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인지 3층인지도 정립이 안됐고
홍순구 박사는 우측의 사다리꼴 모양이라 주장하고.
채연석 박사는 가운데만 솟은 모자 모양이라고 주장한다.
거북선의 형태가 이렇게 제각기인 이유는 거북선의 그림이 남아있긴하나, 화풍의 왜곡이 심하고 45° 각도에서 그려진 그림 밖에 없어서다.
같은 시기 일본의 고바야카와 가문에선 아예 조선침공용 군선의 설계와 내부 구조를 책과 그림으로 정리해놨다.
반면, 조선의 군선은 설계도가 없어서 한탄하는 실학자의 한탄...
속상하시죠? 저도 그렇습니다...
그나마 임진왜란과 가까운 시기(1604년)에 그려진 해전도 "당포전양승첩지도"
네델란드 무역선(혹은 일본 주인선)을 나포하기 위해 판옥선 38척이 동원된 대규모 해전이었다.
참전 가문인 고령 신씨와 함평 노씨 가문에 보존됐다고 한다.
당시의 판옥선을 보면 장대(지휘소)에 지붕이 없는걸 볼 수 있다.
장대의 지붕은 적어도 18세기에 생겼고 임란 당시엔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당연하지만 이 그림만으로는 알 수 없는 사실이 많다.
젓는 노의 갯수는 몇개인지, 탑재무장은 뭔지, 판옥선 옆면의 검은 사각형은 포혈(대포쏘는 구멍)인지, 방패판인지, 단순 도색인지, 돛대는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
그나마 판옥선은 그림으로나마 남아있지 작성자가 알아내려는 거북선은 그마저도 없다...
조상님들이 선박에 너무 무심하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