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터주신 중에 두꺼비도 있나요?

[마스터 룰루]

어렸을때라도 아직 기억납니다.

할아버지 댁이 완전 시골이라 진짜 아궁이에 불때서 온돌 뜨듯하게 지지고 하는 그런 집입니다.

수도도 아궁이 옆에 있어서 씻기위해선 집 밖에 나가서 씻어야 하는 전형적 시골집이었는데요.

수도랑 장독대 사이에 남자 성인 손바닥 만한 두꺼비가 언제나 있었습니다.

설에도 있었는가 기억이 잘 안나는데 할아버지댁에 갈때 마다 있었고, 저는 두꺼비는 독이있다고 부모님께 들어서 어렸을때도 건들이지 않았었죠.

그런데 어느순간 그 두꺼비가 사라지고 나서 마을 땅 대부분 소유였던 우리 집안이 확 기울기 시작하더니 작은아버지랑 할아버지는 반쯤 척을 지셨고 큰아버지는 결국 암으로 돌아가셨구요.

큰아버지가 돌아가신 그해 오랜만에 할아버지댁에내려가니 

두꺼비가 또 떡하니 있더라구요. 그 위치 그대로 조금 작은녀석이 있는걸 보고 저는

"아부지요, 뭐 잘될려고 하는갑다. 두꺼비가 어째 그자리 그대로 있노."(일베 하지 않습니다.)

"그런말은 함부로 하는기 아니다. 그냥 내비둬라. 호잡질하다가 옴오르면 큰일나니까."

그러면서도 씩 웃으시는게 내심 기분좋으신듯 했습니다. 무당도 찾아뵙고 토속신앙도 믿으시는 분이니 아 함부로 이런말을 하면 안되는 갑네 하며 넘어갔죠.

그리고 다음날 아침 썩 기분좋지 않은 일을 경험했습니다.

작은아버지가 할아버지께 죄송하다고 빌며 매 명절마다 내려오겠다고 말하시는데 그 두꺼비가 작은아버지 차에 밟혀 죽어있더군요.

아침까지만 해도 수돗가에 있었는데 잠시 움직였다가 변을 당했나 봅니다.

그 이후로 별 일은 없고 그냥 잘 굴러갑니다만 괜히 마음이 찜찜해 괴갤에 올려봅니다.

혹시 두꺼비들도 터주신이 되고 하나요?

[베르르르]

터주신은 지신, 토지신, 터주대감 등으로 불리며, 한 가정의 땅을 관장하는 신

터주신에게는 명절 때나 안택 등을 할 때 따로 상을 차려 위한다.

함부로 땅을 파헤치거나 하면 “동티가 난다.”고 하는데 이는 동토(動土)로서 터주가 노하는 것으로 믿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터주신 [터주신]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두꺼비에 대한 이야기는 안보이네요^^:

[루리웹-745705044]

두꺼비나 구렁이, 족제비를 업이라고 해서 복을 부르는 동물로 보기도 합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058971&cid=50222&categoryId=50229

[고쿠토 미키야]

우리 나라는 오래전부터 두꺼비와 구렁이를 집안의 터주신등으로 여겨왔습니다.

[Avenn]

집안의 두꺼비나 구렁이를 때려잡으면 어떻게 되나요?

[객]

구렁이는 멸종위기종 2급이라서 함부로 건드리면 안됩니다
두꺼비는 2급에서 해제되긴 했는데 그래도 나름 귀하신 몸이고요

[Avenn]

그런 경우를 직접 봐서... 그 집에 우환이 생기나 해서요.

[객]

안 생길 불운이 두꺼비 한마리 때문에 생길리도 없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살다가 안좋은일 생길땐 안하던 탓도 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물론 그거랑 별개로 해 안끼치고 가만 있는 동물을 함부로 죽이면 안되죠. 고의가 아니라 과실치사라면 명복이나 빌어줄 수밖에 없겠지만요.

[Avenn]

옛날 분들이라 재수가 없다는 미신 때문에 그랬나 봅니다.
저도 동물 좋아하는지라 너무 충격이어서 기억하고 있네요.

[객]

꼭 미신이라고 하기만은 그런게 지붕에 들끓는 쥐를 잡아주는 구렁이가 공연히 징그럽다고 뭇매 맞지 않도록 배려해준 걸지도 모르죠

[객]

꼭 그 두꺼비가 터줏신은 아니더라도 오랫동안 안면이 있던 동물이 그리 죽은건 측은한 일이니 명복이라도 빌어주세요

[헉돌프]

망할 일x 놈들 땜에 경상도 말투마저도 해명해 가며 올려야 하는 현실이 참...

[타카사키 마나부]

~노? 는 what이나 why 의문문에 붙이는거고 Yes/No 의문문에는 ~나? 를 붙이는건데 일x 어투는 밥먹었노? 슬프노? 라는 식으로 나? 를 붙여야 할 곳에 노? 를 붙이죠. 경상도 사람들은 딱 보면 이게 사투리인지 일베어투인지 구분을 하는데 저 메카니즘을 모르는 서울이나 타지사람들은 노 붙이면 다 일베어투인줄 암 -_-

[헉돌프]

두꺼비가 터주신으로 대우 받는 것 까진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중국/일본에서도 두꺼비는 신성스러운 생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두꺼비는 재물과 관련이 많기도 하지요.
오죽하면 '금두꺼비'가 사례의 의미로 건내질까요.

[흑성]

두꺼비라면... 업왕신이 떠오르네요. 집안의 곳간을 지키는 가택신(집안을 수호하는 신들)중 하나였다고 하는데... 가끔 두꺼비나 족제비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네요.

[내일은먹겠지]

아무리 금수라도 오래 사신 양반들 보면, 아이구 할배요~ 인사함. 두꺼비는 재물을 모아다 준다고 하죠. 콩쥐 밑빠진 독을 막아 준 것도 그래서 두꺼비고

[대한민국 군인]

저희집 마당에 두꺼비가 살고있는데 딱히 재물을 모아준다는 느낌은 없어요. 그저 마주치면 서로 모르는척 하는것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