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는 버키가 익사 위기에 처한 캡틴을 구한 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된 자신의 기념비를 찾아가는 포스트 크레딧 씬으로 마무리된다.
<캡틴 아메리카 3>의 작가 크리스토퍼 마커스와 스티븐 맥필리, 그리고 감독 루소 형제는 이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면서 캡틴과 버키의 재회를 주요 흐름으로 설정했다.
빌런은 ‘시빌 워’와 마찬가지로 제모였으며, 영화의 핵심 장치는 ‘매드 밤(Mad Bomb)’이라는 강력한 음파 무기로, 이를 통해 사람들을 광란 상태로 몰아넣는 정신 조작이 가능했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매드 밤이 터지면서 도시 전체가 폭동에 휩싸이고, 광분한 시민들이 서로를 공격하며 혼란에 빠지는 장면이 펼쳐질 예정이었다.
이 장면은 <킹스맨>이나 <배트맨 비긴즈>의 대규모 폭동 장면과 비슷한 느낌이었을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는 매드 밤을 무력화하고 시민들을 진정시켜야 하지만, 이는 단순한 적이 아니라 무고한 민간인들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 도덕적 딜레마를 의미했다.
더군다나, 매드 밤의 영향은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팔콘과 블랙 위도우까지 포함되어, 캡틴은 가까운 동료들과 맞서야 하는 감정적으로도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영화는 <윈터 솔저>의 현실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정치적 긴장감과 서스펜스를 그대로 살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마블 스튜디오 대표 케빈 파이기는 이 아이디어가 충분히 규모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특히 워너 브라더스가 <배트맨 대 슈퍼맨>을 <캡틴 아메리카 3>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할 예정이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더 큰 스케일의 히어로 대결을 통해 DC를 압도할 필요성을 느꼈다.
결국 그는 제작진에게 매드 밤 스토리를 폐기하고 대신 ‘시빌 워’로 방향을 전환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프로듀서 네이트 무어는 이에 반대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MCU가 원작 코믹스의 ‘시빌 워’ 스토리를 제대로 구축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원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뉴 워리어즈나 히어로들을 가두는 네거티브 존 같은 요소가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작가 스티븐 맥필리도 우려를 표하며 “이거 문제인데요. 게다가 엄청난 비용이 들 텐데요”라고 말했다.
공동 작가 크리스토퍼 마커스 역시 “그렇다면 결국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필요하다는 뜻이잖아요?”라고 덧붙였다.
이에 놀란 감독 조 루소는 “방금 우리한테 10억 달러짜리 영화를 안겨줬어. 세상에”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 영화가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긴 했지만,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고려하면 사실상 <어벤져스 2.5>처럼 느껴졌다.
그만큼 많은 캐릭터가 포함되었고, 제작비도 <어벤져스> 시리즈와 맞먹을 정도로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 점은 당시 뉴욕 본사에 있던 마블의 창작위원회와 큰 충돌을 일으켰다.
이들은 <캡틴 아메리카> 영화가 <어벤져스>만큼 흥행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
특히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전작보다 더 많은 제작비가 투입되었음에도 흥행 수익이 감소한 점을 우려했다.
또한, 창작위원회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출연료 문제도 지적하며, 아예 아이언맨을 영화에서 제외하고 대신 헐크가 한 팀을 이끌고 캡틴 아메리카가 다른 팀을 이끄는 방식으로 스토리를 변경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마블 내부에서는 아이언맨 없이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블랙 팬서를 도입하는 방안이 논의되었다.
케빈 파이기와 제작진은 블랙 팬서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영화에 신선함을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편, 창작위원회는 영화의 결말에서도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 맞서는 것이 아니라, 어벤져스가 다시 힘을 합쳐 시베리아에 있는 히드라 기지에서 제모와 슈퍼 솔저들과 싸우는 방향으로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것이 결정적인 갈등으로 이어졌다.
루소 형제는 "그런 영화는 만들고 싶지 않다. 그 방향이면 우리는 떠나겠다"며 사퇴를 선언했고, 케빈 파이기 역시 불만을 품고 디즈니 CEO 밥 아이거를 직접 찾아가 아이크 펄머터가 계속 간섭할 경우 자신이 마블을 떠나겠다고 경고했다.
