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쿄 교외에 살고 있는데, 우리 부모님 댁과 비교하면 조부모님 댁은 낡고, 부근에 편의점이 한 건 있으면 괜찮은 외딴 시골로, 큰 쇼핑몰 빌딩 같은 건 찾아볼 수 없는 변방이었다.
뿐만 아니라 주위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이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 귀성은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그런 지루한 행사였다.
"잘 왔네."
"많이 컸구나"
"오랜만이야"
할아버지들은 이 빌어먹을 뙤약볕 아래서 손자의 도착을 기다려 주셨다, 우리 가족이 탄 차가 보이자마자 크게 손을 흔들며 맞이하고 있었다.
그 정도로 기뻐하는 것은 기쁘지만 역시 뙤약볕 아래서 기다리는건 안했으면 좋겠다.
"더우니까 안으로 들어가자. 쓰러질 거 같다"
"그렇지?"
할아버지들은 착하시고 용돈도 주시니까 좋다.
하지만 역시 이 시골은 지루해서 싫다.
그게 내 솔직한 마음이었다.
나는 할머니에게 등을 돌리며 반사로 눈부신 돌계단을 올라가 집으로 향했다.
식탁에는 이미 몇 가지 호화로운 수제 요리가 놓여 있었다.
할머니가 손수 만든 요리는 오래된 일본 요리가 많고, 지단이나 오이 소면이라든가, 여름 야채 볶음, 피망 고기 절임, 가지 나물이라든가, 작은 그릇이 여러 가지 준비되어 있다.
우리 엄마가 그렇게까지 요리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맛없는 것도 아니다.
뭐랄까, 기이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카레에 치쿠와가 들어있거나 데리야끼에 소스를 사용하기도 하고.
꿀레몬을 흉내낸 우메보시와 레몬의 음료를 마시게 되었을 때는 새콤함과 맛없음으로 토했다.
그런 집밥을 먹고 지내는 나에게 할머니의 가정식은 호화식당의 풀코스에 버금가는 진수성찬이었다.
식사를 마친 오후, 아버지의 말에 연례 성묘를 떠나게 되었다.
외조상이 잠든 묘소는 집에서 차로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어 산기슭에 차를 세우고 다시 도보로 5분 정도의 고지대, 즉 산속에 세워져 있다.
매년 포장도 되지 않은 흙길뿐인 산길을 오르는 나지만, 길은 초보자가 착수한 듯한 벽돌 계단이 있을 뿐이라 정말 오르기 어려워서 이것도 싫은 행사 중 하나였다.
게다가 산속은 벌레도 많다.
할아버지들은 이런 외진 곳에 자주 다니곤 한다.
일단 현지에 도착하면 차에 실은 짐 중에서 분등이나 물통은 아버지가 들고, 나는 향 같은 소품이 든 자루를 맡는다.
어머니는 부채와 방충제 스프레이를 움켜쥐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거기까지 경사는 아니지만 조금 올라간 곳에 있는 묘소까지 올라가면 그만한 높이가 된다.
나는 할머니를 도와드리면서 거북이처럼 천천히 나아가고 있었다.
"학교는 즐겁니?"
"뭐 나름 재미있어요. 친구도 있고"
완전히 소풍 기분이 된 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사이에 끼여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한참을 더 가니 묘소의 일부가 시야에 들어온다.
대좌 부분은 이끼로 물들어 있는데, 이렇게 보자니 전설의 칼이 꽂혀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게다가 마침 햇빛이 끊임없이 비쳐 후광이 신비롭게 비치고 있었다.
아마도 콘크리트인 대좌라 할 수 있는 바탕에 돌계단이 있고, 무덤은 모두 네 개가 늘어서 있다.
모두 외가의 무덤으로, 할아버지 할머니의 조상님은 그 중 하나인 오른쪽 끝이다.
뭐, 성묘 자체는 4개 다 하기 때문에 결국 모든 청소는 하고, 선향도 세워야 하지만.
중학생인 나에게 이 행사의 가장 싫은 점이 이 귀찮은 청소였다.
산속이니까 낙엽 고엽은 그야말로 산처럼 쌓이고, 당연히 징그러운 벌레가 왕창 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싫어하는 벌도 날아다니며 나를 노리고 있으니깐 정말 고행이었다.
