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민둥산이었던 한국의 산을 다시 푸르게 만든 1등 공신 나무

[루리웹-28749131]

아카시 나무. 북미가 원산이다

(우리가 보통 동구밖 과수원길 아카시아로 알고 있는 애가 얘다)

콩의 친척인 나무로 뿌리혹 박테리아를 달고 있어 질소 고정이 패시브로 토양을 비옥하게 하며 꿀이 좋아서 지금도 한국 꿀 생산량의 70%를 담당한다

아카시 나무는 유독 괴담이 많은데 뿌리가 넓게 퍼지는 특성때문에 무덤의 관을 뚫고 시신을 둘둘 감싸고 있더라는 스타일이 많다. 실제로 어른들이 그런 이유로 이 나무를 싫어했다

덩굴 뿌리를 넓게 퍼뜨려 줄기를 잘라내도 살아나는 미친 생명력과 번식력으로 원산지 북미에서는 베어도 베어도 없어지지 않는 유해수종 취급을 받아서 한국에서 심을때 우려가 많았지만..

전쟁끝나고 민둥산밖에 없는데 선택지가 이거밖에 없다고 후손들이 알아서 하겠지 마인드로 그냥 밀어 붙였다

그런데..

대부분의 외래종처럼 첫끗발 좋던 아카시 나무도 한반도의 ↗같은 기후를 이기지 못한다

일단 아카시가 팍팍 자라서 토양과 산림을 비옥하게 만들자 토박이 식물들이 돌아와 아카시의 뿌리를 겐세이하기 시작했고

혹서와 혹한이 번갈아 돌아오고 거기에 태풍과 장마까지 들이닥치는 기후덕에 아카시는 기대 수명 100년의 절반도 못채우고 알아서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일제히 심었던 아카시가 2000년 이후 갑자기 일제히 죽어가자 원인을 찾아보니 습기와 연교차, 강풍 같은 기후의 지속데미지가 유력했던것

지금은 조금씩이나마 다시 심는 추세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한반도에선 이상적인 수명을 지니고 빨리 자라 산을 푸르게 하고 토양을 비옥하게 해주고 꿀까지 주는 혜자스러운 나무가 되었다

[Oasis_]

여긴 다섯기단의 전장 불지옥반도

나약한 생물들은 살아남을수없다!

[俠者barbarian]

한반도보다 더 추운 곳도 있고 더 더운 곳도 있다.

하지만 한반도 수준의 연교차를 보여주는 곳 또한 흔치는 않다

[쌀마스터]

외래종: ㅎㅎ ㅋㅋ 한반도? 뭐 별거없네?
토착종: ...입대를 환영한다 아쎄이

[지나가는잉여]

부레옥잠: 이곳이 한국? 케케케 이 곳도 잔뜩 메워ㅈㅜ....

[허어연곰]

기후가 줫같으면 생물이 억척스러워지지 ㅋㅋ

[배텔기우스]

새끼....기온!!!

[범들]

ㅓㅣㅓㅣ 겨울도 못나는 기열찐빠식물은 한반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소포성 림프종]

지구온난화로 월동 가능 예정요…

[존니좋군]

여기서 해병문학이 !!!!

[TaiLastimosa]

이용만 당하다가 절반도 못살고 죽는건가 ㅠ

[파라볼라노이]

'후손들이 알아서 하겠지 마인드'
ㅋㅋㅋㅋㅋㅋㅋㅋ

[십장새끼]

역시 헬반도야

[기관총사수]

아... 이 나무에서 피는 꽃 향 엄청 좋았는데...

[마왕 제갈량]

우리 어머니는 아카시아꽃 피는 5월이 살기 가장 좋은 시절이라고 말하셨지

[새벽반유게이]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엘시스]

온나화가 지속되면 부레옥잠과 더불어 골치아프겠네

[cetz]

이런거 저런거 다 빼고
삼나무를 선택하지 않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보일라]

삼나무 열심히 심었던 제주도는 지금...

[뭘찢는다고요?]

삼나무 시발..시발..

[소총병]

대신 소나무를 심은 결과 제선충에 피해를 입고있죠

[하늘서리]

부레옥잠과 비슷하게 한반도 기후로 혜자 식물이 된 경우네ㅋㅋㅋ

[물만난꼬양이]

녹화사업 1단계가 땅을 비옥하게 만드는 건데 너무 잘한 나머지 나무가 잘 안 자란다는 포항같은 곳에도 나무가 잘 자라게 만듦

[주땡1]

궁금한게 콩이나 아카시아처럼 뿌리혹박테리아가 달린 식물만 졸라게 심으면 땅이 비옥해지는거야??

그럼 얘들은 뭐먹고살어???

[아론다이트]

공기 중의 질소를 뿌리에 저장하는거일걸

[주땡1]

그럼 쟤들도 질소를 먹긴 먹어야할거아냐 생산량이 압도적으로 많은건가?