결국 아이거는 뉴욕 본사를 프로젝트에서 배제하고, 파이기에게 마블 스튜디오의 전권을 부여했다.
또한, 파이기가 더 이상 디즈니 스튜디오 최고 책임자인 앨런 혼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조직 구조를 변경했다.
한편, 소니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가 박스오피스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향후 방향을 놓고 고민에 빠져 있었다.
원래 소니는 <시니스터 식스>를 비롯한 스파이더맨 중심의 확장 유니버스를 구축할 계획이었지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의 흥행 실패로 인해 이 계획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마블이 연이어 흥행작을 내놓는 것을 지켜보던 소니의 대표 에이미 파스칼은 케빈 파이기를 사무실로 초대해 점심을 먹으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3>에 마블이 좀 더 직접적으로 개입해 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이기는 말을 끊고 “그냥 우리에게 맡기는 게 어떨까요?”라고 제안했다.
이 말을 들은 파스칼은 충격을 받아 화가 난 채 파이기에게 샌드위치를 던지고 그를 사무실에서 내보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말이 점점 더 타당하게 느껴졌고, 결국 두 스튜디오는 협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초기 논의 과정에서 의견 차이가 커지면서 협상이 결렬되었고, 이에 따라 마블은 각본을 수정해 토니 스타크가 퀸스로 가서 피터 파커를 스카우트하는 대신 샌프란시스코로 가서 앤트맨을 영입하는 방향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이후 협상이 다시 진행되었고, 마블과 소니가 결국 합의에 도달하면서 스파이더맨이 <시빌 워>에 등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에 따라 원래 토니 스타크가 영입할 예정이었던 앤트맨은 캡틴 아메리카 팀으로 편입되도록 각본이 수정되었다.
그러나 캐스팅 과정에서 마블과 소니는 의견 차이를 보였다.
마블은 기존의 실사 영화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실제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젊은 배우를 원했지만, 소니는 이에 대해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우려를 나타냈다.
루소 형제는 톰 홀랜드를 최우선 후보로 생각했지만, 소니는 그의 캐스팅에 확신을 갖지 못했다.
이에 따라 루소 형제는 여러 차례 오디션을 진행하며 홀랜드를 밀어붙였고, 결국 최종 후보로 톰 홀랜드와 찰리 로가 남게 되었다.
두 배우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함께 스크린 테스트를 거쳤으며, 이후 톰 홀랜드가 크리스 에반스와도 테스트를 진행한 뒤 최종적으로 스파이더맨 역할을 맡게 되었다.
하지만 홀랜드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촬영 당일, 자신의 대사가 대폭 줄어든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를 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이 소년의 대사들은 다 어디 갔어?"라며 놀라워했다.
루소 형제가 촬영 시간이 부족해 일부 장면을 생략해야 했다고 설명하자, 다우니는 "일단 다 찍어놓고 나중에 편집하자"며 원래 대사와 장면을 모두 촬영할 것을 제안했다.
결국 그의 조언대로 촬영이 진행되었고, 편집 과정에서 일부 장면이 다시 포함되었다.
한편, 영화 속 스파이더맨의 슈트도 원래 계획과 다소 달라졌다.
촬영 당시 톰 홀랜드가 입었던 실물 슈트는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토비 맥과이어가 입었던 것과 유사한 입체적인 거미줄 무늬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CGI를 활용해 보다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변경되었다.
<앤트맨>은 <시빌 워> 개봉 직전에 공개되었으며, 포스트 크레딧 장면에서는 행크 핌이 딸 호프에게 와스프 슈트를 보여주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와스프는 <시빌 워>에서 처음으로 히어로로 활약할 예정이었으며, 공항 전투 장면에서 짧게 등장하는 시나리오가 고려되고 있었다.
그러나 제작진은 이미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너무 많아 와스프까지 추가하면 스토리가 과부하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관객들이 아직 호프를 와스프로서 충분히 알아갈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그녀의 본격적인 히어로 데뷔를 <앤트맨 2>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또한, 썬더볼트 로스 장군은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그는 어벤져스에게 유엔이 팀을 감시하고 통제할 패널을 구성할 계획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인물로 등장했다.
