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의외로 불교 어설프게 공부하면 심하게 착각하는거.

[보드카🍸]

불교 처음 입문해서, 조금 공부하다 보면 대승불교는 붓다 친설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음.

그야 뭐 경전 좀 보다보면 당연한게, 대승 경전들에서는 붓다가 설법하면 온갖 판타지한 일들이 벌어지거든.

그래서 사람들이 대승불교(또는 한국 불교)의 대안으로 찾는게 동남아쪽 남방불교임.

스리랑카 불교 이런거. 

그리고 거기서는 자기네가 붓다 친설이라고 주장하고, 자기들이 전승해오는 경전이 붓다때부터 내용 변동이 없었다고 주장함.

어.. 정말 그런가?

사실 한 60년대까지는 남방쪽이 붓다 친설이라는게 학계 정설이었음.

동아시아 불교쪽 전승은 죄다 짭으로 봤지.

그런데 그게 한 80, 90년대부터 뒤집어졌어.

왜냐하면, 지금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경전은

의외로 남방이 아니라 북방쪽이거든. 

간다리어 사본들.. 안세고나 지루가참 등이 번역한 고역 중국불교 경전들..



그래서 현대의 정설은 뭐냐면

남방이든 북방이든 뭐든, 다들 오리지널을 자기 방식대로 변용한 부분이 있다는 거임.

한쪽 라인의 전승 / 가르침이 정답이 아니라는 소리.

물론 이런 이야기 하면 한쪽 답만 맞다는 사람들이 되게 싫어함.

남방 원리주의자들이건 - 아니면 대승 원리주의자들이건.

그러나 붓다가 열반경에서 남긴 - 자등명 법등명, 그러니까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법을 등불로 삼아라라는 가르침에 따르면

누가 진리라고 하는 것을 믿으려면, 다른 사람들은 왜 그게 진리가 아니라고 하는지도 같이 봐야 하지 않나 싶더라.

[aaa용사]

석가의 온갖 판타지한 일들은 남방불교에서도 나오지 않음?

[보드카🍸]

아 막 부처님이 한번 설법하면 온갖 천신들이 몰려들고 하는 그런 인트로 말하는거.
이적 자체는 다 나오지.

[aaa용사]

가장 큰 차이점은 북방은 겨울이 있어서 탁발로만 생활이 불가능 해서 수행방법이 달라진거로 이해 하고 있는데

[보드카🍸]

수행 방법.. 경전.. 논장.. 율장.. 다 다른점이 있지.
그래도 핵심 공통점은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함.

[<NULL>]

경전이라는 형상을 따르지 말고 경전이 가리키는 가르침을 따르는 수 밖에.

[보드카🍸]

누가 친설이라더라 하면 아 그렇구나 하지 말고 왜 친설이라고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 ㅇㅇ

[<NULL>]

ㅇㅇ 살불살조에서 잘 드러나듯.
친설을 주장하며 교조주의, 근본주의로 향하려는 자들을 경계해야지.

[똥먹는데카레얘기하지마]

그리고 대승은 원효던가? 대충 그쯤의 승려에서 시작한 타인들도 부처를 돕게 하자고 한반도에서 시작한걸로 앎
그래서 원래 수행방식은 본인의 수행만 하는게 맞기는 할거임

[똥먹는데카레얘기하지마]

부처를 돕게X 부처가 되게 돕자고

[보드카🍸]

원효가 한 건 아미타 신앙이랑 관음보살 신앙을 섞은거고.. 대승 자체가 타인을 돕자는 컨셉에서 시작하긴 함.

[똥먹는데카레얘기하지마]

그건 내가 잘못알고 있던거고 여튼 원효라는 승려자체가 불교계에서는 상당히 큰 인물로 듣긴 함

[보드카🍸]

한국 불교학계의 밥줄 중 하나긴 함 ㅋㅋ

[똥먹는데카레얘기하지마]

아니 한국 불교계 뿐만이 아니라 부처나 부처의 제자들 다음으로 큰 스승 취급받는다고 들어서

[보드카🍸]

그건 양념친거임. 원효 자체로도 대단하신 분인데 굳이 과한 양념 칠 필요는 없지..

[똥먹는데카레얘기하지마]

특히 동북아시아 3국에는 그 영향이 큰걸로 알거든 일본불교도 이쪽에서 영향을 많이받아 색체가

[보드카🍸]

일본은 의외로 많이.받았더라.
근데 중국은 좀 제한적..

[똥먹는데카레얘기하지마]

그래도 중국이 영향을 받았다는것부터 대단한거고
일본은 받아들이고 싶은것만 골라서 받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받아들인거지

[똥먹는데카레얘기하지마]

애초에 일본은 받아들일 루트가 그쪽밖에 없어서 애초에 안받아들인다 적게 받아들인다는 전제부터가 없긴 하지만

[죄수번호-745705044]

사실 중국은 신라 원효보다 삼론종학을 확립한 고구려 승랑 영향받은 게 커서. 물론 따지고보면 신라도 일본도 승랑 영향 많이 받긴 했지만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