[종이빨대싫어]

햇빛과 물

[종이빨대싫어]

ㅇㅇ. 질소를 직접 쳐묵하고 남는게 땅에 저장되는거

[주땡1]

그렇군..

[不知火舞]

먹고 남는거

[평범한 닭]

녜 맞습니다.
그래서 콩은 땅에 질소가 너무 많으면 뿌리가 재대로 자라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럼 다른 식물들이 자라서 조금씩 그 자리를 위협하고 그렇게 순환이 되는거죠

[403 Forbidden]

공기의 약 70%가 질소임

[spectatory]

아카시아가 아니라 아까시나무
진짜 아카시아의 꽃은 노란색이고 완전 별개의 종이다

[플리스킨이로콰이]

왠지 부레옥잠에서도 이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것 같아...

[Chitose]

부레옥잠도 원산지에선 지옥같은 번식력때매 처치곤란인데
한국의 겨울앞에 싹다 얼어뒤져서 우리나라에선 그저그런 수생식물에 불과하지 ㅋㅋㅋㅋㅋㅋ

[야레이님]

그저그런 ㄴㄴ 수질정화해주는 좋은 한해살이 수생식물 ㅇㅋ

[원산폭격기]

요즘 북유럽에서는 숲 수명을 30년으로 보기 시작하던데. 그 이상되면 벌목하고 새로 가꿔야 한다고

[Ddehddjl]

나무 수령이 얼만큼 되면 산소 생산량이 줄어들어서 그냥 벌목하고 새로 심는게 낫다고는 하더라고.

[소린이광광우러욧]

그래서 몇년 전에 산림청에서도 오래된 나무들 베어냈을걸

그거 가지고 환경단체가 뭐라하니까 "오래된 나무들은 이산화탄소 흡수율이 떨어져서 벌목하고 어린 나무들을 심는 게 낫다"라고 해명했었지

[종이빨대싫어]

기후도 기후인데 햇빛이 많이필요한 나무라 딴나무가 스멀스멀 올라와서 해가리기 시작하면 뒈져간다고 알고있는데

[아론다이트]

아카시 향이 참 좋았지 봄에 산에 몇그루 꽃 펴서 산 아래 까지 향이 내려 오곤 했음

[술지게미]

벌초할때 톱챙기는 이유는 저놈베려고...

[꿩꿩꿩]

어느순간 보기 힘들어진 꽃매미

[종이빨대싫어]

햇볓만 많이받으면 알아서 잘크는 나무라 개꿀인거엿지만

[루리웹-5434390418]

아카시 x 아까시 o

[소소미 1210]

저거 부레옥잠도 마찬가지잖아 ㅋㅋㅋㅋㅋ 지구촌에선 부레옥잠이 그렇게 골칫덩이인데 한국에선 유난히 와 예쁘다 이런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알콜알콜]

일회용 호수정수기

[silping]

이거 뭐 쓰잘데기도 없는걸 심었네 뭐네 했었는데..

[Neck ero와요]

난 이거보다 조림사업하기 전에 지원금 받고 딴짓한게 더 인상깊었음...
준 돈으로 석탄개발하고 앉아있으니까 뭐라했더니 안그럼 심은나무 다 베어간다고 했던거...(근데 진짜였음)

[Ddehddjl]

생각해보면 되게 당연한 이야기기라서 시야를 넓혀준 계기가 됨.

[소린이광광우러욧]

발전소 제대로 못 지은 북한의 산림이 지금 어떻게 됐는지 생각하면 정말 미래를 내려다본 혜안이었지

[루리웹-7459485294]

부레옥잠:야 너두?

[배신하고싶어라]

약한 종은 살아남지 못할것이다

[LED1]

양봉때문이라도 심어야겠네

[보리음료]

진짜 ㅋㅋㅋ 동식물 입장에서 한반도 날씨가 얼마나 헬인지 알수있다.

[파로스텔라]

나약한 외래종은 살아남지 못하는 이곳

[直死の魔眼]

아케이시아

[치약맛민트초코]

원래 산림복원은 여러단계로 나눠져 있고, 아카시아는 1단계에서 산림을 복원하고 다른 수목으로 자연스럽게 교체가 되기 위한 나무임.
다만 예상했던 기대수명보다 턱없이 부족하게 죽어나가니까 '이거 대체 뭐지??'라고 알아본거였음

[☆쇼코&키라리☆]

아 20년밖에 못산다고 옛날에 뉴스나온게 그래서였구낰ㅋㅋㅋ

기대수명이 100년이었넼ㅋㅋㅋ

[치약맛민트초코]

원래 산림복원이 아카시아같이 빠르게 잘크고 토질회복하는 나무가 자라나서 숲을 조성하고, 그다음에 좀 천천히 자라는데 쥰내 커지는 수목이 장기간에 걸쳐 천천히 자라나 1차 복원에 쓰인 나무를 그늘에 가려서 말려죽이거나 자연수명이 다 될 때 교체하도록 하는 방식임.
근데 쉬펄 한반도 날씨의 줘까틈을 버티지 못한 아카시아가 그만.....

