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사는 관계로 해 뜨기 전에 일어나서 새벽같이 출발했어도 오전 10시 딱 맞춰서 도착했다. 그리고 보게된 건 1전시관에서 하는 행사를 2전시관까지 길게 줄을 섰다는 거였어. 거기다 이게 실내에서 줄을 선 게 아니라 건물 밖에서 줄을 세웠더라고. 아마 내부 통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목적인 거 같은데, 솔직히 서는 사람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더라. 거기다 시간이 갈 수록 해가 나오면서 더워졌고.
줄은 대충 1전시관 앞에서 시작해서 뙤약볕을 맞으며 2전시관을 돌아서 다시 1전시관으로 온 뒤, 흡연장 앞에서 온갖 담배냄새를 맡으며 기다리다가 들어가는 순서로 진행된다. 그 와중에 엄청 예쁜 여자분들이 줄 선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시는데, 홍대에 있는 메이드 카페더라. 다들 덥고 힘들어서 인상 쓰다가 그 앞에서 웃었음.
어찌어찌 안에 들어가서 보면 3부류의 사람들이 보이는데, 코스프레 하는 사람, 코스프레 하는 사람 따라다니는 사람, 그리고 어딘가에 앉아서 푸드트럭 음식 먹는 사람으로 나뉜다. 진짜 사람 많더라.
'쉽지 않음' 때문에 코스어 사진은 못 찍었고, 엘든링에서 날 수백 번 도륙낸 말레니아 사진만 찍어왔다. 아는 사람도, 캐릭터도 없어서 말레니아가 참 반갑더라고.
내일 가는 사람이 있다면 마음 단단히 먹고 가기를 권할께. 진짜 사람이 끝도 없이 줄을 선 걸 보게 될 거야. 참고로 난 집이 멀어서 오후 4시경에 일찍 나왔는데 그 때도 입장하는 줄이 서 있더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