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미컴 게임 소프트는 비싸서 3~4개월 동안 용돈을 모아야 살 수 있었기 때문에 어떤 게임을 살지 고민이 많았다.
어느 날 부모님이 게임 가게에 데려다 주었고, 나는 한 시간을 넘게 고민한 끝에 어떤 게임 소프트를 샀다.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RPG 장르였고 빨간색 카트리지였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플레이를 시작했지만, 꽤 이상한 게임이었다.
완전히 어두운 공간을 주인공 시점으로 돌아다니며 아이템을 찾아가는 게임이었다.
파라미터도 없고, 그저 암흑 속에서 컨트롤러를 조작하고 있으면 갑자기
‘○○를 발견했다’
라는 텍스트와 함께 발견한 물건의 도트 그림이 표시될 뿐이었다.
적과의 전투도 없고 그저 어두운 공간을 걷기만 해서 금방 질렸고, 곧 하지 않게 되었다.
몇 년이 지나 오랜만에 그 게임을 해보려고 벽장 속에서 꺼내 패미컴에 꽂았다.
그러자 그동안 모았던 아이템을 볼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확인해보았다.
‘패미컴을 손에 넣었다’ ○년 ○월 ○일
‘야구 레귤러 자리를 손에 넣었다’ ○년 ○월 ○일
‘○○ 중학교를 졸업했다’ ○년 ○월 ○일
거기에는 내 경력이 적혀 있었다.
‘○○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 대학에 입학했다’
‘○○ 회사에 입사했다’
소름이 끼쳐 게임을 끄려고 했을 때, 마지막 한 줄이 보였다.
‘○○에서 사망’ ○년 ○월 ○일
1년 후 나는 죽는 것 같다.
(IP보기클릭)58.123.***.***
유게에서 보고 왔습니다. 이런 일본식 괴담류가 제 취향에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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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게에서 보고 왔습니다. 이런 일본식 괴담류가 제 취향에 맞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