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의 눈으로 보자면, 이것이 인기를 얻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러시아는 본질적으로 종교적인 나라가 아닙니다. 대신 오래전부터 스며든 신비주의와 미신, 알 수 없는 기운에 이끌려 살아가는 나라지요.
그래서 이곳 사람들에게는 온갖 종교와 정치 이념, 그리고 그 상징들을 마구 섞어버리는 일이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러시아 청년들의 문화 속에서 워해머가 차지하는 자리는 특별합니다.
그들에게 그것은 단순한 허구가 아니라, 지금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결코 죽지 않는 황제(푸틴)가 통치하는 ‘제국’(연방)의 작은 톱니바퀴로 여깁니다. 그 위에는 귀족(관료 엘리트)들이 군림하고, 옛 시대의 장엄하나 낡은 의식을 지닌 성직 사회(정교회)가 여전히 권위를 지킵니다.
한때 존재했던 황금의 시대(소련)는 이미 머나먼 과거 속으로 흩어졌고, 인류는 혼돈(‘게이로프’(=게이같은 유럽연합)과 미국인)과 배신자(우크라이나)들에게 사방팔방 포위당한 채 버티고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의 워해머는, 한때 도스토옙스키와 투르게네프가 했던 일을 대신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끝없는 러시아의 고통에 의미와 매력을 부여하는 일 말입니다.
그들의 세계관은 워해머 속처럼 단순합니다. 모두가 악하지만, 그중 러시아는 ‘덜’ 악하다는 것이죠. 우리(러시아인)가 권위주의적, 전체주의적 체제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습니다.
다만, 누군가는 그것을 긍정적으로, 다른 누군가는 차악(最惡)이라 여길 뿐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겪는 고통은—말하자면 부수적 피해—기꺼이 감내할 만한 것이라 믿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도 어둡습니다. 숨이 막힐 정도로 암울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것을 허구의 우주, 신화의 장막 속에 숨깁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어둠을 살아갑니다.
요약
1. 러시아는 종교적이라기보다 신비주의·미신적 성향이 강해, 사상과 상징의 혼합에 거부감이 없다.
2. 러시아 청년들은 워해머 세계관 속 제국·황제·귀족·교권 구조에서 자신들의 현실을 본다.
3. 소련 시절의 황금기는 사라졌고, 러시아는 외부의 적과 내부의 배신자에게 둘러싸였다고 본다.
4. 워해머는 과거 러시아 문학처럼 ‘끝없는 러시아의 고통’에 의미와 매력을 부여한다.
5. 모두가 악하지만 러시아는 그나마 덜 악하다는 인식 속에서, 권위주의를 차악으로 수용한다.
6. 지나치게 암울한 현실을 허구의 장막 속에 숨겨 해석한다.
실제로 GW는 영국 회사기때문에 러시아 경제제재로 러시아 수출이 막혔지만 GW의 매출은 내려간적이 없다
우회 수입이던 보따리상이던 엄청나게 사간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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