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기타] 영화 고질라x콩 뉴 엠파이어 후기(약스포)

[Ovent]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밌었다!

개인적으로 이전작인 고질라 vs 콩을 꿀잼으로 봤었어서 할로우 어스를 본격적으로 다룬다는 이번작은 도대체 어떤 내용이 튀어나올까 싶었는데

굉장히 무난한, 나쁘게 말하면 유치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구닥다리고 좋게 말하면 골-든 정답에 가까운 모범적인 내용으로 진행되더라.

스토리는 초반엔 콩, 인간, 고질라의 3파트로 나눠서 전개하다 후반부에 합치는 식으로 전개되고, 각각의 파트 자체는 80~90년대 가족 모험영화(인간）, 서부극에 가까운 액션영화(콩）, 괴수 재난물(고질라) 같은 느낌이었는데.

앞서 말한 것 처럼 각각의 장르 자체는 구닥다리에 가까운데도 모든 이야기가 할로우어스와 타이탄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액션은 괴수파트마다 빠짐없이 넣어주니 나름 흥미롭게 볼 수 있더라.

특히 콩 파트가 재밌었음.

콩의 표정이 워낙 생생하게 살아있다 보니 자취하는 20대 백수마냥 할로우 어스에서 혼자 살아가던 콩이 미니콩을 만나 동족들을 찾아가고, 메인 빌런괴수인 스카 킹과 대립하는 일련의 과정을 대사 없이 표정만으로도 거의 다 이해할 수 있게 만든게 좋더라. 

그래도 부족한 내용은 인간파트에서 보충하는데, 영화가 나올 때 마다 튀어나오는 인간파트에 대한 불만들을 의식한건지 딱 필요한 만큼만 설명하고 조금이라도 더 괴수를 등장시키려 한 노력이 팍팍 느껴지는게 인상적이었음.

액션도 좋았고!

한번 메인 구도가 잡히면 거의 끝까지 유지되던 전작들과는 다르게 전투 구도가 계속 유동적으로 변화하는데, 이 구도 변화 때문에 카메라가 좀 어지럽게 움직이긴 해도 어떤 전투가 일어나고 있는지는 확실하게 알수 있었고, 할로우 어스 특성상 부족하다고 느껴지던 부분도 후반부에 충족되게 설계해놔서 괴수물 뽕맛은 제대로 느낄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딱 하나 단점을 뽑자면 사운드가 좀 모자라는 것 같았다는거?

전작인 고대콩에서는 콩이든 고질라든 괴성한번 지르고 도끼 한번 휘두를 때 마다 극장 스피커가 터질듯이 울렸었는데, 이번엔 타이탄들이 워낙 많이 나오다보니 밸런스 조정을 좀 한건지 소리가 좀 덜 울려서 아쉬운 느낌이 많이 들었음. 다음작에 괴수가 좀 적게 나오면 개선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결론은 재밌었다는거지!

고대콩보다는 못하지만 스케일이나 전투씬이나 쾅쾅 터지는 웅장한 맛은 있으니 간만에 괴수물 땡기는 사람은 극장가서 팝콘 씹으며 봐도 괜찮을 것 같다.

다만 전반부 파트 나눠진 부분의 고전적인 느낌은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으니 주의할 것.

이 시리즈가 얼마나 더 나올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한한 앞으로도 챙겨봐야지.

[한프런트]

아이맥스에서 봤음?
아이맥스관 사운드 아쉽다는 소리는 종종 나오더라
그럴 땐 돌비관을 가야하나

[Ovent]

화면뽕은 충분한데 소리뽕은 좀 부족했음. 돌비 가보고싶다...

[Narthil]

고대콩
고대연

[Ovent]

그렇게 되면 연세대가 콩...인가?

[어른의 카드]

그냥 시리즈 말고 단편으로 봐도 됨?

[Ovent]

유튜브 에디션 정도는 보는걸 추천함.

[noom]

고질라가 고대콩때도 은근히 인류한테 패악질 부리는 느낌의 연출이 있었는데 (암만 메카고질라때문이라지만 인류도시 다 깨부순다던지)

이번에도 고질라가 인류한테 대놓고 적대적인 모습 나옴?

[Ovent]

인류한테 적대적이라기 보다는 딱히 인류를 신경을 안 쓰는 게 아닌가 싶은 느낌임.
인류=건물(고질라입장에서는 지형)을 만드는 작은 뭔가 같이 생각하는게 아닐까 싶더라.

[noom]

예고편만 봐도 대놓고 인류가 고질라한테 미사일 / 고질라도 빡돌아서 다 후려침 이 나와서

[루리웹.유저.]

"딱 필요한 만큼만 설명하고 조금이라도 더 괴수를 등장시키려 한 노력이 팍팍 느껴지는게 인상적이었음." 이 부분이 감동적이내.

[Ovent]

그렇다고 인간 분량이 아주 적은건 아니니 너무 크게 기대하지는 마.

[새누]

시사회 부럽당 엔딩은 속편 떡밥 던짐? 데스트로이아 언제 나올까 기대하는중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