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국지였던가, 손자병법을 쓴 손빈의 일화를 각색한 장면이었지
손빈이 방연한테 기만당해서 다리를 잃고도 손자병법을 써내려가는데
방연은 손빈을 감시하도록 부하를 붙여뒀음
방연의 부하는 걷지도 못하는 인간 감시를 뭐하러 하나 불평하다가,
곁에서 보면 볼수록 이렇게 영민하고 마음씨 좋은 사람이 왜? 하는 의문에 죄책감이 들어
방연을 배신할 수도 없고, 손빈을 내버려두자니 맘이 죽어가는 통이었는데
마음이 상하니 몸도 곪아들어 혈색이 안 좋으니, 손빈이 그 부하에게 안부를 묻다가
'나 같은 ㅂㅅ 돌보느라 힘들죠?' 라고 다독임
그전까진 내내 고심만 하던 부하는 그 말을 듣고는 정신이 번쩍 들어서,
뒷감당 전부 잊어버리고 손빈한테 이실직고해버렸지
고증 따지자면 태클 걸 장면이겠지만
뭐라 해야 하나, 사람 맘을 탁 찌르는 연출이 정말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