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빵돌이라 두 빵집 다 진짜 많이 갔었고
나름 추억이 있는 곳이라 정리해봄
1. 트랜드 문제
프랜차이즈화된 성심당은 망하기 직전까지 케익은 모두 버터크림케익이였고 빵도 생크림이 아니라 식용유 기반 쉬폰타입을 고집했음
지금과 마찬가지로 빵 중량도 상당히 고밀도빵을 고집하고, 단맛도 아스파탐을 쓰지 않아서 어떻게 보면 좀 들척지근한 맛을 고집함.
지금의 성심당으로는 상상하기 힘든데 그때는 정말 "지역에서 할배들이나 가는 빵집"이였음.
빠바가 그시절 거의 모든 라인업에 베이컨과 소시지, 계란소보로 등 헤비한 식사빵과, 아주 라이트한 간식빵으로 라인업을 이원화하고
당시에는 거의 최초로 아침마다 만드는 프레시 샌드위치를 도입해서 "뭔가 자극적이면서도 밥되는 빵"과 "간식으로 가볍게 먹을 빵" 두개를 다 찾게 한 전략이 주요했음.
2. 통신사 할인 문제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당시 성심당은 빠바보다 비쌌음.
표시가격 자체는 동일하거나 빠바가 100~200원 비쌌는데, 당시 대부분 통신사 포인트 20% 할인이 붙어있었음.
당시 뉴스 찾아보면 지역빵집 고사 위기라는 기사에는 항상 통신사 포인트 이야기가 있을 정도.
성심당은 정말 최후의 최후까지 통신사 제휴를 안했고, 다른 소규모 빵집들은 하면 바로 망하는 수준이여서
결국 빠바 1극체제가 만들어지게 됐음.
3. 프랜차이즈 문제
프차때문에 망했다는 솔직히 결과론임.
문제는 성심당은 자기네 공급망이 없는 상태에서 완성빵 공장만으로 프랜차이즈를 돌렸다는거고
당시 빠바, 뚜레주르 모두 적어도 생지 공급 후 지점에서 구운 빵을 팔았음.
당연히 이런 짓을 하려면 적어도 1시간 신선 공급망을 가지고 있어야 했는데
그런거 없었음. 가오동 공장이 전부.
그리고 사세가 팍 기울기 시작한건 2001년부터 갑자기 토종빵집의 반격 어쩌고 하면서
온갖 좋은 미사여구를 다 갖다붙이면서 돈지랄에 나섰음.
CI 바꾸고 간판 바꾸고 갑자기 프리미엄 라인이라고 이상한 빵 만들고...
하지만 공장은 그대로인데 레시피만 다양화하니까
지점에 빵이 안오기 시작함.
이 시기부터 2005년쯤까지 성심당 지점들은 거의 각자도생 분위기였고, 가게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튀김빵 중심으로 라인업을 갈아가면서
어떻게든 생존을 하고 있었음.
케익류는 어떻게 공급이 됐지만 솔직히 이때까지 버터케익을 하고 있었고 그마저도 맛이 없었음.
안 사니까 어느정도 공급이 됐던 수준
지금의 케익부띠끄 생각하면 진짜 말도 안되는 상황
마지막으로 이 시절의 성심당 케익을 먹은게 2004년인데, 여전히 맛없다는것밖에 기억 안남.
지금의 케익부띠끄는 뭐... 어우 존맛
결국 이때 많은 성심당 지점들이 간판을 바꾸고 개인 베이커리가 됐음.
나무위키도 일부 틀린 부분이 있는데
2001년에 로쏘주식회사 설립은 지금의 성심당과 연속되는 법인이 아님.
01년 월평점 가맹탈퇴 후 로티베이커리 개업을 위해 만든 법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