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조금만 깊게 본 팬들이라면 알겠지만 우승적기라고 노래부르던 게 정확히는 우승적기라기보다 우승을 꼭 해야 하는 간절한 이유였다고 생각함
올해는 유독 간절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고, 실제로 좋은 조건들도 퍼즐이 어느정도 맞춰진 상황이었어서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임
오죽하면 나도 세계선 운운하면서 코시때 진 경기에도 분명 바꿀 수 있는 세계선이 있었다고 글 쓰기도 했고
18년 이후 7년만의 가을야구, 06년 이후 19년만의 한국시리즈(이 사이에 정우주가 태어났다), 우승반지 없이 은퇴한 영구결번 김태균을 떠나보내고 차기 영구결번이 사실상 확정되어있는 류현진조차 그렇게 떠나보내고 싶지 않았고, 폰세/와이스라는 2025 시즌을 넘어서 역대 리그 최강 원투펀치와 대체영입으로 들어온 리베라토까지 외국인 선수들 합이 이렇게 맞기도 힘든 팀이었고, 베테랑들 뿐만 아니라 어린 얼라들도 정말 최선을 다해서 페넌트레이스 달려줬었고, 정규시즌 막판에 삐끗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마지막 무대까지 올라온 거였으니 얼마나 이기고 싶었겠냐.
오늘 경기가 4차전이었으면 나도 질질 짜면서 현타왔을 것 같은데, 오히려 그러진 않더라. 후련하고, 이 팀의 간절함만큼이나 한계가 분명히 보였고, 답이 없는 경기운영은 일개 팬인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었고 그냥 무기력하게 준우승을 향해 가는 선수단에게 응원밖에 할 수 없었음. 선수들이 잘못한 건 아니니까. 다들 피로 엄청 쌓여있는 상태에서 정말 어떻게든 노력한 거 아니까.
슬픈 것도 있는데 시원섭섭한 감정이 좀 더 큰 듯 내년에는 좀 더 상식적인 경기운영과 여러 선수들을 1군에서 보면서 선수단 체력 안배도 했음 싶다. 팬들에게도, 선수들에게도 1년이 흐르는게 아쉬울 정도로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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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4대떡 아닌게 진짜 다행이지. 올해 가을 경험치 먹어본게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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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4대떡 아닌게 진짜 다행이지. 올해 가을 경험치 먹어본게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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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엔트리에서 하주석 김범수 최재훈 박상원만 남아서 먹었던 가을야구 경험치 이제 실컷 먹여놔서 좋은 것도 있음. 사실 18년 준플옵은 업셋 스피드런도 아니고 빠르게 광탈해서 먹인게 맞나 싶더라 | 25.10.31 23:51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