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깐 이번에 발견된 신종 루스쿠스는... 듣고 있는 거야 함장?"
"응 듣고 있었어"
"그러면 내가 뭐라고 했는지 다시 말해봐"
"어... 그러니깐 그게... "
'하... 진짜 무능한 함장 같으니 그저 퍼스트라는 이유로 함장이라는 이유로 내가 이렇게 힘들어야 하는 건가
지금 함장이 없었으면 오웬을 만나고 있었을테고 그러면 더 즐거웠을 텐데'
레노아는 속으로 푸념하기 시작했다
'지금쯤 오웬은 레이를 만나고 있겠지
진짜 함장때문에 이게 뭐람
저번에는 오를레아를 만나고 있었고 또 저번에는 다쳤다는 핑계로 일레인이랑 데이트하고
참 그런 사람하고 어쩌다 이어지게 된 건지'
레노아는 푸념을 하면서도 오웬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
함장이 하는 말은 레노아의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오웬 생각만 할 뿐이였다
"그러니깐 내일 그 신종 루스쿠스를 잡는다는 말이지?"
레노아는 상념에서 벗어나 함장을 바라보았다
"그래, 기억하고 있어서 다행이네"
"그런데 인간을 닮은 루스쿠스라 뭔가 많아지면 큰일이 일어나게 되었네"
"그래, 그러니 우리는 내일 수가 늘기 전에 먼저 해치우면 되는 거니깐
내일 파견 인원은 함장 나 오웬 오를레아 이렇게 4명이서 가게 될 거야"
레노아는 오웬하고 가는 건 좋았다 오웬이 있으면 의지가 되고 신뢰가 되니깐
하지만 불청객인 함장이 끼어 있는 게 흠이였다
그저 네비게이터만 할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왜 전투에 나가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도 길을 잃어 미아가 되어 버리면 죽지는 않더라도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기에
네비기능만 있는 무능한 함장이라도 있어야 하기에
레노아는 오늘도 꾹 참고 있을 뿐이다
"그러면 오늘은 이만 쉬도록 하지
내일 전투에 무리가 가면 안되니깐 말이야"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다 이제 오웬에게 갈 수 있다
레노아의 표정이 조금 밝아졌다
"내일 보도록 하지 부함장"
"내일 봐 함장"
상투적인 인사를 끝내고 레노아는 오웬의 방으로 발을 옮겼다
"그러니깐 그 때 어땠냐면..."
그러나 오웬의 방에서 처음 들어보는 낯선 여성의 음성이 들려왔다
오웬의 방에 노크를 하려던 손이 멈췄다
'일찍 왔어야 했네 이게 다 함장 때문이네 진짜 도움이 안돼'
갑자기 밀려오는 짜증을 애써 누르면서 방에 돌아가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꿈 속에서의 함장은 무능하지 않았다
루프라는 특수능력이 있는 함장은 항상 생존률 100%를 달성했다
그 곳은 라이프베슬이 없는 전투에서 죽으면 정말로 죽을 수 있는 그런 세상이였다
그리고 함장이 루프한다는 사실은 자신만이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함장은 자신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의지하며 자신 또한 함장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의지하는
일종의 동반자 같은 모습이였다
아침 햇살이 내리쬐면서 레노아는 잠에서 깼다
오늘도 최악이다 이상한 꿈을 꿨다
무능한 함장과 자신이 동반자라니 최악이였다
준비를 마친 뒤 함장실로 향했다
거기엔 오웬과 오를레아 모두 기다리고 있었다
"부함장 왔군 그럼 출발하도록 하지"
이제 신종 루스쿠스를 잡으러 떠났다 처음에는 순조로웠다 항상 보던 적들을 무난하게 잡으면서 길을 이어갔다
그러다가 문득 사람형체를 발견했다
"거기 누구세요?"
사람형체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뒤를 돌아보는데
"흡"
레노아는 보자 마자 구역질을 할 뻔 했다
팔과 다리는 기괴하게 뒤틀려 있고
얼굴은 반쯤 녹은 듯한 끔찍한 모습 그런데 입과 눈은 웃는 것 같은 그런 모습이였다
신종 루스쿠스를 드디어 발견한 것이다
"모두 전투 준비"
함장이 외쳤다 그저 외칠 뿐 뒤로 빠졌다
역시 전투도 할 수 없는 무능할 뿐인 함장 같았다
오늘따라 왠지 모르게 더욱 더 함장이 싫어졌다
"아아 드디어 오셨네요 기다렸어요
어제 여기에서 기다리면 데리러 오신다고 하셨죠?