벌이 나타날 때마다 엄마가 부채와 방충제 스프레이의 조합 기술로 쫓아냈지만, 그거 결국 살충제가 아니라 의미가 없지 않나하고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런 짓을 하고 있자니 나는 문득 묘소의 부지 끝, 다시 산속으로 이어지는 잡목림에 짐승길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슴일까?
그 정도 크기의 동물이 다닐 수 있을 정도의 길 폭을 따라, 부자연스럽게 흙이 짓밟혀 풀이 자라지 않았다.
"할아버지, 이 앞에 뭐 있어?"
빗자루를 들고 가까운 곳의 가지 끝에 붙은 거미줄을 걷어내던 할아버지가 뒤돌아보자, 조금 섬뜩한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는가 하면 휘익 얼굴을 비껴간다.
"아무것도 아니란다. 그거. 이쪽 좀 도와줄래? 거미줄이 안벗겨진다"
"아, 응"
어느때보다 커다란 할아버지의 성량에 위압되어 나는 순순히 돕기로 했다
청소도 막힘없이 끝나고 무사히 성묘하면 오래 머물 일도 없기 때문에 바로 하산하게 된다.
다만 내가 그 짐승길이 신경쓰여 가만히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자 할머니가 손을 내밀어 어쩔 수 없이 하산한다.
그래도 가끔 슬쩍 짐승길을 보고 있었는데, 할아버지에게 "앞을 보지 않으면 위험하단다다"라고 꾸중을 들었다.
다음날 TV를 보거나 할머니의 손요리를 도우며 아침을 맞이하고 할아버지와 바둑을 두거나 전원이 카드놀이를 하며 휴일을 만끽하고 있었는데, 마침 오후 무렵부터 각자에게 자유시간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잠깐 밖에 산책하고 오겠다며 집을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목적은 그 묘소이지만, 도보로는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에, 나는 할아버지에게 자전거를 빌려서 묘소까지 전력질주한다.
뭐, 자전거로도 나름대로의 거리가 있기 때문에 오전중의 비교적 시원한 시간대인데도 땀으로 흠뻑 젖었다.
산기슭에 자전거를 세우고, 나는 도보로 산을 올라간다.
도중에 본 적도 없는 벌레가 날고 있어서 비명을 지르고 말았는데, 이럴거면 살충제라도 가져올걸 하고 후회했다.
그리고 묘소에 도착한 나는 곧장 그 짐승길의 입구까지 갔다.
마치 토토로가 있는 곳까지 연결되어 있지 않을까 싶은 분위기다. 사람 한 명이 아슬아슬하게 지나갈 수 있는 폭이 좁은 길.
나는 근처에 떨어져 있던 적당한 길이의 막대기를 손에 들고, 모험 놀이로 짐승길에 들어간다.
길은 나아갈수록 나무들의 그림자에 삼켜지듯 어둡고 우거져가지만, 결코 막다른 골목이 되지 않고 앞으로 이어졌다.
분명히 오르고 있는 감각은 있지만, 무성한 잎이 하늘을 가려 태양도 보이지 않고, 그렇다고 돌아보아도 어두컴컴한 궤적을 더듬을 뿐이라, 이곳이 산의 어느 정도에 해당하는지는 전혀 짐작도 할 수 없었다.
한참을 묵묵히 나아가자 이윽고 초목의 덮개로부터 해방되어 약간 평탄한 공간으로 튀어나왔다.
당연히 손질되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초목은 울창하게 우거져 있지만, 왠지 발판은 발꿈치 높이까지 밖에 성장하지 않은 풀들뿐이어서, 비교적 걷기 편해 외려 위화감이 느껴진다.
그런 공간의 가장 안쪽, 한층 더 큰 나무 앞에 꽤나 초췌한 작은 사당이 있었다.
길이가 2미터도 안 되는 기와지붕에 나무로 지은 작은 사당.
전면은 격자 모양의 장지문과 같은 뼈대의 문이 있지만, 안은 캄캄해서 여기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곳에 사당이 있었나.
이때 나의 심경은 그 정도였다.
바스락 소리를 내며 사당의 격자를 통해 안을 들여다보았다.
번뜩.
어떠한 안광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빛이 한순간만 보였다.
나도 모르게 얼굴을 떼고 눈을 깜빡인다
무슨 동물이라도 머물고 있는 것일까.
