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상댄 반듯한 얼굴에 대기업에 다니고 아이가 둘 있는 기혼자였어요.
즉 불륜 관계였지만, 카나에는 항상 기쁜 듯이 그의 이야기를 저에게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혼후 재혼을 노리고 있다는 것도.
그와 그의 가족이 사는 고급 아파트마저 빼앗을 계획, 자신의 존재를 그의 부인에게 숨기면 위자료도 크게 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의 재산에 큰 영향은 없다는 등.
조금은 나에게도 숨기면 좋을 텐데, 그녀는 나에게 모든 걸 말해줬습니다.
인터넷에서 조사해서 알아낸 사모님의 사진이나 프로필, 일의 공적 등을 보여주고는 그 총명한 미인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사모님을 바보 취급하고 있었습니다.
카나에의 소망이라기보다 날것의 욕망을 보는 날들에 저는 완전히 지쳐 있었습니다.
하지만 카나에는 당시 제가 살던 집 바로 옆 가게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카나에의 음습하고 비겁한 면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무서워서 카나에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아이와 방문한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카나에의 바람 상대와 부인, 아이들과 조우했습니다.
그의 사진도 부인의 사진도 카나에에게 보여져 있었기 때문에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누가 봐도 화목한 가족
모두 웃는 얼굴로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렇게 착해 보이는 아버지가 불륜을 하고 있는 것일까, 무섭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이에게 밥을 먹이고 있었는데, 테이블 가장자리에 놓여 있던 아이의 작은 인형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바로 주우려고 했는데 저보다 먼저 쓱 손이 뻗쳐왔어요.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러면서 고개를 들자 그곳에 있던 것은 그의 부인.
방긋 웃으며 인형을 나에게 건네준 그 얼굴이 예쁘고 상냥해서 나는 가슴이 따끔따끔 아팠습니다.
다시 태연한 척하며 "감사합니다." 인형을 받아들자 사모님은 다시 빙그레 웃으며 천천히 말했습니다.
"카나에 씨에게 조심하라고 전해주세요."
단숨에 핏기가 빠지고 머리가 하얗게 변해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직후, 저는 손바닥에 인형의 감촉이 아닌 것을 느꼈습니다.
어!? 라고 생각했을 때는 담소를 나누며 즐겁게 떠나가는 가족의 뒷모습.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손이 떨렸어요.
손을 벌리고 인형을 다른 손으로 치우자 손바닥에 남아 있던 것은 작게 접힌 종이 몇 장.
무섭다고 생각하면서도 신경이 쓰이기 때문에 바로 그것을 펼쳤습니다.
거기에 작은 활자로 적혀 있던 것은 카나에 주소, 전화번호, 학력, 경력, 가족 구성, 가족의 직업과 나이, 휴대전화 번호에 주소.
카나에 친구 지인, 그리고 고객 명단도 적혀 있고, 거기에는 각각의 휴대폰 번호와 주소도.
제 이름도 있었어요. 핸드폰 번호도, 주소도.
그렇게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카나에에게는, 이 일은 전하지 않았어요.
뒤에서 나를 나쁘게 말한 것도, 내 남편에게도 손을 대려고 했던 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카나에와 그의 관계는 카나에가 부인에 대해 너무 심하게 나쁘게 말해서 그가 화를 내고 그걸로 끝난 것 같아요.
이사한 저는 새주소는 카나에에게 알리지 않고, 착신거부도 하고 있습니다.
종이는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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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내용이 더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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