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아기를 안방에서 재우고 마루에서 혼자 잔지 몇 개월되었습니다.
제가 코를 많이 골아서 어쩔 수 없이 각방을 하게 된 것이죠.
소파에 누워서 자서 그런지 소파가 약간 가라앉고 가죽도 많이 상해서 수리를 맡기고 며칠 전에 수리가 끝나서 받아왔습니다.
이상한 일은 수리 끝난 소파에서 자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같은 꿈을 꾸고 꿈에서 깨는 동시에 가위에 눌리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하게 같은 꿈은 아닙니다. 같은 배경, 같은 환경에 처한 상황도 조금씩 다릅니다.
처음 꿈은 극장 같은 건물에 있었습니다. 약간 어두컴컴하지만 중간 중간 불빛이 있습니다.
상영관이 많은 곳이었고 많은 사람들과 그 곳에서 일하는 종업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떠들썩한 일반 극장과 달리 조용합니다.
종업원은 진한 핑크 계열의 유니폼을 입고 있으며 누구와도 눈을 맞추지 않고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지만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영화 보러 온 것 같이 보이는 사람들도 소리를 내지 않고 상영관들로 들어갑니다. 표를 검사하는 사람도 없고 보여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이상하게 상영관은 문을 열어 놓고 있어서 안에 무슨 영화를 하는지 알 수 있었으며 영화 소리가 상영관 밖으로 들리고 있었습니다.
호기심에 문이 열려 있는 상영관 중 1개에 들어가 봅니다. 상영관 좌석 뒤쪽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상영관 내부와 좌석, 스크린이 한 눈에 보입니다. 영화가 한참 진행 중이라 중간에 들어온 저는 곧 흥미를 잃고 나가려다가 특이한 것을 발견합니다.
상영관에 관객들로 가득 차 있지만 모두 경직된 자세로 꼼짝도 하지 않고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팝콘이나 콜라를 먹는 사람도 없고 영화를 보면서 껴안고 두런두런 속삭이는 연인들도 없습니다. 이 상영관에서 움직이는 사람은 나 하나뿐입니다.
그냥 기분이 나빠져서 이 극장에서 나가야 겠다 집에 가고 싶다 라고 생각해서 상영관 밖으로 나옵니다. 나오니 홀에 많이 있던 사람들과 종업원들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출구를 물어보고 싶지만 사람이 없어서 혼자 출구를 찾아 해메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출구를 찾을 수 없습니다. 비상구로 나가니 이 건물은 5층 정도 되는 거 같습니다. 1층으로 내려가 문을 열어봅니다. 위 층과 동일한 구조의 극장입니다. 역시 건물 밖으로 나기는 출구를 찾을 수 없습니다.
지친 나는 계단으로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갑자기 건물 구조가 변하기 시작합니다. 계단이 넓어졌다 좁아지기도 하고 문을 열었저니 바로 상영 중인 상영관이 나오기도 합니다.
미친 듯이 해메다가 눈을 떴는데 제가 누워 있는 곳 (소파) 앞에 어떤 여자가 아기 식탁 앞에 앉아있습니다.
저는 와이프가 일어난 줄 알고 "왜 일어났어?" 하고 믈어봤습니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 여자기 와이프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와이프가 이 시간에 일어나 있을리도 없고 와이프라면 불을 켜고 있을 텐데 불도 켜지 않고 아기 책상에 앉아 있을리가 없죠.
그 여자가 고개를 돌리기 시작한 순간 가위에 눌리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에 계속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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