단순히 그렇게 생각한 나는, 막대기를 구멍에 통과시켜 안을 몇번인가 찔러보기로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막나간 행동에 벌받았다고 반성하고 있다.
단지, 나의 이 행동이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동글동글하고 뭔가 적당한 탄력이 있는 물체에 닿은 느낌이 드는 순간, 덜컹 덜컹하고 엄청난 진동으로 사당이 요동쳤다.
"으악"
나는 막대기를 꽂은 채 소리지르며 뛰어내렸다.
그러자 막대기도 경련하듯 조금씩 떨리기 시작하면 사당은 더욱 덜컹덜컹거리다 지진이라도 온듯이 진동하기 시작한다.
뭔가 위험해.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천천히 거리를 두면서 짐승길까지 후퇴한다.
어쩌면 광포한 동물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만약 튀어나오면 바로 도망가자.
그렇게 자세를 취하고 있으면 관음개설이 되어 있는 사당의 문 한쪽이 '끼이익………'하고 불쾌한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열려 간다.
역시 뭔가 동물이 정착해있었던 것 같다.
무슨 일이 있어도 대처할 수 있도록 나는 똑바로 사당의 행방을 응시한다.
앗.
희고 앙상한 힘줄 같은 손이 사당의 가장자리를 움켜쥐며 나왔다.
(손? 사람 비슷한데 원숭이 같은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다른 손이 어둠으로부터 뻗어와, 이번에는 마루의 가장자리를 잡는다.
누룩누룩 젖은 듯한 그 팔은 더욱이 사당에서 땅으로 뻗어져 나오는데 아무래도 길이가 심상치 않다. 팔길이만으로 이미 사당의 전체 길이를 넘어섰고, 나는 본능적으로 몸을 떨었다.
그리고 내가 짐승길에 발을 들이는 순간 마침내 사당에서 그놈이 얼굴을 내민다.
긴 검은 머리를 수염처럼 늘어뜨린 거꾸로 된 얼굴이 햇빛을 받자 새처럼 칵 하고 한순간에 나에게 얼굴을 돌렸다. 새하얀 핏빛 피부로 웃고 있는 것만이 인식할 수 있는 그놈은 크게 입을 벌리고 "오오오오오오오오"하고 저음악기같은 목소리를 냈다.
"우와아아악"
하고 나는 절규.
절규하며 짐승길을 보고 그 좁은 길로 전력으로 뛰어내린다.
도중에 몇번 넘어졌지만, 바로 일어나서 앞만 보고 달린다.
이따금 바스락바스락 무서운 기세로 초목을 헤치는 듯한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그리고 사방팔방에서 오오오오오오오오오와 조금은 서러운 통곡이 들려온다.
카사사사!
오오오오오오오오
끊임없이 후방에서 들려오는 기성에 나는 초조했지만, 결코 뒤돌아보지 않고 입을 굳게 다물고 오직 하산할 생각만 했다.
그러다 마침내 우거진 수풀의 덮개 끝에 비치는 불빛이 보였다.
조상님들이 잠든 묘소로 뛰쳐나온, 나는 성대하게 대자로 뒹굴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턱턱 막히는 가운데 상체만 일으켜 짐승 길을 돌아본다.
격렬한 숨쉬는 가운데, 가만히 짐승길 주변의 산들을 바라보는데, 아무래도 그 녀석은 쫓아오는거 같지 않아서 안도했다.
숨을 고른 나는 일단 묘소에서 무덤과 눈이 마주친게 어색하기도해서 왠지 모르게 손을 모아합장했다. 토대에는 오르지 않고 그 자리에서 무덤 앞을 향해 절을 하고 있는데, 나는 무덤 앞 안쪽, 잡목림 속에 하얀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눈이 그쪽으로 헤엄쳤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
그것은 사당에서 나온 그 생물로, 나무 사이로 거꾸로 된 얼굴을 나에게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얼굴이 연결된 몸통이 마치 거미처럼 옆으로 기어서 팔다리가 직각으로 구부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무리 봐도 자연동물의 종류가 아니고, 얼굴과 사지가 거꾸로 되어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얼굴과 사지가 인간과 똑같아 소름이 돋는다.
나와 눈이 마주친 그 녀석은 다시 함박웃음을 짓더니, 가사리, 가사리, 하고 걸음을 나아가듯 움직이기 시작한다.
