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를 보면 역사적으로 은근 보이는 게
바로 국가 주도의 불교 개혁임.
아시아 지역의 대표 종교가 불교다 보니
오랫동안 국교가 불교인 경우도 많았고
자연히 나라에서 불교 개혁운동을 주도하는 경우도 많았음.
근데 이런 경우, 국가 차원에서 움직이다보니
정책 자체는 당대만 놓고 보면 적극적으로 추진되어도
근본적인 모순은 해결 못하고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음.
특히나 그게 국가의 중요 상황과 결부되어 있다면 더더욱.
대표적인 게 한국의 의천과 태국의 몽꿋 왕.
의천의 경우에는 한국사에도 나올 정도로 유명하지.
당시 고려불교의 통합을 위해 중국 유학 후 해동 천태종을 열었지만
당시 고려사회의 문제와 직결되는 문제였기도 한
왕실(화엄종)-귀족(법상종)/교종-선종간 충돌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진 못하고 어느 정도 아우르는 선에서 끝남.
태국의 몽꿋 왕도 비슷함.
몽꿋 왕은 당시 서구 불교학의 영향을 받아
경전주의/주지주의/합리주의를 내세우며
당시 태국 불교의 소위 '미신적' 요소들을 없애고
합리주의에 기초한 불교를 주장하며 탐마윳 종파를 만들었음.
근데 남방불교 자체가 동남아 각국의 국가권력과 공생하며
종교적 정당성을 부여하여 유지하는 게 현재까지 이어올 정도인데
왕의 입장에서 그걸 건드리는 순간 자기 권력도 손상되니
미신적이라 비판하면서도 근본적인 해결은 할 수가 없었음.
오히려 선대 왕들은 무시로 일관했던 힌두교 의식들을
다시 재정하는 모순까지 범하게 됨.
어쩔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는 현실인데
영 뒷맛이 씁쓸하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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뫄 어떻게 보면 전근대일수록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도 많이 벌어지지만. 그것도 참 여러 가지로 씁쓸허지... | 22.08.20 02:4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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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뭐 문화가 되버리면 그건 종교가 아님.. 유럽이 그랬고 아시아국가들이 그렇고 이슬람이 그러고 있고 이슬람은 뭐 태생부터가 그렇지 | 22.08.20 02:4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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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또 국교가 안 되면 못 크니까. 국교 여부랑 상관없이 변하는 것도 잇고... 그저 아이러니.... | 22.08.20 02:5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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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교가 아니면 ㅇㅇ 그렇게 크기 힘들긴 함 | 22.08.20 02:5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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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복잡한 딜레마라고밖엔;;;;; | 22.08.20 17:19 | | |