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청소 알바인데
야외도 있고....카페가 좀 많이 커..
근데 나뭇잎+나뭇가지 쓸었는데
분명 난 최선을 다해서 청소 했거든?
근데 매니저님이
'왜 청소를 하나도 안 한 것 같지?'라고 말씀하시는거야
ㅠㅠ... 나 진짜 열심히 했는데
날 이상하게 바라보는 그 눈이...
내가 우울증 + ADHD + 경계선 지능이라 맘이 좀 약하거든
알바 끝나고
"제가 아직 3일차라 일을 못 하네요, 담부턴 더 잘 해보겠습니다!"
라고 말했는데
매니저님도
"아직 삼일차니까 그럴 수 있죠, 저도 못 해서 그렇게 말한게 아니라 조금 더 깨끗해져야해서 그렇게 말한거지
잘 하고 있으세요!" 라고 말씀하심.
카페 사장님도, 매니저님도, 엄청 친절하시고 좋으신데..
내가 넘 부족해서 계속 힘들다..
알바 그동안 많이 짤려봤거든...
사실 짤리는건 상관없는데,
내가
"다른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거 / 나에 대해 실망하는거 / 나를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는거"
이 3개를 엄청 무서워함..
그래서 힘들어 ㅠ
걍 욕을 하셨거나, 나쁜 사장님/나쁜 매니저님이면
이런 자책감이 덜했을텐데
잠시 쉬다가 하라고 커피,빵도 가져다 주시고
다른 알바분들도 그렇고, 사장님도 그렇고, 매니저님도 그렇고
엄청 친절하셔서...
그래서 더 무서움...
이게 "왜 그게 무섭냐?"라며
이해가 잘 안 가는 사람도 있을텐데...
나는 (앞서 말했듯) 타인에 대한 실망을 두려워하는데,
예전에 짤린 알바에서도 같은 이유로 말 들었거든...
왜 수 개월 지났는데도 일이 익숙해지지 않는거냐
왜 먼저 들어온 사람이 한참 나중에 들어온 사람보다 일을 못 하는거냐
등...
지난번 알바의 충격이 남아있기도 해서
오늘 엄청 좋게 말씀해주셨는데도, 내가 (데미지를) 너무 크게 받아서
계속 우울모드에 진입해버림...
우울증 담당쌤(의사) 만나는 날은 한 달 후라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고...
걍...사는게 넘 힘들어서 써봤어...
우울한 이야기 해서 미안해 ㅠㅠ
근데 나처럼 우울증+경계선+ADHD 다 있는 사람은(이 3개가 다 가진 부류가 많다고 들음)
내 마음 어느 정도는 이해 할꺼야...
하 내일 출근하기 싫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