그렇죠 함장님?"
신종 루스쿠스의 외침에 모두의 움직임이 정지되었다
"그게 무슨 말이죠?"
"어제 저에게 그랬어요
혹시라도 몸이 이상하게 변한다면
그리고 너무나도 배가 고파진다면
이 곳에 있으라고 그러면 먹이를 던져 주겠다고
함장님이 직접 말했는걸요"
모두가 고개를 돌려 함장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저 말이 사실이에요 함장님?"
"난 저런 사람을 처음보고 말을 한 적도 없다"
"하지만 저 사람이 저렇게 말하잖아요
혹시 함장님이 신종 루스쿠스를 만들어 내고 계셨던 건가요?"
오웬은 확신에 찬 듯한 말투로 말했다
"나는 그런 적이 없다니깐 그리고 어제도 작전 회의로 함장실에서 부함장과 늦게 까지 있었다"
"저흰 일찍 끝내고 갔는데요 함장님"
그래 함장이 원인이였던 거다 함장이 루스쿠스를 생성했던 거다
그래 능력이 없다고 한 것도 루스쿠스를 생성하는 사람이라 그랬던 거다
인류의 적이다 이 사람을 지금 처리하지 않으면 인류는 위험하다
레노아의 마음 속으로 끊임없이 외치기 시작했다
"..."
함장은 말이 없었다 무척이나 서글픈 눈을 하며 자신을 바라봤다
"당신은 루스쿠스를 생성하는 자였군요 이제야 능력이 없는 걸 알겠네요"
레노아 역시 확신에 차서 말했다
이제 저 사람을 잡으면 오웬과의 시간도 많아지고 인류도 평온해 질 거다
'푸욱'
레노아는 그렇게 생각하며 검으로 가슴을 그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곳을 찔렀다
'쨍그랑'
그 순간 레노아의 머리 속에 무엇인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자신의 손을 바라보는데 따뜻한 무엇인가가 흘러 내리고 있었다
가장 소중했던 가장 신뢰했던 자신의 동반자의 심장에 자신의 칼이 꽂혀 있고
검붉은 피가 흐르고 있었다
"아 ... 아 ... 안돼 ... 아니야 ... 이건 아니야... 안돼... 아아아아아아아아아"
레노아의 입에서 절규가 퍼지기 시작했다
"하하 하하 하하하하하"
어디선가 울려퍼지는 웃음소리 오웬이였다
"이거 진짜 재밌네 정말 중독 되겠어 그렇지 오를레아?"
오를레아의 얼굴엔 절망이 비춰져 있었다
그리고 가슴엔 오웬의 팔이 관통되어 피만 흘릴 뿐 아무 말도 못하지 못했다
"오웬님 저 잘했어요?"
"그래 그래 미샤 아니 미리암? 이름이 뭐였더라 아니 기억도 안 나네 그래도 괜찮지?"
"네 괜찮아요"
레노아의 눈동자에는 오웬과 다정하게 말하는 루스쿠스가 보였다
아 속았구나 언제부터지
처음부터 구나
내가 아는 오웬은 어린아이인데 왜 저렇게 나이가 많지
"크크 오웬이라는 녀석을 잡아 먹고 의태를 할려고 했는데 어린아이 모습은 멋이없잖아?
그래서 내 능력인 기억변조를 썼지 내친김에 함장이란 녀석을 싫어하게 하고 나만 좋아하게 만들어 봤어
능력을 좀 많이 쓰는 거라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말이지 어때 재밌지?"
