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음이 낫다 아니 한음이 낫다라고 따지는 인간중에 초두효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인간 몇이나 있나 모르겠다.
처음 들은 그 목소리를 바탕으로 캐릭터 이미지를 머리속에서 그려나가는데 다른 사람 목소리가 오버랩되면 어색할 수 밖에 없음.
그리고 한국인은 왠만하면 한음이 더 나은 것 처럼 들릴 수 밖에 없는게, 외국어에 익숙하지 않으면 그 나라 발성법이 정말 기이하게 들릴 수 있기 때문임. 일본인들 '에에에~?' 하는 거 들으면 닭살 돋는 것 처럼.
중요한 건, 내가 그런 편견들 속에서 이 더빙이 더 낫다고 느낀다는 것을 자각하는 점임. 다른 나라 더빙을 대놓고 까내리는 인간들 중에 당장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생각하는 인간 본 적이 없는 듯.
다만 모국어 어드벤티지가 있어도 게임 산업이라는 측면에서는 영어, 일어 더빙 환경이 유리한 건 사실임. 성우 개인 문제가 아니라 성우 머릿수가 많아서 중복 기용 피하기도 쉽고 업계 자체가 시스템이 잘 짜여져 있어서 번역 질이라던가 디렉팅 실력 차이가 확 나는건 사실. 우리나라도 그럭저럭 업계가 커진 덕분에 실력있는 성우들이 많이 발굴되었지만, 아직 업계가 왜소한 건 부정하기 힘듬.
업계 문제가 더빙 호불호랑 무슨 관계냐고?
베테랑 성우랑 신인 성우랑 실력 차이가 나는건 당연할테고, 그러면 베테랑 성우를 잔뜩 기용할 수 있는 언어가 유리하다는 말임. 베테랑 성우 연기가 더 낫다는 취지의 말을 일빠네 국빠네 하는 식으로 몰아가지 말자는 뜻이야. 당연하지만 우리나라 베테랑 성우 연기는 원판(특히 일본어) 능가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음. 그 베테랑 숫자가 적어서 문제지.
결론은, 다른 나라 더빙을 너무 까내리지 말자는 말임. 업계 전반 환경적인 이유, 초두효과, 모국어 어드벤티이지 등 여러 면에서 자기 객관화를 하고 '아 저 사람은 저렇게 들릴 수도 있겠네' 정도로 생각을 하면 싸울 일도 없음.
물론 내가 이렇게 말해도 'x음 더빙을 무조건 좋다는 씹덕 새:끼들이 문제야' 라는 인간들 있을텐데, 씹덕계에서 씹덕 욕하는 것도 칼로 물베기야. 루리웹 근본이 씹덕 사이트인데 참 웃긴 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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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블레이드는 안해봤지만 디렉팅 조지면 더빙 똥망 되는건 말 할 필요도 없지. 문제는 디렉팅 문제라고 해도 말귀를 못알아 쳐 먹는 인간들이 있다는게 답답할 뿐. | 24.05.12 22:1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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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의미에서 와우 로컬라이징이 진짜 갓이었는데 담당자가 퇴사한건지 부서가 축소된건지 어느순간부터 구려졌음.. | 24.05.12 22:24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