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유키씨 자신도 믿음이 깊기에, 그 이야기를 항상 머리에 넣고 있었다. 하지만 삼촌은 달랐다. 그런 것은 미신이라고 반박하며 할아버지와 자주 말다툼을 벌였다고 한다. 삼촌에게 귀여움을 받았던 만큼 그 발언을 들으니 슬픈 기분이 들었다. 한여름 어느 날 삼촌의 권유로 산에 들어갔다. 산막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을때 요시유키 씨는 위화감을 느꼈다. 밖이 무섭게 고요한 것이다. 동물, 벌레 울음소리가 모두 사라졌다. 아까까지만 해도 시끌벅적하게 들렸는데. 이상해서 창 밖을 무턱대고 봤다.
그는 깜짝 놀랐다. 눈앞의 숲이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극채색 안개에 싸여 있었기 때문이다. 선명하고 아름다우며 넋을 잃을 정도의 광경이었다. 흥분해서 삼촌에게 말을 걸었다. 삼촌은 의아해하며 창문 밖을 보았다. 그러자 눈빛이 확 달라졌고, 무언가를 쫓듯 눈을 가늘게 뜨고선 움직였다. 말을 걸어도 입을 다물고 있다. 잠시 후 삼촌은 엽총을 들었다. 그 얼굴은 흥분했고 무언가에 매료된 표정이었다."곧 돌아올게. 넌 여기 있어." 그렇게 말하는 것도 듣지않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극채색의 안개 속으로 사라져 갔다. 요시유키 씨는 공포에 질려 뒤를 쫓을 수가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안개는 거짓말처럼 걷혔고, 그는 곧 밖으로 나갔다. 주위는 아직 정적에 휩싸여 있었다. 삼촌이 향한 길로 걸어갔다. 그러자 나뭇가지에 삼촌의 엽총이 걸려 있었고 땅에는 옷과 신발이 널려 있었다.
요시유키 씨는 무서워져서 서둘러 산을 내려갔다.
그리고 조금 전에 일어난 일을 할아버지께 전했다.
할아버지는 "신이 지나가던 길에 왜 들어선거지 그놈은..."이라며 서글프게 말했다. 요시유키씨는 직감으로 「삼촌은 돌아오지 않는다」라고 느꼈다고 한다. 현재 요시유키 씨는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사냥꾼으로 일하고 있다. 이따금 산꼭대기에서 숲을 내려다 볼때면 극채색 안개가 낀 곳이 보인다고 한다.
"그 자리에는 신님이 다니십니다. 삼촌이 끌려간건지 아니면 스스로 따라간건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그 안개를 볼 때마다 주변은 비정상적일 정도로 정적에 휩싸인다. 그럴 때마다 삼촌의 무언가에 매료된 듯한 표정이 떠오른다고 요시유키씨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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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곁으로기어오는냐루코양
일본 요괴담 생각했는데 듣고보니 확실히 크툴루 색채도 느껴지네요 | 23.09.13 12:0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