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출처 :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0230291
※ 대충 엔젤비트 세계관이 달링프랑 세계관 느낌이라면? 이라는 느낌으로 짧은 소설을 써봤어.
"그럼, 연결하십시오."
스피커를 통해 들리는 유사의 목소리에 맞춰 유즈루는 자신의 앞에 엎드린 카나데를 내려다 보았다. 그녀의 몸에 딱 맞게 입혀진 패러사이트 슈트에 감싸져 도드라진 그녀의 허벅지와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보고 있자니 어째서인지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유즈루?"
"아, 미안... 시작한다?"
자신의 파트너, 카나데의 부름에 정신을 차린 유즈루는 이내 마음을 다 잡듯 심호흡을 한 뒤 그녀의 양쪽 허벅지에 장착된 조종간을 조심스럽게 붙잡았다.
그리고, 그녀의 슈트에 부착된 파츠가 하나씩 하나씩 점등되더니 슈트의 머리파츠 뒤쪽의 스크린에서 피스틸과 스테이멘의 싱크로율을 나타내는 수치가 비춰지기 시작했고.
"으응, 하아앗......"
젖은 신음소리와 함께 카나데의 가녀린 몸이 부르르 떨렸다.
"카, 카나데...?"
유즈루가 당황하며 카나데를 다급히 불렀다. 그는 예전에 유이나 시이나 같은 여성 파일럿들 사이에서 남성 파일럿 스테이멘과 여성 파일럿 피스틸이 연결을 할 때마다 피스틸의 몸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감각이 흘러 들어온다는 걸 들은 적이 있었다. 혹시 서로를 연결할 때마다 피스틸의 몸이 망가지는 것일까?
"괜찮아...? 혹시 아팠어?"
"으읏? 이제... 괜찮아."
유즈루가 그녀를 살피려 하자 카나데가 고개를 슬쩍 돌리며 대답했다.
"그, 그래도..."
"서둘러야지, 이대로... 해줘."
카나데의 대답에 유즈루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조종석에 앉았다. 유즈루가 자신의 조종간을 잡을 때마다 카나데의 온 몸을 지배하는 알 수 없는 감각. 아픔 같은 건 결코 아니었다. 말로 표현하자면, 유즈루가 감춰둔 무언가가 자신의 은밀한 곳으로 흘러 들어오는 듯한 감각이었다. 온몸이 떨리면서 뜨거워지는데도 어째서인지 카나데는 그 감각이 싫지 않았다. 오히려 좋았다. 그 때마다 정말로 유즈루와 한 몸이 된 듯한, 행복함을 느낄 수 있으니까.
연결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인지 비어 있던 프랑크스의 안면에 이목구비가 나타났다.
"카나데. 너무 무리는 하지 마, 알겠지?"
"으응. 잘 부탁해, 유즈루."
두 사람을 태운 프랑크스의 거체가 마침내 기동한다. 자신의 세계를 침공하는 미지의 적을 향해, 두 사람은 한 마리의 새, 아니 한 명의 천사가 되어 비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