고 무언가를 찾고 있는 모습에 의문을 느끼면서도, 일을 끓인 무라이는 큰 맘 먹고 말을 걸기로 했다.
"아케미, 무슨 일 있어?"
그 목소리에 일순간 움찔하며 움직임을 멈춘 아케미가 이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무라이는 쓰러진 나무에 넘어지지 않도록 신중한 발걸음으로 아케미에게 다가갔다.
"뭐 찾고 있어?"
그렇게 말을 거는 순간 무라이는 얼어붙었다. 달빛에 비친 아케미라고 생각된 여자는, 뺨이 움푹 들어가, 미라 일보직전인 섬뜩한 여자였다. 그 표정을 보고, 아차! 라고 생각했지만, 말을 건 이상갑자기 도망치는 것도 실례라고 생각해서
"무무슨 일 있어요?"
무라이는 우물거리며 질문했다. 여자는 히죽히죽 섬뜩한 표정을 지으며
"저~ 이 밧줄을 나무에 걸고 싶은데 도와주시겠어요?"
하고 줄을 내밀었다. 네? 밧줄? 뭐 때문에?
혼란스러운 무라이의 머리에, 담력시험 이야기하다 동료가 내뱉은 한마디가 뇌리에 떠올랐다
"여긴 자살이 많은 장소야"
설마 눈앞의 여자는 목매달려고 그런 부탁을 하는 건가? 자살을 돕는 일은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거절하려고 할 때 그녀의 오른손에 빛나는 것이 보였다.
...식칼이다.
달빛에 날카롭게 빛나는 식칼을 보았을 때, 마치 뱀이 노려보는 개구리처럼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도와줄거죠?"
여자는 조용히 무라이에게 물어왔다.
"그래서 너, 도운거냐"
"그렇다고! 상대는 여자라고는 하지만 칼을 가지고 있었다니까?"
"그래 그래 무섭네요. 그래서 어떻게 됬어?"
무라이는 더욱 흥분한 어조로 설명을 계속한다.
여자의 미친 눈을 본 순간,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을 무라이는 깨달았다. 무라이는 받은 밧줄을 한 손에 들고 주위의 나무들을 바라본다. 키가 닿는 범위에 있는 가지에 적당히 밧줄을 걸려고 할때
"그러면 부러지잖아요"
여자가 웃으며 무라이의 등에 칼끝을 가볍게 들이댔다.
"우, 우와!"
"큰 소리 내지 마세요. 안찔러요"
저도 모르게 목소리를 낸 무라이를 달래듯 달콤하게 말해왔다.
어쩔 수 없이 어딘가 좋은 가지는 없는지, 이 상황에서 한시라도 빨리 도망칠 수 있도록 무라이는 열심히 굵은 가지를 찾았다.
"아, 저기 저기. 저게 좋지 않나요??"
여자가 등 뒤에서 팔을 뻗어 가리킨 나무에는 훌륭한 가지가 뻗어 있었다. 지상으로부터 3~4m는 될까, 조금 높은 장소이지만 어떻게든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무라이는 초등학생 때부터 나무를 탔다. 밑에서는 여자가 히죽히죽 웃고 있다. 가지에 밧줄 묶으려고 하는데, 여자에게서 요청이 들어왔다.
"그러면 안 돼요. 묶는 법 알려줄 테니까 그대로 하세요."
여자의 지시에 따라 밧줄을 묶는다. 공포에 손이 떨렸지만, 어떻게든 주문대로 묶을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여자는 무라이를 올려다보며 감사 인사를 했다.
"이제 내려가도 되?"
"네, 괜찮습니다"
"안찌를거지?"
"나는 거기까지 올라갈 수 없으니 때문에 찌르거나 하지 못해요"
일문일답을 하면서, 일단 여자의 말을 믿으면서, 무라이는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고 땅으로 내려갔다.
"그럼 저를 저 가지까지 들어주시면 안될까요?"
여기까지 오면 죽을 맛이다. 이 빌어먹을 여자가 죽든 말든 여자에 대한 분노에서 이놈의 마지막을 지켜보자는 생각마저 들기 시작했다. 무라이는 나무 줄기에 손을 대고 쭈그리고 앉아 여자를 자신의 어깨에 세웠다. 천천히 일어나 여자를 가지에 붙들었다.
"으차차... 으차차..."