아아 나는 이런 녀석에게 속아서 함장을 내 단 하나뿐인 퍼스트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
이런 녀석에게 나는 더럽혀 졌다 나는 타락한 검은장미가 되었다
레노아는 끝없는 자책을 하며 눈동자에서 빛이 꺼져 갔다
"아아아아아아아아"
숨이 멎을 듯이 울부짖었다
"아 그래도 한가지 아쉬운 건 내가 루스쿠스라 그런지 함선 내의 사람들과 사랑을 나눌 수가 없어서 아쉽더라고
여기봐 사랑을 나눈 흔적을"
오웬의 가죽을 쓴 루스쿠스는 옆에 보이는 루스쿠스를 가리켰다
"루스쿠스다 보니 결국 마지막에는 스트레스 덩어리만 들어가나 보더라구 그래서 이렇게 심하게 뒤틀렸나봐"
그 말에 레노아의 눈은 빛을 되찾아 갔다
속아서 함장을 죽게 만들었다
그러나 오웬의 가죽을 쓴 루스쿠스 그리고 자신 이 둘에게 원수를 갚을 수는 있다
손에 힘이 들어 갔다 너무 힘을 준 나머지 하얗게 창백해져 가는 것도 모르고
"으아아아"
커다랗게 반월 그리면서 루스쿠스의 가슴을 노렸다
'촤악'
오웬의 가죽을 쓴 루스쿠스는 피했지만 뒤틀려 버린 여성은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반으로 갈라졌다
"어우 무섭네 왜 나한테 그러는데 자기가 저질러 놓고서는"
"닥쳐"
더욱 더 매섭게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아니 잠깐 말로 하자고 말로"
"닥치라고 했다"
오웬의 가죽을 쓴 루스쿠스는 도망가기만 할 뿐이였다
"의태한 녀석의 능력이 이 정도 밖에 안되는 줄 알았으면 다른 녀석에게 할 껄"
희망이 보였다
다시 한번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라는 건 농담"
'챙'
레노아의 칼이 튕겨져 나갔다
'푹'
왼팔에서 소리가 들렸다
따뜻하고 축축한 게 흐르기 시작했다
"크크 분노로 아무것도 안보이나 보네"
레노아의 어깨에 손이 박혔다
아프다 힘들다 그만하고 싶다 그냥 이대로 그의 곁으로 가고 싶다
레노아의 머릿속에 상념이 박히기 시작했다
그러나 레노아는 이제 알고 있다 자신은 죽어도 죽을 껄 알면서도 그를 믿었던 그런 사람이니깐
이 정도 아픔은 익숙했다
그러니 지금 할 일은 하나 뿐이다
'촥'
눈 앞에 흩날리는 붉은 꽃잎이 하나 둘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싸우는 건 익숙했다
이번에는 자신의 어깨를 희생해서 끌어들일 뿐이였다
앞에 있는 루스쿠스의 가슴에 커다란 상처가 생겼다
"커헉"
그러나 더 깊게 어깨에 박히는 손 때문에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
"아프네 자기 몸을 희생하고 노린 건가? 잘했지만 안타깝네"
"크윽"
눈이 감겨올 정도의 고통이 느껴진다
참아야 한다 다시 한번 공격해야 한다
레노아는 남아있는 힘을 다해 가슴으로 칼을 찔러 갔다
"마지막 발악인가 보네? 벌써 끝내려니 아쉽네"
남아있는 손이 칼을 쳐내기 위해 휘둘러졌다
안된다 조금만 조금만 더 빠르게 칼을 찔러야 한다
'퍽'
휘둘러지는 팔이 무언가에 막혔다
"아... 아직... 아직이야"
튼튼이가 팔을 막고 붙잡았다 그 순간
'푹'
"어?"
루스쿠스의 가슴을 관통하여 칼이 붉은 꽃잎을 머금었다
그리고 자신의 어깨를 휘젖던 손에서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칼을 다시 빼고 더욱 더 하얀손을 휘둘렀다
'툭'
루스쿠스의 목이 땅으로 뒹굴었다
해냈다 드디어 해냈다
"크윽"
이런 생각에 잠시 안도하는 순간 어깨의 통증이 밀려왔다
그래도 함장의 원수 하나는 갚았다
"다.. 다행...이네..."
소리가 들리는 곳에 오를레아가 입가에 피를 흘린채, 가슴에 구멍이 난채 바라보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신...신을 배신... 했지만... 그래...그래도 바로... 잡았어...신...신이 용...용서... 하...겠..."
