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살던 동네 편의점에서 목격한 일임.
편의점 사장 아주머니랑 그냥저냥 동네 얘기를 하고 있는데 어떤 중년 여자가 씩씩거리며 들어옴. 그리고는 자기 애한테 이거 팔았냐며 계산대에 젤리봉투를 던짐. 그래서 사장님이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어디 변질이라도 된 건가 살펴보는데 아무 문제도 없음. 그래서 되물으니,
"이렇게 단 걸 애한테 팔면 어떻게 해!"
라고 함. 제 3자인 나도 어이가 없어서 그 진상 손님을 쳐다보게 되더라.
평범한 사연이면 편의점 사장님이 아무 잘못도 없지만 사과하면서 환불해주는 엔딩이었을 텐데, 이 사장님은 다르셨음. 사실 이 편의점이 원래 오래된 동네 슈퍼마켓이었는데, 세월의 변화로 편의점으로 바꾼 거였거든. 그래서 문도 저녁 11시면 닫고, 야간에는 아예 열지도 않는 그런 곳이었음. 당연히 사장 아주머니도 동네 토박이라 오래 산 사람들은 모르는 일이 없었고.
사장 아주머니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마라', '그럼 애한테 먹지 말라고 할 것이지 돈 줘놓고 무슨 소리냐' 등 엄청나게 받아치심. 그러자 진상 아줌마는 자기 예상과 다른 말이 돌아오자 당황하는 게 눈에 보이더라.
결국 진상은 지 혼자 씩씩대면서 나가고, 그 뒤로 한참을 그 아줌마 욕을 사장님이랑 나랑 했음.
여기서 하나 더, 편의점 사장 아주머니가 동네에 그 진상 아줌마 얘기를 다 퍼뜨려서 동네 사람들이 지나가는 그 진상 아줌마만 보면 수군거렸음.
(IP보기클릭)58.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