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당시 대서양 전선에서는 미국 보스턴에서 출발해서 영국 리버풀까지 이어지는 보급선들의 항로가 있었는데
이 항로의 정중앙에는 사령부는 Mid-Atlantic Gap, 승조원들은 블랙 핏(Black Pit)이라고 부르는 구역이 있었음
이 곳에 들어서는 순간 모든 승조원들은 공포에 질려는 경우가 많았고, 실제로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음
딱히 위험할 곳도 아닌 거 같은데?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전혀 아닌 것이
이 루트의 주 이용자들은 바로 영국으로 향하는 미국의 호위선단들이었음
당시 식량부터 무기까지 모조리 미국에게 의존해야 했던 영국에게 이 루트가 막히는 것은 죽음을 의미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고, 당연히 미국도 이를 알고 있었기에 엄청난 수의 호위병력들을 선단과 함께 보냈지만
당시 대서양은 공포의 유보트들이 바다를 휘젓고 다녔던지라 이 호위선단도 먼저 잠수함을 발견 못 하면 줄줄히 침몰하기 일쑤였음
물론 이 당시에도 대잠초계기 뜨면 유보트도 닥치고 안 들키게 기도만을 해야 했기 때문에 출발지인 캐나다나 도착지인 영국 근처에서는 연합군 항공기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 비교적 안전했지만
당시 항공기의 항속거리 문제 때문에 최대한 루트를 단축시켰음에도 저렇게 항공기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구간이 생기게 됨
당연히 유보트 지휘관들도 이를 알고 있었기에 블랙 핏은 자연스럽게 유보트들의 사냥터가 되었고 연합군 호위선단들은 그냥 안 걸리기만을 빌면서 기도 한 판 때리고 지나가야 했음
물론 미국은 몇 척 침몰한다고 이 루트를 포기할 생각은 죽어도 없었기 때문에 독일이 항복할 때 까지 블랙 핏을 통과하면서 수많은 호위선단들이 영국에 물자를 공급했지만, 그 희생 역시 막대해서 무려 3500척의 상선과 175척의 군함들이 저 곳에서 바닷속으로 가라앉아야 했음
당시 침몰한 연합군 보급선들의 위치
불행 중 다행히도 저 지옥의 고속도로를 뚫고 들어온 소중한 물자들은 결코 낭비되지 않고 연합군 재반격의 기반을 마련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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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당시 대잠초계기들은 폭격기 베이스라서 항모에서 이륙 못 함 | 24.04.30 01:3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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