그 말을 끝으로 오를레아는 신의품으로 가버렸다 만족한 미소를 머금은 채
"함장... 함장에게 가야해"
저기 바닥에 싸늘하게 누워있는 함장을 보니 눈물이 고여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 내가 지켜야할 내가 가장 신뢰하고 내가 가장 믿고 내가 가장 사랑한 사람을
내 손으로 죽였다
"흐윽.. 흑... 흑...흑..."
레노아는 다리에 힘이 풀린채 흐느껴 울었다 그녀의 울분이 끝날 때까지 계속 계속
"함장을 여기에 방치할 수 없어 돌아 가는 길은 찾을 수 없지만 어딘가 쉴 수 있는데는 있을 거야"
함장을 데리고 정처없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걷기 시작하니 다 무너져서 형태만 남아 있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작은 집이 보였다
안에 있는 침대에 함장을 뉘였다
'툭'
함장의 품에서 작은 수첩이 떨어졌다
항상 함장이 지니고 있던 작은 수첩
어떤 게 적혀 있을 지
혹시 자신이 괴롭혔던 것만 적혀 있을지
걱정이 되었지만 자신은 타락한 검은 장미
그것을 마주보아야 한다
XX월 XX일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내 루프에 정체모를 힘이 간섭했다
레노아를 구하기 위해 힘을 쓰던 중에
정신을 잃고 일어나게 되었다
이 곳은 내가 있던 곳과는 완전히 다르다
라이프베슬이라는 사용이 되지도 않는 물건을 던져 주었다
레이가 다치는 것을 보고 루프를 사용했다
사용하고 또 사용해서 겨우 레이를 안전하게 구할 수 있었다
내 능력은 사용 가능했다
그런데 라이프베슬 때문에 살았다고 했다
무언가 이상하다
제일 이상한 건 오웬이다
내가 알던 오웬은 어린아이였는데
그리고 함내의 인원들이 나를 너무 싫어한다
같이 나가서 전투를 하는데 오웬을 너무 칭찬한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여긴 내가 알던 곳이 아니다
그렇다면 내가 알던 레노아도 그냥 부함장일 뿐이다
결정했다 당분간은 여기서 지내면서 원래 세계로 돌아 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다
아 함장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구나
이 세계는 이상했다고 오웬이 이상하다고
그런데 의지할 사람이 곁에 있을 사람이 없어서 혼자 고독한 싸움을 했구나
'흑'
수첩을 넘기면서 흐느끼기 시작했다
XX월 XX일 - 1
신종 루스쿠스가 발견되었다고 하여 파견되었다
실패했다
레노아가 날 죽이려고 했다
죽기 직전에 루프했다
그 날이다 내가 이 손으로 그를 이 세상에서 지워버린 바로 역겨운 그 날
XX월 XX일 - 2
실패했다
두 팔이 잘려 나가고 루프했다
루프를 해도 환상통은 지속된다 팔이 안올라간다
XX월 XX일 - 3
실패했다
입에 칼이 박히려는 순간 루프했다
늦지 않아 다행이다
입에 비릿한 맛이 나오는 거 같다
XX월 XX일 - 4
실패했다
...
XX월 XX일 - 5
실패했다
...
