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향은 도쿄 서쪽의 '뉴타운'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그곳은 도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베드타운으로, 지금도 고층 아파트 단지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비교적 저소득층이 사는 '도에이 단지'라는 공영 주택 단지에서 태어났습니다.
'도에이'란 도쿄도에서 운영하는 공영주택을 뜻하는데, 기본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이나 여러 사정을 안고 있는 가정들이 거주합니다(물론 우리 집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대부분은 모자 가정,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중 하나입니다.
그런 단지에서 자란 제 초등학생 시절 이야길 하겠습니다.
당시의 저는 항상 두 살 위의 형에게 이끌려 단지의 아이들과 놀았습니다.
같이 노는 멤버중엔 「코타군」이라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나이는 형과 동갑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확실히 뭔가 '문제'를 안고 있는 아이였습니다.
말을 잘 못한다, 쉽게 짜증을 낸다, 이런 특징, 그리고 특히 기억나는 특징이 '공포심이 없다'입니다.
저희들 사이에서는 어느 시기까지만 해도 '맨션 술래잡기'라는 놀이가 유행이었어요.
이름 그대로 1층부터 10층까지 있는 아파트를 뛰어다니며 술래잡기를 한다는 지금 생각하면 꽤 힘든 놀이입니다.
코타군'은 그 '3차원'에서의 술래잡기를 더욱 '4차원'으로 해내는 듯한 아이였습니다.
무슨 말인가하면.
'코타군'은 술래에게 잡힐 것 같으면 그곳이 몇 층이든 망설임 없이 아파트 통로 외벽을 기어올라 밖으로 도망쳐 버리는 것입니다.
물론 생명줄은 없습니다.
위층에서 본 아래의 경치는 아이에겐 소름끼치는 것입니다.
그런데 「코타군」은 안색 하나 바꾸지 않고 울타리로부터 몸을 내밀어, 외벽의 배수관 따위를 잡고선 아래 층이나 위 층으로 도망쳐 버립니다.
어린 저는 「날아다니고 있구나」라고 감탄했어요.
그런 어느 날 「맨션 술래잡기」는 갑자기 금지됩니다.
「코타군」이 죽은 것입니다.
그날 학업 때문에 저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형들과의 술래잡기 중 「코타군」이 8층에서 떨어져버렸습니다.
즉사였다고 들었습니다.
그 후, 형들은 경찰이나 부모로부터 야단맞은 것 같고, 내가 집에 돌아갔을 때에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막혔습니다.
사고의 책임도 느끼고 있었을 것입니다.
어머니로부터 일의 전말을 들은 전 충격받았지만, 동시에 마음의 어딘가에서 「역시」라고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코타군의 무서운 줄 모르는 놀이는, 솔직히 언제 사고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난 후에도 형의 말수는 적고 꽉 막힌 채였습니다.
아이면서 어쩐지 「술래잡기」의 화제를 피하고 있던 나였지만, 형이 걱정이 되어, 어머니가 없을 때 "형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을 걸었습니다.
그러자 의외로 형은 "내 탓일리가 없어"라고 말하며, "계단"이라고 중얼거렸습니다.
"계단?" 제가 되물어보니 형은 그 때의 일을 작은 소리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아무래도 「코타군」이 추락한 그 때, 형은 「코타군」과 같은 8층에 있었다고 합니다.
아파트의 양쪽 끝에는 낮에도 어두운 계단이 있으며 중앙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형은 한쪽 계단 측면에서 코타 군이 반대측 계단을 뛰어 올라 그대로 울타리를 넘다 추락한 모습을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형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코타군」은, 마치 뭔가로부터 도망치듯이 "아아아아아아"라고 외치면서 공중으로 뛰쳐 나갔다고 합니다.
형은 술래인 아이에게 쫓기던 「코타군」이, 도망치려고 급하게 뛰어 내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건 후에 알았는데, 당시 술래인 아이는 2층에서 다른 아이를 쫓고 있었고, 추락한 「코타군」에게 최초로 달려간 것도 술래인 아이였던 것 같습니다.
"결국 코타가 무엇에서 도망쳤는지 모르겠다"고 형은 말했습니다.
물론 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전 어른이 된 지금도 친가의 계단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IP보기클릭)1.243.***.***
뭔가 초자연적인 존재가 있었던 걸까요. 무섭네요.
(IP보기클릭)1.243.***.***
뭔가 초자연적인 존재가 있었던 걸까요. 무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