처음에는 로스가 영화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그의 또 다른 정체인 레드 헐크로 변신하는 장면까지 포함하는 방안이 논의되었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미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너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로스를 정부 측 대표 인물로 제한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레드 헐크를 등장시키려면 그의 기원과 배경을 충분히 설명해야 했는데, <시빌 워>의 러닝타임 안에서 이를 다룰 여유가 없었다.
제작진은 “헐크가 등장하면 마치 대량살상무기처럼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영화의 균형을 고려해 레드 헐크의 등장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시빌 워>는 개봉과 동시에 비평과 흥행 모두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특히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갈등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끝나면서, 이후 MCU의 흐름에 강한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도 <시빌 워>의 성공은 케빈 파이기의 입지를 더욱 강화했고, 디즈니 역시 그의 비전에 대한 신뢰를 확고히 했다.
이를 통해 마블 스튜디오는 더욱 대담한 스토리를 전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파이기와 제작진은 MCU의 흐름을 완전히 바꿀 새로운 계획을 제안했다.
그것은 바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엔드게임>에서 주요 캐릭터들의 절반이 사라지는 전개였다.
이번에는 디즈니도 주저하지 않고 이 과감한 아이디어를 승인했고, 이를 통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사상 최대 규모의 서사로 나아가게 되었다.
요약
잭 스나이더가 시빌워라는 명작을 탄생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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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 역시 마블이 심은 첩자였던 잭동님 믿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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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헐크가 등장하면 마치 대량살상무기처럼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영화의 균형을 고려해 레드 헐크의 등장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내 영화에서 레드헐크랑 싸움 붙이게 만든 범인이 파이기 너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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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캡아3편을 보고 싶었다보니 시빌워는 잘 나온거랑 별도로 아쉬운 물건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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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설마 과장이겠지ㅋㅋㅋㅋ ...과장...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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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파 애니메이터들 비하하거나 영화 디 인터뷰로 빡친 정은이가 오바마 뒷담깐거 해킹해서 폭로한거 생각하면 이상하지 않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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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갈등이 미봉합된채 끝났으니 인피니티워에서 우주서사 지구서사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었고, 그동안 등장했던 모든 히어로들이 두 영웅을 중심으로 규합되면서 엔드게임에서 모두 하나로 합칠 수 있는 구심점을 제공해줌 결론은 잭동형님 갓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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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 역시 마블이 심은 첩자였던 잭동님 믿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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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om
에이 설마 과장이겠지ㅋㅋㅋㅋ ...과장...맞지...? | 25.02.13 15:5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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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G+
뉴스파 애니메이터들 비하하거나 영화 디 인터뷰로 빡친 정은이가 오바마 뒷담깐거 해킹해서 폭로한거 생각하면 이상하지 않긴함 | 25.02.13 16:0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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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캡아3편을 보고 싶었다보니 시빌워는 잘 나온거랑 별도로 아쉬운 물건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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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아 3가 아닌 시빌워가 더 컸으니 | 25.02.13 16:0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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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많이 공감인게 캡틴2에서와 같이 총과 유탄 같은 화기가 난무하는 현대 시가전 배경으로 캡틴 버키 팔콘이 나오는 영화가 보고 싶었음 캡틴3 영화 자체의 만족도는 아주 높았지만 그 중심이 캡틴과 아이언맨이었다는 사실이 캡틴 단독 영화라기 보다는 어벤져스 2.5 같은 느낌이라 아쉬운 느낌이 남는건 어쩔 수 없더라 | 25.02.13 16:11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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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 4편도 헐크 2에 가까웠으니... | 25.02.13 16:1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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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줄거리 보니까 캡아3로 나왔어도 재밌겠다 싶긴함 | 25.02.13 16:2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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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갈등이 미봉합된채 끝났으니 인피니티워에서 우주서사 지구서사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었고, 그동안 등장했던 모든 히어로들이 두 영웅을 중심으로 규합되면서 엔드게임에서 모두 하나로 합칠 수 있는 구심점을 제공해줌 결론은 잭동형님 갓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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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헐크가 등장하면 마치 대량살상무기처럼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영화의 균형을 고려해 레드 헐크의 등장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내 영화에서 레드헐크랑 싸움 붙이게 만든 범인이 파이기 너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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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마지막에 저스티스가 올거야라고 말한 거군!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