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괴담) 아침이니까 괴담 하나 보고 가라

[제철방어썰기]

1995년 국민학교 명칭을 마지막으로 쓰던 해에있었던 일이다

난 부모님과 함께 평창 할아버지 댁에 가게 되었다

어려서 그런거였는지어디론가 간다는 자체만으로도굉장히

들떠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일단 세부 설명을 조금 하자면

할아버지 댁은 예전에 시골에서 볼 수 있었던 형태의 마을이었다

지금은 그런 곳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띄엄띄엄 마을이 있고 그 마을에

대여섯 가구가 눈이나 밭을 갈면서 생활을 하는 형태였다

무엇이 그렇게 들떴었던 것인지 그날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12시까지 자지 않고 깨어 있었다

tv도 보고 동네도 돌아다니다가 12시 뉴스가끝나고 난 뒤 화면 조정 시간이 돼서야 대청마루에 누워 잠을 청했다

여름이었지만 산속에 밤은 쌀쌀했는지 새벽에 볼일이 보고 싶어 잠에서 일어났다 

당시 옛날 집이 그렇듯이 화장실이 마당에 있어서 막상

볼일을 보러 가려니 무서운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어린 마음에 나도 이제 다 컸다고 호기를 부리au 혼자서 화장실에 가게 되었다

부엉이가 울고

찌르레기가 울고

분위기가 을씨년스러웠지만 일단 화장실 안에 잠시 있다보니 그런 마음도 서서히 사라져갔다

볼일을 마치자 나 자신이 대견스러웠고 나도 이제 어른이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던 순간 갑자기 오른쪽 얼굴 쪽만 쌔한 느낌이 들면서 차가워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사실 지금 생각하면 굳이 확인을 할 필요는 없었는데 그놈의 호기심이 뭔지

잠시 몸이 굳은 느낌을 떨치고 억지로 고개를 들어 오른쪽 위를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역시나 아무것도 없는 나무판자 벽일 뿐이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바지를 축혀 올리고 무심코 왼편을 돌아봤는데

나무판자 위쪽에 네모난 창이 뚫려 있었고 그 창으로 여자의 얼굴이

날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사실 여자라고 표현했지만 얼굴이 일그러져 있던 느낌이었고 눈 코 입은 없었다

그저 느낌으로 여자라는 것만 알 수 있었다

게다가 그 여자는 분명 정면을 향하고 있었지만 나와 눈이 마주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머릿속에선 분명 여길 떠나야 한다는 신호를 계속해서 보내는데

몸은 신호를 받아들이지 않고 다리는 덜덜 떨려왔다

그 순간이 영혼처럼 느껴졌다는 상투적인 표현이 어울리는 그런 순간이었다

시간으로는 1분에서 2분 정도였겠지만 그런 경직의 시간이 끝나자

용수철이 튀듯 한 번의 몸이 풀리면서 문을 박차고 속을 치며 뛰어나갔다

어른들이 소리에 놀라 무슨 일이냐 하면 나오시고 나는 가장 먼저 달려오신 할아버지께 울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내 이야기를 잠자코 듣고 있던 할아버지께선 즉시 부엌에서 소금을 꺼내 오시더니 화장실 주변에 뿌리셨다

이제 괜찮을 깨다 아무 일 없을게이야 오늘은 우리랑 같이 자자구나

그렇게 날 안심시켜 주셔서 그날을 무사히 보낼 수 있었다

내가 봤던 일그러진 여자의 얼굴은 무엇이었는지.......

[深く暗い 幻想]

보통은 창 밖의 나무가 얽힌 풍경을 공포에 사로잡힌 뇌가 착시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

설령 귀신이라 해도 할아버지+할머니가 빽을 봐주고 있는 손주를 건드리면 뼈도 못 추릴거고

[개망창월]

이런 경우는 별일 없이 넘어가면 다행인데 악귀같은거한테 잘못걸리면 감기면서 악몽을 꾸게 하거나
심하면 홀리게해서 일상생활을 못하게 하고 서서히 사회,사람, 마지막으로 가족과 멀어지게해 점점 고립시키고
종국에는 정신병원에 평생을 지내게되거나 아님 죽어서까지도 악귀의 노리개가 될 수 있다고함

[쭌썩아빠]

전형적인 달걀귀신인가요?
어렸을때 시골에 있던 허름한 퍼세식 화장실 생각나네요. 조명이라곤 빨간색 전등이 전부였던..
왜 하필이면 빨간색이였는지... 너무 무서워서 밤엔 화장실 갈 생각도 안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