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의 마법사가 금지된 고대 흑마법을 통해 불러낸 태초의 불경한 존재를 마주한 용사파티.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악몽에서조차 상상할 수 없는 그 끔찍한 모습은, 언제나 선봉에서 가장 위협적인 적들과 맞서던 전사조차 실금케 만들었다. 성녀는 그 불경한 기운에 일시적으로 정신붕괴를 일으켜 쓰러졌으며, 존재를 소환한 마법사조차도 정신방벽을 강타한 어마어마한 충격에 경련한다.
그 가운데 가장 용감한 자, 용사만이 그 존재를 똑바로 마주하며 결의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힘이 필요하다!"
"설령 그것이 이 몸의 불경한 힘이라도 말이냐..."
"용사님... 제가 불러냈다고는 하지만... 그의 힘을 받아들이는 댓가가 어느 정도일지는..."
"마왕을 쓰러뜨리는데 수단을 가릴 순 없어! 난 무엇이든 희생하기로 각오했다! 그대의 힘...! 받아들이겠다! 태초의 불경한 존재여!"
"큭큭큭. 후회마라."
"왔구나. 용사여! 이 사천왕 강완의 스트롱암이 상대... 하기 전에 저기 네 옆에 바라보기만 해도 정신이 분열되는 존재는 대체 뭐야아아아!!!"
"새로운 파티원이다..."
"반가워요. 아이고. 저런. 제대로 들어갔네. 안녕히가세요."
태초의 불경한 존재가 스트롱암의 머리를 관통한 촉수를 뽑아내 몸통으로 보이는 부분으로 되돌린다.
"힘을 빌려준다는게.... 파티원이 되겠다는 의미셨군요..."
"그럼 뭔줄 알았는데?"
"거대하고 어둡고 불경한 힘이 용솟음치는 댓가로 제 귓속에 타락을 부추기는 목소리가 속삭인다거나... 제가 생전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힘을 휘두르게 되는 대신 사후에 영원히 고통받는... 그런...?"
"뭔 십 중학생이냐? 토벌보상 무조건 5분할이다잉? 한푼이라도 떼먹으면 이게 네 콧구녕으로 들어가서 똥구녕으로 나올거야."
그 존재는 용사의 눈앞에 우주의 색채가 서린 얇은 촉수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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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촉수물이 아닌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