[푸른지평선]

우리나란 왜케 척박한거냐. 저런거 이기고 사는 녀석들 보면 대단하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도 어디가나 잘사나? 아프리카 오지 같은데도 농사못짓는다는거 성공했단 사례도 많던데.

[종이빨대싫어]

토질만보면 ↗구린데 절대강수량과 햇빛 떨어지는양 자체는 적지않아서 노력하면 노력한 대가가 있는땅이라 농사기술이 좀 좋은편임

[종이빨대싫어]

아예 ㅆㅂ 농사 뉴비색기들한텐 답도안나오면 걍 농사자체를 안짓는데 농사 뉴비도 고생하면 소출이 먹을만치 나오니 노력하는게 습관화되서..

[레걸마인드]

의외로 전근대 시절은 황사가 토질을 유지시켜줬다던데

[Blood-Mure]

동아시아쪽이 뭔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악착같이 달려들고 자기자신을 혹사시키는 문화가 강한편인것 같음. 이렇게까지 일만하고 오히려 쉬는걸 죄악시하는 문화가 있는 나라가 전세계적으로 몇안됨

[백설하 白雪巴]

그나마 비와 눈은 펑펑 쏟아지고 화강암 암반 덕분에 물 맑은거 하나는 어디가서 안 꿀리는 강점이라
그런 물 먹고 자란 벼의 압도적인 생산성으로 인구부양력을 커버쳤다고 하더라

[이계형 아이에프]

동구박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베ㄹr모드]

꽃 중에 제일 좋아하는 아카시아랑 벚꽃이라 산에서 보면 반가움

[스트레이]

죽어서 거름까지 되었을테니 완벽하네.

[루리웹-1]

가시 때문에 싫어했는데

[슈퍼파월게]

단점 : 뿌리가 얇고 넓게 퍼져서 비 많이 오거나 태풍같은 거 불면 다쓰러짐, 번식력 진짜 좋아서 여기저기 쓸데없이 잘자람. 가시있어서 찔리면 아픔. 제거하기 빡셈

[루리웹-5467642800]

날씨가 알아서 하겠지 ㅋㅋ
후손도 행복했다고 한다

[소총병]

아카시 가시 코에 붙혀서 코뿔소 놀이해었는데 이젠 그것도 못하겠네

[키렌]

의외의 사실이지만 대한민국은 세계 5위 밀랍 생산국이다. 우리나라 양봉산업의 규모가 크기 때문. 연간 3062톤을 생산하는데, 대부분은 강원도 양봉지에서 나온다. 상위 4개국은 각각 1위부터 인도(2만 3천 톤), 에티오피아(5천 톤), 아르헨티나(4700톤), 튀르키예(4235톤)으로 인도가 압도적인 격차로 생산량 1위이다. 물론 국토 면적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밀랍 3천여 톤도 대단히 많다

아르헨티나는 제외하면 4개국 모두 한국보다 인구에서부터 압도적 차이가 나며, 국토 역시 죄다 비교도 안되게 넓다. 4개국중 가장 면적이 좁은 튀르키예만 해도 남한의 8배 가까운 면적이다. 저런 나라들과 생산량을 비빈다는 것부터가 대단한 것.BY 꺼무위키

아 우리나라 양봉 인프라가 저 이유였구나...

[진격의 우마무스메]

아낌없이 다빨아먹고 죽여버리는 이 헬반도의 기후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회초리무한대]

아카시 나무는 또 콩과 식물이라 콩과식물 특유의 토지를 비옥하게 만드는 역할도 한게 컷음

[IDPPU]

도대체 외래종은 살아남지 못하는 한반도는 머지?

[소포성 림프종]

진지 조금 빨자면, 한반도의 환경을 외래종이 못 버티는 건 아닙니다.
사람이 손길이 닿기 어려운 깊은 산림 정도(대표적으로 국립공원 등) 제외하면 대부분의 식생이 외래종의 침입이 심각합니다. 서울 경기 기준으로 둘러보면 망초, 개망초, 환삼덩굴, 돼지풀, 달맞이꽃, 토끼풀, 미국가막살이, 가죽나무, 근래 올라오기 시작한 도깨비가지 등등등
우점종은 전부 외래종이에요.

[지나가던 파오후]

한반도에 독사나 독충이 많지 않고 짐승이나 벌레들도 그 크기가 다 크지 않은 이유
독을 생산하는건 꽤나 에너지 소모가 크기 때문에 독 만든다고 에너지 낭비하는 놈들은 헬반도의 혹한 혹서를 버티지 못함
마찬가지로 덩치가 크면 열손실로 인한 에너지 소모도 크고 천적에 노출 될 가능성도 높아짐
게다가 곤충 같은 벌레들은 좀 커지기 전에 겨울을 못버티고 싹 죽어버리는 종이 대부분임

사계절이 참 ㅈ같다 하지만 최소한 아침에 출근할때마다 신발 안에 손바닥만한 타란툴라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필요는 없게 해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