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글이 길어질테니 심심한 사람만 읽어줘
내가 허벅지 경련이 점점 심해지다가 앉은 채로 기절까지해서 심장CT 심장초음파 뇌파검사 뇌MRI 다 찍었는데 이상 발견못해서 대학병원 진료 한달뒤로 예약하고 그동안 또 경련 생기면 안 되니까 교감신경 억제해서 경련 막는 약을 먹고 있거든?
근데 약 부작용때문에 항상 어지럽고 졸려 그래서 운전을 못하는 통에 출퇴근 시간이 한시간 늘어버렸는데 부장님한테 털어놨더니 '약 먹는다고 운전못하고 그런거 아니다' 그러는거야. 나도 아침 일찍 약 먹고 저녁에 퇴근해서 약 먹으니까 퇴근길 운전은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버렸고 차도 회사에 주차된 상태였고...
그래서 퇴근길 운전을 했는데 눈꺼풀이 무거워지다 조는게 아니고 그냥 갑자기 고개가 푹 숙여지면서 1초 정도 잠들었다가 깨는 경험을 했어. 30분 운전하는 동안 세번이나;
그래서 죽을뻔했다고 진짜 운전 하면 안 되겠다고 부장님한테 얘기했더니 그럼 약을 좀 줄이라는거야. 근데 내가 지금 먹는 약이 중독 위험도 있고 자살 충동을 키운다는 연구결과도 있고 성격이 바뀌기도 한다고 하고 절대 중간에 임의로 끊거나 양 조절을 하거나 하면 안 되는 약이거든. 처음에 약한약 썼다가 오히려 경련이 심해져서 더 쎈 약으로 바꿨고 어쩔수없이 먹는건데 그걸 줄이라니? 내가 무슨 감기약을 먹고 있는줄 아나?
부장님하고는 같이 이직도 하면서 지금 8년째 같이 일하는데 종종 이런식으로 내 행동을 자기 주관대로 해석하고 곡해하는 경향이 있었거든.
내차가 중고차라 전주인이 휀더 해먹고 싸구려 공업사에서 수리했는지 노랗게 변색됐는데 그걸보고 내가 다른 차랑 구별 쉽게하려고 일부러 칠했냐고 (어떤 ㅁㅊㄴ이 휀더를 그것도 한쪽만 노랗게 칠하냐고 ㅅㅂ)물어본적도 있었고
약 먹은지 얼마 안 되었을 땐데 내가 또 기절하면 의사한테 보여줄 요량으로 주변 동료들한테 양해구하고 아이패드 세워놓고 내 일하는 모습을 상시녹화 해놓고 있었는데 갑자기 와선 뒤에 누가 왔나 감시하려고 켜놓고 있냐고 하기도 했었어.
그동안 비슷한 일이 몇번 더 있었는데 그동안 그냥 웃어넘기고 말았거든. 근데 이번엔 내 목숨달린일 가지고 그러니까 개빡쳐서 원래는 부장님이랑 둘이 점심 먹었는데 그날 점심에 앞으로 난 건강식 위주로 먹을테니 부장님은 드시고 싶은거 드셔라 일방적으로 통보 & 목례하고 그 뒤로 밥 혼자 먹고 오다가다 마주쳐도 무시하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상급자인데 직접 따지긴 그렇고 내 직속 부장님한테 털어놓고 말씀 좀 전해달라고 했지. 그래서인지 다음날 사과를 받긴했는데 너무 내가 살던 방식대로 얘기했던 것 같다. 앞으로 조심할께 이러면서 머리를 쓰다듬대? 그것도 실실 웃으면서.
사과를 받았는데 더 화가 나더라. 저 부장이란 사람이 혐오스러워졌어. 약 때문에 내가 과민반응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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