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합을 수련할 때 선생님과 상담해서 내 첫 진검을 맞췄음.
국내 모 도검사에서 제작한 날 길이 80cm의 국내산 특수강 일본도임.
그 전까지 나는 동아리 선배라든지 도장 선생님이나 사범님 검 등을 빌려서 수련을 하거나 내가 가진 목검이나 가검을 썼지.
그리고 내 검이 한 번 나왔다가 뭔가가 주문대로 안 된 건지 선생님께서 퇴짜 내셔서 다시 도검사 들어가서 손봐서 나왔고
경찰서 가서 도검소지허가증을 수령하고 도검사에 수령했다고 연락한 후 드디어 집에 내 칼이 택배로 도착했음.
그리고 나는 방 안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칼날이나 보려고 오른손에 칼자루, 왼손에 검집을 쥐고 칼날을 위로 향하게 하고 스르르 뽑았어.
그런데 칼 끝이 검집을 떠나는 순간 검의 무게 때문에 밑으로 추욱 처져서 내 왼쪽 허벅지를 콕 찔렀다.
;;;
피가 살짝 맺히더라.
남의 검으로 수련할 때는 이런 사고 한 번도 없었는데 내 검을 갖자마자 내 검이 주인 피 맛을 봐버린 거다. ;
다행히도 피는 금방 멎었고 그 뒤로 나는 검을 쥐었을 때는 손에서 힘을 빼지 않게 되었어.
의태어로 '콕' 찔렸음. 출혈도 있었지만 흐른 것도 아니고 상처에 한 방울 맺힌 정도. 당시에는 사고쳤다는 생각에 겁도 났었음.
진짜 운 좋았음. 힘 가해서 누가 찌른 것이 아니고 중력 때문에 기우뚱한 칼끝이 닿은 것 뿐이었거든.
그 후로 내 검은 마검이 되었다.(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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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인의식인 듯 | 24.04.28 16:09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