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재미와 완성도를 별개로 놓고 보자면,
근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중에선 터무니없는 수준으로 정교하고 잘 짜여진 각본.
작가들이 이거 쓸때 고민 엄청 하던게 보임.
2.
영화 초반 노아는 아버지를 꺼리고(정작 아버지는 노아를 평범하게 아낌)
어머니를 스승이라고 부르는 등 은근 겉도는데
얼굴 생김새, 그리고 왼쪽 가슴에 특유의 모반이 있는걸 보면...
사실상 시저의 먼 후손이고, 독수리 부족에겐 입양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유력함.
태양 독수리가 노아를 공격하던건 노아 본인이 부족에 겉돈다는 눈치를 봤기 때문이고, 각성한 노아의 곁에 날아온건 독수리 부족원으로서의 자아를 깨달았기 때문.
2.
오랑우탄 라카의 경우는 시저의 사제를 자칭하지만, 정작 시저의 가르침을 애매하게 이해하고,
'시저가 인간을 위해 건물을 지었을거야!' 라고 하는 캐릭.
시저의 가르침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비틀어 이용해먹는 프록시무스와 대조적인데...
오히려 시저의 도덕성, 화합, 윤리관은 라카가 정확하게 따라간다는 점이 아이러니지.
라카의 유언?은 '유인원은 뭉치면 강하다' 이거 아님.
메이와 노아에게 남긴 유언은, 주어가 없는 '뭉치면 강하다'.
즉 라카는 시저가 추구했지만 이룰 수 없던 인간과 유인원의 공존을 그 둘을 보면서 이야기했던 것.
서툴고 더듬거리면서 나아간 길에 자신도 모르게 목적지에 도달한 선지자였던 셈.
즉 거기서 더 나아가자면,
본작의 주제인 '유산을 어떻게 물려받는가'에서의 유산은
인류의 문명이자, 시저의 사상이 포함되는 중의적 의미인 셈...
3.
작중 메이가 트레베이센에게 '유인원 앞잡이 새끼' 라고 유난히 날을 세우는데...
정황상 트레베이센은 '메이와 다른 벙커에서 나온 금고 원정대 인류' 일 가능성이 거의 확실함.
프록시무스 왈 말하는 인간은 트레베이센과 메이만 봤다고 하고(나머진 부하가 죽였으니)
금고 안에 뭐가 있다는 정보를 글씨를 모르는 유인원이 얻을 길이 없으며, 트레베이센의 학식 수준이 매우 높고,
또 트레베이센이 해안으로 가다가 포획된 점을 보면...
작중 메이가 날을 세운건 배신한 동료에 대한 분노였다고 보면 이해가 잘 되기도 하고.
4.
프록시무스도 그렇지만, 그 부하 유인원의 최후도 아이러니의 극치로 짜여졌음.
라이트닝, 천둥번개의 이름을 가진 보노보는
그 이름대로 천둥(총)에 맞아 죽었고
불타는 탑에서 노아의 아버지를 죽인 고릴라는
구멍 아래의 지하에서 물로 수장당함.
5.
2회차 시간 억지로 내서 가길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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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바타 3,4 각본 기대.....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