지체없이 나는 달려갔다.
곧바로 하산해서 산기슭의 자전거에 올라타 할아버지 댁까지 달렸다
저거에 잡히면 죽는다.
어찌된 영문인지 그것만이 뇌리에 떠올라, 한걸음이라도 멀리 도망쳤다.
그리고 몇십분 걸려서 집에 오자마자,
"할아버지!"
왠지 나는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했다.
보리차 한 잔을 한 손에 들고 가장자리에서 쉬고 있던 할아버지는 "어서 오렴"하며 웃고 계셨는데, 내가 어깨로 숨을 들이마시며 창백한 얼굴을 돌리자 금방 표정이 굳어지셨던 기억이 난다.
할아버지는 컵을 놓고 샌들을 신고 마당으로 뛰쳐나와, 나의 양 어깨를 힘차게 잡고,
"너 저기 간거냐!"
라고 굉장한 표정으로 호통을 쳐왔다
할아버지의 기백에 겁에 질려 떨며 고개를 끄덕이자, 할아버지는 고민하는 표정을 지으시곤 곧 우리 부모님을 불러오셨다.
"당장 돌아거라. 자, 짐싸야지"
"어, 왜 이러는데 갑자기"
투덜투덜 혼잣말하듯 할아버지가 턱을 문지르는데 아버지가 사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벙쪄있었다. 아버지가 내가 무슨 짓을 한건가하는 눈으로 나를 쳐다봐서, 순간적으로 얼굴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저기에 갔단다"
아버지에게 할아버지가 마지못해 그리 말해주었다.
그러자 아버지는 뭔가 알았는지 벌떡 고개를 들더니 내 얼굴을 다시 확인한다.
"당분간은 여기에 오는 것이 좋겠어. 만일을 위해"
"……알겠습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대화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적어도 내가 나쁜 짓을 저지른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아마, 저 산의 사당에서 나온 그 녀석이 관계하고 있다는 것도 어렴풋이 깨달았다.
그렇게 서둘러 귀가 준비가 시작되고, 나는 할머니와 작별인사를 나눈다.
"불쌍하게 말이야. 밥 잘 먹고, 잘 지내렴."
"응"
뭐가 불쌍한지 모르겠지만, 나도 할머니의 요리를 먹지 못하는 것은 유감이다.
게다가 한동안 여기에 오면 안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외로움도 있다.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작별인사를 마친 나는 차에 올라 오후에는 출발해 귀로에 오른다.
이렇게 우리의 귀성은 갑자기 막을 내렸다.
그 해 겨울, 원래대로라면 새해에도 귀성했겠지만, 올해는 나때문에 귀성하지 않았다.
다만, 전화로 인사하는건 괜찮기 때문에, 나는 할아버지들과 전화로 새해 인사를 마쳤다
"새해 복 많이 받으렴. 잘 지내니?"
"새해 복 많이 받아. 무탈해요"
"그거 다행이다"
전화를 통해서도 전해지는 할아버지들의 기쁨에 나는 어딘가 복잡한 심경이었다.
할머니와 이야기한 후, 할아버지와도 잡담을 나누지만, 나는 수화길 움켜쥐고 자연스러운 척 내 방으로 향했다.
실은 부모님의 눈을 피해 오래전부터 할아버지께 여쭤봐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있잖아, 할아버지. 산속에 사당 있지?"
그렇게 말을 꺼내자 할아버지는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나는 그래도, 그 때의 체험을 적나라하게 말한다.
사당에서 본 적도 없는 생물이 나와서 쫓기는 일.
그 이형의 모습을 본 것.
모든 것을 말하자 할아버지는 한숨을 내쉬고 계셨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다소 차분한 목소리로 그 정체를 알려주었다.
저 사당에서 나온 것은 뇨로우(女螻)라고 한다.
정체 자체는 알 수 없지만,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부터 목격담이 잇따랐던 것으로 유명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로, 당시부터 유령이니 요괴니 떠들썩했던 것 같다.
목격담이라고 해도, 본 것은 대개 마을 단위로 한 사람이 있는 정도.
그게 대충 한 세대에 한두 명꼴로 나오며 할아버지 친구들도 목격했다고 한다.