마른 나무 같은 여자는 오물오물 나뭇가지를 잡고 올라간다. 두 어깨에 느껴지는 여자의 체중이 서서히 가벼워진다. 빨리 올라가라고 마음속으로 계속 외치고 있었다.
"꽤 높네요. 여기"
다 올라간 여자는 만족한 듯이 무라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럼 끝까지 보고계세요"
여자는 칼을 내팽개치고는 밧줄을 끌어겨 자기 목에 밧줄을 걸었다.
그리고 다시 빙그레 함박웃음을 지었다.
"안녕!"
그 순간, 무라인 그렇게 한마디 하고 발길을 돌려 맹대쉬로 그 자리를 떠났다.
"야, 끝까지 지켜보는 거 아니었냐"
"농담 아니야. 누가 그런 역겨운 여자의 자살 순간을 보겠어"
조금 전까지 얼굴을 붉히던 무라이가 파랗게 질린 얼굴로, 그렇게 쏘아붙였다.
"확실히, 그런 꼴 당하니 한 번쯤은 그 여자가 죽는 걸 보고야 말겠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지금부터 죽을거라고 인간이... 저렇게 기쁜듯이... 황홀한 표정을 지으면서 죽는건가...? 그 표정...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아..."
여자가 목에 로프를 걸었을 때의 그 웃는 얼굴이 지금도 뇌리에 떠오른다고 한다.
"아, 이놈아. 기다려. 기다려라."
생기 없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돌아보지도 않고 그 자리를 떠났다. 희미하게 비치는 달빛에 의존해, 몇번이고 쓰러진 나무에 발이 걸리거나 구멍에 밟고 넘어지면서 간신히 낯익은 장소에 도착했다.
텐트로 돌아오니 남자들은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무라이는 서둘러 자고 있는 남자들을 때려 일으키고, 다음에 여성진도 일으킨 뒤 일의 전말을 전했다. 일동은 잠이 덜 깬 눈으로 반신반의했지만, 무라이의 귀기 어린 말투에 텐트를 내버려두고, 자리에서 떨어져 차로 돌아가기로 했다. 빠른 걸음으로 캠핑장 입구에 세워둔 차로 돌아담 쥐 그날은 차네거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 날, 일동은 텐트의 장소까지 돌아왔다. 텐트를 나왔을 때 그대로인 상태로, 특별한 흔적은 없었다. 무라이는 아무래도 그 여자가 죽었는지 아닌지가 궁금했다. 하지만 혼자서 현장에 갈 배짱은 없다. 그래서 하라니시란 동기와 함께 현장으로 향했다. 이 하라니시가 담력시험 제안을 망친 장본인이라고 한다.
"왜 그놈이 너를 따라갔어?"
"하라니시는 조금 특이해서 말이야. 시체가 있으면 어떻게 해? 라고 물었는데, 그건 시체가 있으면 보고 싶다라는 의도였어"
그런 괴짜와 같이, 무라이의 기억에 의존해 그 현장으로 향했다.
"아, 그거야! 저기다!"
조금 망설이면서도 어젯밤 현장에 도착했다. 무라이가 가리킨 나무에 밧줄이 매달려 있다. 하지만 행인지 불행인지 여자의 시체는 매달려 있지 않았다.
"뭐야. 시체같은건 없잖아"
"있으면 그게 더 문제야!! 경찰 불러야되잖아! 거기 매달린 여자의 자살을 도왔습니다!라고 말해야한다고!"
무라이는 하라니시에게 고함을 질렀지만, 하라니시는 정말로 아쉽단 얼굴이었다고 한다.
그 나무 주위를 조금 탐색했더니, 그 여자가 내팽개친 식칼이 떨어져 있었다. 물론 주울 마음이 없었던 무라이는 그대로 그 장소를 떠났다.
"그래서, 반전은?"
"반전 같은 건 없어. 이걸로 끝"
"재미없네. 보통, 이 후에 그 여자가 나타났다든가 그런 반전이 기다리고 있잖아"
"까불지 마! 이쪽은 살해당할 뻔 했어!"
"찔렸으면 재미있었을텐데~"
"너 말이야··"
이 일에 질려 조금은 얌전해졌는가 싶더니, 무라이는 아직도 헌팅에 열심이다. 아케미도 아직 노리고 있다고 한다.
친구의 실화이기 때문에 변변한 웃음이 없지만, 조금 각색해서 썼습니다.
본인은 상당히 무서웠다고 합니다.여러분도 캠핑할때는 아무쪼록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