실패의 기록이 너무 많았다 얼마나 루프를 한 거지
내가 이 내가 얼마나 함장에게 역겨운 짓을 한 거지
도대체 왜 왜
레노아는 더 읽을 자신이 없어졌다
그저 역겨운 자신의 과거만 늘어날 뿐이니
팔에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수첩이 땅에 떨어지면서 한 페이지가 열렸다
XX월 XX일 - 179
실패했다
그래도 가능성이 생겼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죽어야 한다
그 동안 두 눈이 짓이겨지고 사지가 잘려나가면서
최대한 루스쿠스와 대화를 했다
루스쿠스를 잡기 위해서는 레노아를 정상으로 돌려야 한다
정신 계통 능력자라 전투에는 취약한 것으로 보였다
몸의 절반 가까이 잘려 나가고 레노아가 정상이 되었을 때
그래도 잘 싸웠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나였다
루스쿠스가 나를 노려서 레노아는 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
레노아가 나를 지키면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빨리 퇴장해야 한다
결심했다 다음 번에는 루프를 쓰지 않겠다
단 한 번의 기회를 위해서
마지막으로 내 목숨을 바치겠다
레노아가 많이 슬퍼하겠지
하지만 마지막 방법은 이 방법뿐이다
난 레노아를 믿는다
레노아는 나의 유일한 사람이니깐
바보같은 사람 그런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나를 믿어줬다
저런 얕은 수작에 넘어가서 그의 마음에 난도질한 나를 그래도 마지막까지 믿어줬다
다시한번 더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하염없이 흐르던 눈물이 그치기 시작하고 눈에서는 더욱 밝은 빛이 나기 시작했다
"이제 마지막 복수를 시작해야지"
함장이 누워있는 곁으로 레노아는 조용히 눕기 시작했다
함장의 몸은 차가웠지만 그녀에겐 그 어떤 때보다 따뜻했다
'스릉'
조심히 칼을 꺼내 들기 시작했다
"함장 만약에 다시 볼 수 있다면 그 때는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누구보다도 나의 동반자인 함장 보고 싶어"
그렇게 캄캄한 어둠 속에서 검은장미는 소리없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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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악몽 같네요 나이트메어호 함장과 부함장 동시에 실종이라니
거기에 같은날에 모든 승무원들이 트라우마에 걸리다니"
로지는 보고서를 보면서 말을 했다
"당분간 승무원들은 트라우마 치료에 전념하고 끝나게 되면 다른 함선으로 배속하겠습니다"
"넵"
보고자는 그말을 끝으로 문으로 나갔다
"함장님 정말 어디로 가신거에요...보고 싶어요"
창밖을 보면 말을 던졌지만 이제 그 말을 들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에필로그
"그러니 이 라이프코어, 베릴 대장님이 사용하세요. 그래도 될까요, 함장님?"
오웬의 목소리에 레노아는 정신이 들었다
"어?"
순간 숨이 막혔다
그 때의 그 악몽이 다시 시작하는 건가? 내가 또 함장을 난도질 해야 하는거야?
레노아는 두려움에 가득찼다
"어라? 레노아 누나 왜 그래?"
그 말에 오웬을 쳐다보았다 앳된 나이의 오웬
아 악몽이 아니구나
레노아는 안심했다
"오웬 괜찮아 잠깐 딴 생각을 했을 뿐이야"
"그래?"
"응 난 괜찮아"
"부함장 피곤해 보이는데 좀 쉬는 건 어때?"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가 돌아갔다
자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 그 사람이 있었다
"괜찮습니다 정말 잠시 딴 생각 중이였을 뿐입니다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함장님"
"그래?"
"네"
약간 딱딱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말투 그렇지만 누구보다 신뢰하는 그런 관계
그게 현재의 관계였다
그렇게 모두의 대화가 끝난 뒤에 그녀는 함장실로 가서 그 동안의 보고를 끝마쳤다
"고생했어 레노아"
둘만 있을 불러주는 이름 그게 너무 좋았다
그러니 이번 만큼은 절대로 실패하면 안된다
자신이 함장을 난도질 하지 않도록 한번 더 주의 해야 한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함장님"
"근데 뭔가 분위기가 바뀐 거 같은데 정말 괜찮은 거야?"
역시 알아보는 구나 내가 몇번째일지는 모르지만 그 하나 하나를 기억해주는 그런 사람
"좋아해요"
"어?"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말이 갑자기 튀어 나왔나보다
"다 아시면서 뭘 그렇게 말하고 그러세요 함장님"
"정말 괜찮은 거 맞지?"
"네 괜찮은 거 맞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이끌어주세요 함장님"
그렇게 그녀는 함장실을 나갔다
"안 괜찮은 거 같은데..."
약간 투덜대는 목소리가 함장실 밖으로 들렸다
그래도 그녀는 그런 말도 좋았다
그러니 이번 만큼은 자신도 실패하지 않으리 다시한번 다짐하면서
타락했던 검은 장미 시들어 죽고
영원한 당신의 검은장미로 다시 피어나게 되었다
어... 진짜 글은 처음 써본 거라서 한번 읽어만 봐
그동안 생각했던 플롯이 후피였는데 거기에 초기설정만 끼얹어 봤어
진짜 글 쓰는 거 무지 어렵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