다만 그 친구는 목격담을 말한 반년 뒤에는 마을 밖 연못에 뜬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연못 주위는 진득진득한 진흙이 펼쳐져 있었고, 거기에 무슨 생물다운 발자국으로 봐야 할지 손자국으로 봐야 할지 모를 흔적들이 남아있었다.
얼핏 익사로 보였던 그것은 타살 가능성도 있다며 수색이 이어졌지만 범인을 특정할 수는 없었다.
그런 불가해한 사건이 당시에는 몇 건인가 일어났고, 모두 희생자는 사망하기 이전에 '산속에서 이상한 생물을 보았다'라고 말한 것으로부터, 이것은 그 앙화라고 널리 퍼졌고, 이윽고 저런 외진 곳에 사당이 세워진 모양이다.
그리고 수십년이 지난 지금, 마을도 쇠락하여 저 산에 가까워지는 인간이 물리적으로 없게 되자, 소문도 차츰 사라져 갔다.
가끔 현 밖에서 온 인간이 저 산에서 심령체험을 했다고 떠드는 일도 있었지만, 그 사람들이 돌아간 후에 부고가 날아들지 않은 것으로 보아, 어쩌면 뇨로우를 보고 현 밖으로 도망치면 무사한 것은 아닐까하고, 할아버지 세대는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산에는 할아버지의 조상의 묘소가 있는 것으로 보아, 할아버지는 묘지기이며 동시에 그 산에 출입할 인간이 없는지 감시하는 역할도 맡고 있었다.
나의 부모님도 할아버지로부터 뇨로우의 이야기를 듣고 기억하고 계셨던 것 같은데, 이번 할아버지의 반응을 보고 겁이 나서 따랐던 것 같다.
게다가 나에게 해가 되지 않기 위한 거기에, 풍습 같은 것을 따져본 부모님은 할아버지의 허가가 날 때까지 외갓집에 나를 데려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덧붙여서, 지금까지의 과거, 뇨로우를 본 사람 중에 액막이 같은 걸 전부 해 본 사람도 있었지만, 효과는 없는지 목격한 후에도 그 땅에 계속 살고 있던 사람은 불행한 죽음을 당했다고 한다.
그러나 저 땅을 떠난 사람은 별 일 없는 것 같고, 만일 그저 이 땅을 떠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면 억지로 굿판을 벌여 뇨로우의 원성을 사는 것보다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이곳을 떠나는 것이 낫다고 할아버지들은 판단했다.
그리고, 지금으로선 나에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뭐 그런 거란다. 그러니 다음엔 우리가 그쪽으로 놀러갈게, 도쿄를 안내해주렴"
"응, 알았어. 기대하고 있어"
할아버지는 설명을 마치곤 내가 할아버지 집에 못 가게 된 대신 자기들이 놀러 간다고 말해 주셨다. 음, 반은 도쿄 관광이 목적이겠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재미있을 것 같다.
할아버지의 말이 사실이라면 앞으로도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진 않을 것 같다.
내가 다가가지 않으면 상대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단지, 내가 다시 그 땅에 가면 그 녀석이 나를 찾으러 온다.
약간의 스릴과 등을 맞대고 말았지만, 나는 고등학생이 된 지금도 쌩쌩하다.
할아버지들도 별 일은 없는 것 같고, 매년 이곳에 놀러올 정도로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때때로, 왠지 그 산에 이유없이 가고 싶어지는 충동에 사로잡히지만, 역시 도쿄로부터 거리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포기되고 있다.
다만, 예를 들면 어른이 술에 빠지듯이, 중독자가 약물을 멈출 수 없듯이, 내 안에서도 점차 저 산에 가고 싶은 마음이 강해지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어른이 되어 자유롭게 이곳저곳을 여행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과연 이 충동에 저항할 수 있을까. 나는 그점이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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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2ch 괴담 번역글 올리시던 분 계셨는데 괴게 끊고 티스토리에만 조금씩 올리시다 일이 바쁘신지 많이 뜸해져서 허전하던 차였습니다.. 부담 없이 편할 때라도 종종 올려주시면 너무 고맙죠 ㅎㅎ 플라잉 괴담게에는 선장이 필요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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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게의 산소호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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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성이 많이 모자란데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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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면 힘빠지니까 편하게 가늘고 길게ㅎㅎ.. 응원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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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성이 많이 모자란데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 24.02.25 00: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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