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오래된 기억이었다.
흔하디 흔한 소아암병동 나는 그곳에 자원봉사를 핑계로 삶을 도피하고 있었다.
사실 난 그저 노래나 불러주고 그들로 부터 마음의 위안이나 얻으러 온 얼간이었다.
하얗고 칡칡한 세계. 바람하나 들어올곳 없는 폐쇠된 공간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아이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피곤한 얼굴들
오랜만에 사람들이 반가웠는지 아이는 웃었지만 내눈에는 차마 떨어질수 없는 눈물이 고였다.
우리들이 부른 노래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사람이었지만
가사는 목 밖으로 나오질 않았다.
돌아갈 무렵 아이에게 뭐라고 말해야할까
희망을 가져라 아니면 언젠간 좋은날이 올꺼야 라고 해야할까
그때 삶은 영화나 노랫가사가 아니란걸 알았다. 내가 말하거나 해줄수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돌아오는길에 희망과 내일에 대해 생각해봤지만 삶의 끝자락에서 그건 그저 하나의 안식의 단어일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