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은 나라에 한 예언자가 있었다네 그 예언자는 수많은 예언으로 재해를 방지했고 사람들을 구했지.
누가 언제 죽을지도 예언했고 그 예언은 틀림없이 맞았다네.
하루는 예언자에게 앙심을 품은 자가 "당신은 언제 죽을것 같소?"라고 묻자
예언자는 "내 목숨은 30년도 채 남지 않았소. 그러나 내 목숨을 거두는 것은 그대가 아니오. 단 그대는 곧 죽을 것이오."
라고 대답하자 그 자는 숨겨둔 흉기로 예언자를 찌르고자 했지.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멀찍이 지나가는 마차 바퀴에
커다란 돌멩이가 튕기더니 그 자의 머리를 향해 날아왔어. 예언자를 찌르려던 자는 그 돌에 맞아 죽었지.
예언자는 그 자의 주검을 두고 이렇게 말했어 "그대가 오늘 그 어리석은 계획을 실행하지 않았더라면 죽는건 나였을 걸세"
이렇듯 예언자가 예언한 모든 것은 다 맞아떨어졌어.
그러던 어느 날 예언자가 이런 말을 했어.
"남쪽에 있는 마을에 지금 이 시간에 태어난 아이가 있소. 악마로 자랄 운명을 타고났소. 아무리 좋게 키워도, 엄하게 키워도 결국 그 아이는 자라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일 것이오. 그 아이를 죽이지 않으면 재앙은 반드시 일어나고, 그 아이를 죽이면 재앙은 없을 것이오."
사람들은 깜짝 놀라서 예언자가 말한 마을을 찾아갔어. 그리고 그 마을엔 때마침 한 사내아이가 태어나 온 마을이 축제 분위기였지.
사람들은 누가 말릴 새도 없이 달려들어 어미로부터 아이를 빼앗아 도끼로 갈기갈기 찢어 죽였다네.
어미는 목놓아 울고 마을 사람들은 분노하여 마을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칼을 휘둘렀어.
하지만 작은 마을의 사람들은 마을을 찾아온 사람들보다 약했고, 그들은 도륙났지.
이 비극적인 소식을 접한 예언자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이제 재앙이 빗나갔노라며 껄껄 웃었어
그리고 이렇게 말했지.
"이로서 나는 30년도 더 살 수 있게 되었다네. 그리고 내가 살아야 앞으로도 사람들을 재앙으로부터 구할 수 있지. 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희생이었다네."
그렇게 예언자는 그 뒤로도 들이닥칠 재앙에서 사람들을 구하면서 오래오래 살았다네.
사람들에게 죽임당한 그 아이는 사실 그 예언자만을 죽일 운명이었던 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